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에서 성공하라면 이공계 졸업장이 꼭 있어야 할까?
기술 주도적이고 점점 디지털화되는 세계에서 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STEM) 학위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급 분석 업체인 비욘드코어(Beyondcore)의 CEO 아리지트 센굽타는 컴퓨터공학과 경제학 학위를 받았으며, 1학점이 부족해 부전공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무용 관련 공부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3가지 분야를 자신의 일상과 비욘드코어의 일상 업무에 적용하면서 비기술분야 교육과 무용 교육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교훈 몇 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데이터 댄스
센굽타는 “춤을 출 때 파트너를 당신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특정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이 때 이동, 동작, 방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파트너의 이동을 막고 다른 방향으로 밀어붙이면? 안된다! 동작을 익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의 이동방향을 이끌고 당신 자신을 그들이 하는 것에 다시 맞추는 것이다. 이게 바로 진짜 공유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센굽타에 따르면, 이러한 경험이 비욘드 코어의 3가지 주요 디자인 원칙에 영향을 주었다. 그 중 하나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항상 사용자를 데이터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로 안내해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품은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방식에 기반을 둬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센굽타가 자신의 팀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끼쳤다. 엄격한 위계서열과 지휘 통제 방식 대신 센굽타는 제품, 기능, 방향 심지어 직원이 어떻게 최선을 끌어낼 수 있는지까지도 언제 어떻게 그리고 왜 특정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그의 팀원을 신뢰한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회의에서 있었다. 사실 내가 CEO지 않나? 내가 선보일 것에 아주 자부하며 회의에 들어갔는데 신입 사원이 당당하게 나에게 ‘우리는 그 아이디어를 채택하지 못하겠습니다. 그건 우리가 동의한 디자인 원칙에 어긋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이야기가 정확하며 우리는 ‘춤’을 다른 방식으로 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가르치기보다 안내하는 대표적 사례다.”
다양한 교훈
야후 리서치 과학자인 아만다 스텐트는 수학과 음악 복수 학위가 있다. 스텐트는 학위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경력에 매우 가치 있었다고 전했다.
스텐트는 “물론 리서치 과학자로서 수학 학위는 필수지만 음악 전공은 나에게 대중 앞에서 공연하는 경험을 주었고 무언가 제대로 하게 될 때까지 많이 연습하게 했다. 이는 리서치에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채용, 컨설팅 업체 인스턴트 얼라이언스(Instant Alliance)의 정보 기술 디렉터 맷 브로소는 “과학이 아닌 예술 분야 학위를 받은 사람이 IT로 진로를 택한다 해도 동등한 가치가 있고 가치 있는 문제 해결, 커뮤니케이션,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발휘해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분쟁을 협상하고 팀 작업 능력이 있고 항상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는 IT종사자들 조직에 매우 가치 있고 특히 관리와 경영 단계에서 그렇다며 브로소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커뮤니케이션, 공감, 팀워크, 협상 같은 사회적 소양이 기술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리더십이나 경영에서 그렇다. 사회적 소양이 있는 기술자들은 IT프로젝트의 비즈니스 가치를 더 잘 이해하고 정확히 비기술자인 주주들에게 전달해 그들의 동의와 지원을 얻고 프로젝트를 더 성공적으로 만든다.”
사회적 소양의 장점
경영 컨설팅과 평가 업체인 트랜스포메이션 포인트(Transformation Point)의 CEO이자 창립자 케빈 킹은 SHRM(Society of Human Resource Management)에서 사회적 소양과 직원의 업무 능력간에는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고 근무 능력이 향상되면 전체 비즈니스 결과물이 나아진다고 이야기했다.
킹은 비즈니스의 2가지 우선순위에 대해 갤럽의 미국 직장 조사 현황(State of the American Workplace)에서 “사회적 소양이 높을수록 효율과 조직의 결과물이 나아지고 이는 더 큰 직원 참여와 이직률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함께 일할 때 이는 그 조직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고 직원들의 이직률은 낮아짐을 의미한다”고 킹은 덧붙였다.
하지만 관여와 회사 잔류가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그런 측정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사회적 소양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SHRM의 2014년 경제 상황과 채용 능력 격차 조사에서 2,583명의 응답자가 비판적 사고/문제 해결(40%), 전문성/근무 태도(38%), 리더십(34%), 서면 커뮤니케이션(27%) 능력을 4가지 능력 격차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기술력이 사회적 소양보다 훨씬 가르치기 쉽다는 데 동의했다. 만약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협상, 대인 능력을 갖춘 직원이 있다면 이들을 꼭 잡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킹은 “세계 최고의 기술과 프로세스를 가질 수 있지만 만약 그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하는 직원들이라면, 만약 효과적으로 팀워크, 비판적 사고, 감정적 지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비즈니스 성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 세대 가르치기
NUSV(Northeastern University Silicon Valley)의 지역 학장이자 CEO인 PK 아가왈은 이러한 유형의 능력이 항상 인문 교육에서 강조됐고, 현재는 심지어 기술 중심적 프로그램과 기관도 이러한 교육을 과정에 통합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최근 교육계는 미국 디지털 경제의 미래가 더 많은 프로그래머를 만드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더 복잡한 인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포괄적 인재를 만드는데 달려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규칙적이고 일상적인 코딩은 인도, 중국, 동유럽 같은 곳에서 이뤄지지만 더 큰 그림 즉 ‘디자인 씽킹’이 정말 필요하다.”
‘디자인 씽킹’의 개념은 창의적 문제 해결의 새로운 이름이고 이는 모든 기술 혁신과 새로운 개발의 중심이라고 아가왈은 강조했다.
아가왈은 “컴퓨터 공학이 주로 문제 해결, 효율성 창출, 지루하고 반복적 작업을 기계가 수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학, 통계, 공학 요소가 당연히 있지만 좌뇌와 우뇌 사고를 이용해 모든 걸 한번에 끌어내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NUSV같은 학교는 기술에도 뛰어나면서 다른 다양한 분야도 통합할 수 있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재다능한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가왈은 밝혔다. 아가왈에 따르면, NUSV에는 여전히 경영, 법, 컴퓨팅 등 다양한 전공과 집중 과정이 있지만 졸업반은 광범위한 지식 기반과 한 가지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장 근로자를 만들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사회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넓고 깊은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학생과 졸업생을 양성하려 한다. 이는 우리가 근원적으로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방식을 재구성하려 함을 의미한다”고 아가왈은 덧붙였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