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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노동당 정부, 디지털 직원의 ‘스위치 끌 권리’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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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3분

생산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직원을 감시하는 조직이 점점 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규정은 이런 관행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총선에서 승리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상시 작동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 직원을 위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직원의 근무 시간이 끝날 때 쉽게 떠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내용이다.

노동당은 총선 전 발표한 ‘노동의 대가 지급 계획’에서 “재택 근무로 인해 집이 연중무휴 사무실로 바뀌지 않도록 ‘스위치를 끌 권리’를 도입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주 정부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좋은 고용주는 직원이 동기 부여와 생산성 유지를 위해 스위치를 끌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으며, ‘프레젠티즘(Presenteeism)’ 문화가 생산성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선거 전 발간물에서 아일랜드와 벨기에의 선례를 따라 “직원과 고용주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맞춤형 업무 정책이나 계약 조건을 합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는 고용주가 따라야 할 더 엄격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 제도가 직원뿐만 아니라 고용주에게도 유익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생산성은 클릭 수, 업무 시간, 응답성이라는 항목으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으며, 극단적인 생산성을 추구하다 보면 이미 IT 업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직원들의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을 항상 접속돼 있는 상태로 몰아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좋지 않다. 정부 대변인은 직원들이 연결을 끊고 싶다면 이를 요청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문제는 이 규제를 전반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조직 내 서로 다른 역할에 대해 합리적인 적용 수준을 정의해야 하는 문제다. 예를 들어 핵심 서비스와 관련된 직군이나 의사 결정 직군에서는 불합리해 보이는 수준이 다른 직군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규칙을 적용하기 위한 한 가지 대응책은 조직이 고용 계약서에 기대치를 보다 명확하게 명시하는 것이다. 모호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좋은 감시 기술
이 정책의 다소 모호한 부분은 회사와 직원이 어떻게 시스템을 단속할지다. 일부 상사는 분명 근무 시간 외에도 계속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대할 것이다.

이는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일부 기업에서 사용하는 직장 내 감시 기술의 미래가 매우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는 직원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근무 중이 아닌지를 파악하기 위해 감시 기술이 도입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에서 규제 경계를 단순히 추측하는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향후 영국 정부가 제한을 명시한 법률을 해체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는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한편 최근 의회 연구 브리핑에 따르면 2023년 영국의 근무 시간당 생산성은 미국보다 약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새 정부는 직원이 사무실에 있고, 업무를 하고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만이 생산성을 높일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많은 직원 모니터링 도구는 기본적으로 마우스와 키보드 클릭 수로 생산성을 측정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직원이 클릭을 많이 해야 생산성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다면 손해를 본다고 여기는 식이다. 이제 이런 철학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

John E. Dunn is a veteran cybersecurity reporter, specializing in crisis response, ransomware, data breaches, encryption, quantum computing and QKD, DevSecOps, managed services, cybersecurity in education, retail cybersecurity, vulnerability reporting, and cybersecurity ethics.

John is a former editor of the UK editions of Personal Computer Magazine, LAN Magazine, and Network World. In 2003 he co-founded Techworld, since when he has covered cybersecurity and business computing for a range of publications including Computerworld, Forbes, Naked Security, The Register, and Th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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