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의 회장이자 CEO 조 투치가 지난 주 EMC 월드에서 퇴임을 밝혔다. 롭 엔덜 칼럼니스트는 조 투치를 성공적으로 퇴임하는 CEO의 전형으
EMC 회장이자 CEO인 조 투치(Joe Tucci)가 물러난다. 투치는 지난 주 열린 EMC 월드에서 퇴임 계획을 밝혔다. ( EMC는 글쓴이의 클라이언트임을 알린다.) 그는 그의 퇴직 이후에도 회사가 잘 운영될 것이라 확신하며 성공적으로 퇴임했다. 조 투치처럼 성공적인 CEO로 퇴임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로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성공적인 CEO에는 15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왕이 아님을 안다. 이는 CEO의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다.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고 마법처럼 손짓 한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인식이 횡행한다. 특히 이는 일반 직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며 새로 CEO에 취임한 인물들은 그 사실을 깨닫고 크게 놀라곤 한다. 특히 많은 공공 기업 공공 조직에서는 좀더 가혹한 현실이다. 그들은 자신의 업무를 규정한 규제와 CFO, 더 큰 힘을 가진 이사진에 둘러싸여 있다.
대부분의 경우 CEO는 자기 소유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회사를 운영할 뿐이며, 만약 이 진실을 망각할 경우 투자자와 고객들로부터 냉엄한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2. 충성은 가장 강력한 도구다. CEO들은 싱글 플레이어가 아니다. 그들은 자기가 말한 바를 실행해주고 자기를 지지해주는 직원들에 의존하고 있다. 충성은 일방적인 게 아니다. 만약 CEO가 직원들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그들도 당신에게 충성하지 않을 것이다.
즉 최고의 CEO임을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는 직원들의 충성도다. 최악의 CEO는 퇴직할 때 환호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CEO는 자신이 직원에게 충성하는 것이 성공적인 퇴임을 보장하는 것임을 인식해야만 한다. 또 만약 자신의 퇴임이 직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면 그 위험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3. 연봉과 재산이 성공을 말하지 않는다. 수많은 CEO들은 크고 비싼 차, 크고 비싼 집, 자가용 비행기, 왕족에 가까운 대접에 성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물질적 초점은 종종 실패의 원인이 된다. CEO의 주의를 분산시킬뿐더러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분위기를 직원들, 투자자, 고객들 사이에 퍼트리기 때문이다. 최고의 CEO들은 비교적 검소하게 살고 집, 요트, 자동차, 소유한 섬이 아닌 그들의 업무로 평가 받는다.
4. 제품을 깊게 이해하기. 스티브 잡스를 돋보이게 한 것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제품과 하나가 되었다는데 있다. 그는 사실상 모든 것에 거부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대부분의 CEO들에게는 없던 권한 수준이며, 그는 2000년대 최고의 CEO로 손꼽힌다. 제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떻게 동작하고 어떻게 생산 유지되는지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시장 이해하기. 이 점은 제품 이해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누가 이기고 왜 이기고 무엇이 통하고 무엇이 통하지 않는지 경쟁적 역학관계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6. 규제 이해하기. 모든 산업에는 이를 둘러싼 규제가 있다. 이는 CEO가 지고 있는 리스크와 그게 타당한지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점점 이는 현지 규제뿐 아니라 회사가 고려하고 있는 시장의 규제까지 이해함을 의미한다.
7. 무슨 질문을 할지 알기 위해 비즈니스 기본 충분히 알기. 기본은 재정/ 회계, 제조, 운영(IT와 HR 포함), 마케팅, 판매다. 내가 지금껏 보아온 최악의 결정 이면에는 이런 분야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 수준 부족이 있었다.
8.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판단, 그리고 데이터 오염 방지. CEO가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 하나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데이터는 올바른 결정에 핵심적이고 이는 공격적으로 지켜져야 할 절대 법칙이다.
9. 기회 비용(opportunity cost) 이해하기. 기회비용은 무엇을 하지 않을 때의 비용이다. 종종 무언가를 하지 않는 비용이 그걸 할 때 비용보다 더 크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맥OS를 라이선스 주지 않은 비용은 애플에게는 PC 시장에서의 리더십 상실로 이어졌다.
10. 담보 비용(collateral cost) 이해하기. 담보 비용은 특정 시도를 함에 있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 비용은 애플 이사진에서의 퇴출과 한때 멘토와 가장 강력한 지원자와 전쟁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스티브 잡스는 구글 창업자들의 멘토에서 구글을 죽이려고 하는 최대 적으로 바뀌었다.
11. 해고는 실패의 신호이며 사람들은 스프레드시트상 숫자가 아니라는 점 깨닫기. 해고는 실수의 결과이며 회사의 관계 역량을 크게 악화시킨다. 또 핵심 인력을 경쟁사로 내보내는 결과를 초래한다. 게이트웨이가 한 사례다. 이 기업은 최대 고객이었던 해고 직원들이 회사 제품의 구매를 제품 구매를 중단했을 때 치명타를 당했다.
12. 자신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기. 전직 CEO들 중에 한때 다닌 학교를 속이거나 학위를 속여서 회사에서 쫓겨난 이들이 아주 많다. 거대한 데이터 접속 툴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비밀 유지는 불가능하다.
나는 한 중역이 다른 중역과 자신의 친구를 만나게 하다가 해고당한 경우를 직접 보기도 했다. 그 친구는 데리고 나온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고 “어떤 사람들은 정말 멍청해. 여기 빌은 그의 회사에 그가 하버드 나온 걸로 속였지만 사실은 고졸이거든!”라고 이야기했다.
13. 유명해지는 게 관건이 아니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말 위에서 누드 사진을 촬영하는 CEO들이 있다. 회사 이외에서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간섭할 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CEO는 피자 배달원을 진짜 탱크로 뒤쫓는 사건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CEO는 회사의 얼굴이다. 언제나 무대 위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당신이 만약 충동 조절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 SNS에서 멀어지는 게 좋다. 도널드 트럼프처럼 막대한 재산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14. 모든걸 혼자 할 수는 없다. 자신의 약점을 이해하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라. 이런 사람들을 수석 직원으로 임명하고 이사진에 넣어서 당신의 약점이 그들의 능력으로 최소화되게 만들라.
한편 수퍼스타 직원들은 보통 다른 직원들과 같이 일하는데 약하므로 많이 채용하는걸 피하라. 기술과 능력에 있어서 다양성이 필요하지만 충성, 협동/협업, 윤리 등에 있어서는 통일성이 필요하다. 리더와 회사에게 충성하는 팀을 구성한다면, 이는 개별 직원의 합보다 훨씬 강력할 수 있다. 이를 해내는 방법을 아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5. 훌륭한 멘토 찾기는 CEO 성공의 핵심. 사람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에서 CEO로 자리를 옮길 때 상당한 문제를 겪는다. 때로는 조직 사다리를 오름에 있어서 아주 잘 작동했던 행동이 CEO일 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특히 신임 CEO라면 멘토를 찾는 게 매우 중요할 수 있다. 듣기 싫지만 필요한 조언을 해주길 꺼리지 않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CEO 자리는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내 오랜 친구 스티브 발머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는데 CEO가 되고 나서는 거의 언제나 화가 난 사람처럼 규정됐다. 공개 기업에서 CEO가 직면하는 스트레스 요건은 무시무시한 수준이며, 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이라면 수명이 줄어들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유의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일과 일 밖의 생활에 대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종종 CEO들은 일뿐 아니라 그들의 아이가 잘못된 길로 빠지거나 아이가 CEO 부모를 혐오하게 되어 (둘 다인 경우도 많다) 잘못된 우선순위에 대한 후회를 결국 하게 되는 일이 많다. 만약 CEO냐 가족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면 CEO는 포기할 것을 권한다. EMC에서 퇴직하는 조는 위의 모든 사항을 성공적으로 해냈으며 마침내 아름다운 퇴장을 만들어냈다. 그의 앞날에 안녕을 기원한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