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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응
By 천신응

MS의 원노트 무료화 승부수 ‘에버노트 견제? 아니면 그 이상?’

루머가 현실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원노트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풀었다. 맥 사용자에게도 해당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노트 앱을 맥 OS X용 앱 스토어인 맥 앱 스토어에 등록했으며, 기존 70달러였던 윈도우 데스크톱 원노트앱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단 무료 버전은 가정 및 학교 버전에만 해당된다. 기업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유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원노트에서 웹 콘텐츠를 수집하고 배치할 수 있게 해주는 브라우저 툴바를 배포했다. 아울러 오피스 렌즈(Lens)를 출시햇는데, 이는 윈도우 폰에서 문서를 촬영해 캡처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레티클 리서치의 로스 루빈은 “이번 맥용 원노트 앱의 배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다. 경쟁 플랫폼에 맞서 소비자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분석했다.

원노트 앱을 OS X와 윈도우 플랫폼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전략은 이 메모 앱 사용자를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전략은 에버노트의 그것과 유한 것이기도 하다. 에버노트는 같은 이름의 메모 소프트웨어를 모든 플랫폼에 대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여기에는 윈도우 8의 ‘메트로’ 타일 기반 UI 앱도 포함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원노트 앱이 무료로 풀릴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기존 소비자를 자사의 제품군 내에 묶어놓으려는 방어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가트너의 마이클 실버는 “에버노트는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원노트 사용자를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달”라고 말했다.

한편 에버노트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대해 요청한 코멘트에 답변해오지 않았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웨스 밀러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전략과 맞물려 해석했다. 그는 맥용 무료 원노트가 당근이라면서, OS X용 MS 오피스를 이용할 마음이 들게 하는 유인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빈 애널리스트는 에버노트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 보기보다는 좀더 넓은 전략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에버노트 이용자는 7,500만 명에 불과한 반면 오피스 사용자 층은 10억 명 이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루빈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는 일종의 생태계 게임이다”라며 단지 오피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전체의 기기, 소프트웨어, 서비스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원노트가 코타나(Cortana)와 잘 통합된다면, 윈도우 폰 구매를 검토할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