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CIO를 채용하면서 무엇을 원하고 찾을까? 각 기업, 그리고 그 기업이 속한 업종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CIO 채용
인디드닷컴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CIO 채용 공고를 분석, 거의 모든 채용 공고에서 공통되게 추구하는 10개의 스킬을 발견했다.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이는 CIO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드 스킬에는 프로젝트 관리 능력, 애자일 기법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개발, 예산 수립 및 관리, 인적자원 채용 능력,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데이터 웨어하우징, SAP와 VM웨어, 셰어포인트 같은 특정 기술에 대한 전문성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인디드닷컴의 글로벌 HR책임자 겸 SVP인 폴 볼프는 “CIO는 조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데 필요한 전략과 이니셔티브를 개발할 책임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인디드의 CIO 채용 공고에 기술 역량이 강조돼 반영되어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디드의 스킬 리스트가 기업이 CIO에게 무엇을 찾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는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굿윌 인더스트리스 노던 뉴 잉글랜드(Goodwill Industries Northern New England)의 마크 웨더비 IT VP는 “CIO가 이런 분야 모두에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해당 리스트에는 CIO가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스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웨더비는 “CIO는 자신보다 똑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구축해야 한다. 이들이 IT팀의 ‘코치’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고객과 팀의 입장을 대변하고, 동료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조직 비즈니스의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임 CIO라면 조직 내부의 신뢰 구축에도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구직 공고에 반영된 것을 넘어 기업이 CIO에게 원하는 것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기술 역량과 관련된 ‘진실’
인디드의 CIO 스킬 리스트는 특정 벤더 기술에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그러나 CIO 같은 IT임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역량은 실제 어느 정도일까? 더 중요하게 CIO로 성공하는 데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까?
웨더비는 소프트웨어 개발 팀이 셰어포인트나 SAP 같이 특정 벤더 기술에 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 CIO는 이들 기술을 더 큰 IT인프라와 통합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조직이 일정 수준의 가상화를 추진하는 VM웨어 같은 하이퍼바이저 프로젝트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특정 벤더 기술을 속속들이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런 기술을 다룰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새로 CIO가 되면 SAP, 오라클(Oracle)), 울티프로(UltiPro) 같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많이 물려받게 된다. 따라서 이런 시스템을 관리할 적합한 전문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웨어하우징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을 포함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 관련해 정말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관리,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발휘해 적시에 적합한 전문가를 채용해 책임을 맡기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CIO 직무 기술서에는 특정 기술이 지나치게 강조된 경우가 많다. CIO에게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통솔 능력,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직원들이 적절한 기술 전문성을 갖추도록 만들고, 이들의 스킬 세트에 따라 각각 다른 BU(Business Unit)에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바마 정부 때 환경 보호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CIO를 역임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CIO로 일하고 있는 앤 던킨은 조직의 규모에 따라 이것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IT부서와 소프트웨어 개발 팀의 규모가 작은 소규모 조직은 CIO가 직접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녀는 “작은 조직이라면 기술 스킬이 우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애자일이나 프로젝트 관리 같은 프로세스와 원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 같이 규모가 큰 조직의 CIO는 IT부서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웨더비도 여기에 동의했다. 그는 “특히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다. 물론 우수한 프로젝트 관리 스킬을 보유한 팀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전담 프로젝트 매니저를 임명해 운영한다면 더 좋다”라고 말했다. 애자일 기법도 마찬가지이다. CIO는 개발자로 구성된 팀을 지휘하고, 따라서 애자일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원칙 및 프레임워크의 세부 사항을 처리하는 것은 팀 자체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좋은 리더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기술 전문가를 CIO로 채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CIO가 모든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작은 조직에서도 모든 세부 사항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던킨은 “무시당하지 않을 충분한 기술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CIO가 되려면 소프트 스킬이 있어야 한다. 기술의 기본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만 세부 사항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리더십 스킬: 진짜 차별화 요소
그렇다면 인디드의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CIO가 되기 위해 연마해야 할 스킬은 무엇일까? 던킨은 채용 시 자신의 우선순위 1번은 리더십 스킬, 그 다음은 관리 스킬이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자신의 밑에서 일할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비전을 갖고 있으며, 코칭과 지원을 통해 인재를 유치 및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리더십 스킬과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비전과 사명을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충분한 전문성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은 전략적인 방향을 정하고,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를 이행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인디드의 공통 CIO 스킬 리스트에 포함된 예산 수립 및 관리, 채용 관련 스킬은 CIO의 ‘머스트 해브’ 스킬이다.
웨더비는 “운영과 자본 측면에서 예산(계획) 수립 및 관리가 요구된다. 또 반드시 지출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인재 채용 스킬도 ‘머스트 해브’ 스킬이다. 우수한 팀을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팀이 성과를 일궈낸다. CIO는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율과 조정을 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블루 크로스 블루 쉴드(Blue Cross Blue Shield)의 조 아버내티 CIO도 여기에 동의했다. 주제 영역과 특정 전문 경험에 있어서는 CIO보다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CIO는 고수준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는 직책이다. 하는 일이 조금 더 미묘하며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버내티는 “회사와 산하 기술 조직에 대한 매력적인 스토리를 전달해 인재를 채용 및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할 수 있는 능력, 의견이 불일치할 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는 단호히 근거와 이유를 설명하고, 언질을 받아내고, 주요 관계자들 사이에 ‘방법을 찾아봅시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힘든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버니티에 따르면, CIO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능력은 코칭과 멘토링 능력이다. 여기에는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 구축하는 브랜드의 가치 및 사명과 일치시키는 능력도 포함된다. 여기에 동조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게 만들 수도 있다.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타당한 이유와 근거를 바탕으로 힘든 결정을 내리는 것도 CIO가 성과를 일궈내는 데 필요한 중요한 역량이다.
아버니티는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말해야 한다. ‘게임’을 하면 안 된다. 겸손한 태도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능숙하게 갈등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영향력을 발휘하고 협상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고위직에 반드시 필요한 스킬이다”라고 설명했다.
위임과 커뮤니케이션의 힘
CIO의 책임 범위를 감안, 자신이 통제해야 하는 것과 통제해서는 안 될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스킬 중 하나가 ‘위임’ 능력이다.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한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BU가 가능한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IO는 수 많은 정보에서 정말 중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이행하는 능력을 연마해야 한다. 그녀는 “CIO는 회사 전략과 이니셔티브, 새로운 기술, 정책, 벤더 가치 등에 대한 수 많은 정보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평가, 분류,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수 많은 사안 중에 정말 중요한 사안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렇게 하기 꽤 어려울 수 있다. 몰입을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마이크로매니저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스킬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아버내티에 따르면, CIO에게는 효과적이고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 자신의 가치를 더 큰 조직에 동화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녀는 “IIT의 수 많은 부분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전략, 재무, 인재 전략, 로드맵 및 계획, 지속적인 개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IT는 자신의 서비스와 성과를 제대로 마케팅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전사적으로 자신이 한 일과 성취한 성과를 알려야 한다. 또한 자신에게서 얻을 가치와 누락된 부분에 대한 인풋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기술에 계속 보조를 맞출 필요도 있다. 이는 가치 전달에 도움을 준다. 아버나티는 이런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CTO를 채용해 이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을 맡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CTO는 나와 다른 리더들이 수 많은 ‘잠재력 높은’ 신기술에서 ‘하이프’를 걸러내고, 동시에 새로운 기술에 보조를 맞추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신 기술을 탐구할 리소스를 일정 수준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부문 파트너가 외부 컨설턴트를 통해 발견한 기술을 구현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이는 CIO의 가치를 낮추고, 평가 프로세스에 참여하지 않은 기술에 반대할 때 ‘장애물’로 취급을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CIO의 역할은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강력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및 갈등 중재 능력, 위임 능력,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정 등이 CIO로 성공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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