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신속하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인터넷 전체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는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는 일반적으로 기술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아카마이의 개방형 플랫폼 담당 부사장 코리 스코비는 이 회사의 기본 엔지니어링 문화와 철학을 한 마디로 “우리가 개발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로 요약했다.
하지만 아카마이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제공 및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인프라를 구축할 때 다양 길을 선택했다. 스코비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대신에 DBaaS(DataBase as a Service)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영입된 인물이다.
아카마이는 궁극적으로 아파치 코치DB(Apache CouchDB)를 기반으로 구축한 클라우던트(Cloudant)의 NoSQL DBaaS 를 선택했다. 이 DBaaS는 아카마이의 내부 API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약 15개월 동안 지원하고 있다.
DBaaS 를 선택한 이유는 기술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약 1,200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15만 대 이상의 서버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카마이는 카산드라나 코치DB 같은 오픈소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DBaaS를 사용하는 것 사이에서 장단점을 따져봐야 했다.
바로 시간 때문에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가 채택된 것이다. 스코비는 DBaaS 접근방식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30일 안에 구성할 수 있으며 배치 환경은 90일 안에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카마이는 그 전에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를 위한 엔지니어링 자원 할당을 위해 6-12개월이 소요되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부터 시장 출시까지의 시간이 주된 동기라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로 각광 받는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점차 많은 기업과 서비스 제공자들이 클라우드형 데이터베이스 접근방식을 성공 가능한 옵션으로 보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연구기업 테크나비오(TechNavio)는 2018년까지의 세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연간 총 성장률을 62%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적 속도의 필요성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내부의 전문지식 부족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NoSQL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하려 할 때 특히 중요하다.
클라우드를 도입할 준비가 완료된 조직들은 셀프서비스 DBaaS 제품부터 직접 직원 방식으로 더 많은 것을 제공하는 관리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까지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들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다. 예를 들어, DBaaS는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 접속 외에 데이터베이스 튜닝을 제공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 활동은 때로는 제한된 기술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과 관련되어 있다. 아카마이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 “서버 자원이 부족한 것은 확실히 아니다”고 스코비는 밝혔다.
즉, 아카마이의 네트워크에는 API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염두에 두고 있는 분산형 환경에 적합한 꾸준한 데이터 서비스가 없었다. 게다가 아카마이는 수 천 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무엇인가를 신속하고 순조롭게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기술에 바로 접근할 수 없었다고 스코비는 설명했다. 그는 기술 자원 계획은 예산 확보의 관점에서 6~1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 환경에서 프로젝트에 즉각적으로 엔지니어를 배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라우던트는 CEO 데렉 쇼틀은 “기업들이 훨씬 빨리 개발하고 훨씬 빨리 생산에 돌입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속도가 빠르면 DIY(Do It Yourself)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보다 위험이 비용이 적게 든다”고 덧붙였다.
아카마이는 DIY 방식을 포기하고 클라우던트의 여러 클러스터를 이용해 자사의 API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적용 대신 핵심 역량에 집중
투자 분석을 위해 기관 투자 데이터베이스 및 SaaS 기반 분석 툴을 제공하는 이베스트먼트(eVestment)는 처음에 기술 자원의 제약을 가장 고민했다. 이베스트먼트의 서비스에는 3만 4,000개 이상의 전통적인 투자 대상과 헤지펀드(Hedge Fund) 등 2만 5,000개 이상의 대안에 관한 데이터세트가 포함되어 있다.
6년 전 이베스트먼트의 규모가 작았을 때 클라우드 호스팅을 선택한 주요 동기는 규모의 경제 및 자원과 관련된 범위였다고 이 회사 CTO 미첼 존슨은 말했다. 이베스트먼트는 관리형 호스팅 서비스를 위한 아이넷유(INetU)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계획에는 이베스트먼트의 네트워크, 서버, 저장소 시스템, 데이터베이스가 포함돼 있다.
존슨은 저장소 용역 네트워킹 및 데이터베이스 최적화 등에 관한 아이넷유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런 각 영역의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었을 것이다”고 존슨은 전했다.
현재 이베스트먼트는 자체 인프라를 내부적으로 관리할 만큼 성장했지만 존슨은 기존의 외부 호스팅 방식을 선택했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충분히 성장했지만 이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빅 데이터 솔루션 개발 등 우리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NoSQL 데이터베이스를 구현하기 위한 특수한 지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 또한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의 등장에 일조했다. 이베스트먼트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와 MySQL을 운용하고 있지만 자체 데이터베이스 포트폴리오에 레디스(Redis)를 추가했다. 레디스는 핵심 가치 스토어(Store)로써 NoSQL 기술 범주의 하위 부문이다. 또한 해당 기업은 NoSQL 분석 용량에 오픈소스 분산형 검색엔진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데이터세트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레디스와 엘라스틱서치에 꽤 광범위하게 의존하게 되었다”고 존슨은 말했다.
관계형 기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실시간 응답과 고속 페이지 로딩 시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거대한 데이터세트 처리 작업의 필요성과 맞물려 다른 종류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는 “SQL 보다 레디스가 훨씬 빠르다”며 “이베스트먼트는 레디스를 이용해 여러 물리적인 애플리케이션 인스턴스에서 분산형 세션 관리와 캐싱(Caching)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은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적이었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환경에 리눅스 기반의 레디스를 추가하여 자체 프로젝트에 인력확보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업이 레디스에 경험이 있는 새로운 자원을 확보하거나 기존의 직원을 재교육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에 이베스트먼트는 아이넷유의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달라지는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배치 접근방식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할 때는 다양한 배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스코비는 아카마이가 하이브리드 방식의 DBaaS 모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던트는 아카마이 전용 데이터베이스 클러스터를 제공하고 있다. 스코비는 이 접근방식이 좀 더 포괄적인 멀티테넌트(Multi-tenant) 환경과는 반대로 아카마이가 보안 우려를 상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카마이가 자사의 네트워크에서 운용하는 고객의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체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안과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시간이 아카마이의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접근방식을 정의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확장 능력도 제 역할을 했다. “우리가 생산 환경에 투입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아카마이 수준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는 매우 신속하게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스코비는 강조했다.
아카마이는 가끔 엄청난 용량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7 월, 아카마이는 독일-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당시에 전체 트래픽이 최고조(23 Tbps)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카마이와는 다른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는 하지만 성능은 이베스트먼트에서도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의 특징이다. 아카마이의 핵심 미디어 콘텐츠 제공 제품은 수 백만 명의 사용자들을 수용해야 하지만, 이베스트먼트는 더 적은 수의 사용자들이 더 크고 광범위한 개별 세션을 개시하고 있다.
존슨은 하루 수천 명의 고객들이 이베트스먼트의 데이터베이스와 관련 툴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해당 기업은 이를 ‘프로파일 보기’라 부른다). 하지만 개별 세션의 처리 작업부하는 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능이다”고 존슨은 말했다. “이베스트먼트 플랫폼은 매일 1만 개 이상의 온라인 프로필 또는 리포트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지만 하나의 트랜잭션에 수 백만 건의 미가공 계산이 포함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베스트먼트의 핵심 테스트는 투자 관리자들에게 자체 시스템에서 확보할 수도 있는 멀티 테넌트 클라우드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하는 것이다. 투자 관리자들은 전통적으로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툴을 구축하고 관리했다고 존슨은 말했다.
존슨은 이베스트먼트가 아이넷유 내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호스팅 파트너는 이베스트먼트가 성능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우선 해당 기업은 이베스트먼트를 위해 존슨이 말하는 고성능 저장소 인프라를 배치하여 초 고성능 SSD(Solid State Drive) 저장소와 함께 속도가 중요하지 않은 상황을 위한 저성능 저장소를 제공하는 사설 클라우드를 위한 유연한 저장소 모델을 구축했다.
존슨은 이 저장소 접근방식이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SAN 캐시와 SSD를 이용하여 필요한 곳에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저성능 저장소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아이넷유는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자사의 역량이 고객들이 느끼는 매력이라고 밝혔다. 아이넷유의 마케팅 부사장 데이비드 폴러는 “사전에 패키지가 완성된 ‘기성 솔루션’을 제공하기 보다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 및 산업부문과 협력하면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목표, 기술 요건, 보안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