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은 여전히 너무 어렵고 가야할 길이 멀다. 심지어 최대 후원 조직 몇몇 또한 그렇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M2M 에볼루션(M2M Evolution) 컨퍼런스에서는 사물 인터넷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많은 벤더와 분석가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지극히 현실적인 태도로 언급했다.
이미 사물인터넷이 몇몇 기업에서 비용을 절감시키거나 매출을 높이고 있지만, 주류는 아직 아니다. 어떤 이는 너무 배치가 복잡하다는 게 그 이유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또 컨퍼런스에 참여한 몇몇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사물 인터넷 관련 이행, 시장 성장과 표준 대부분이 특정 섹터에 집중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시스코는 작년부터 2022년까지 사물인터넷이 14조 4,000억 달러의 경제 가치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스코의 유명 시스템 아키텍트인 케빈 샤츠카머(Kevin Shatzkamer)는 여전히 사물인터넷이란 용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샤츠카머는 “나는 우리가 이를 인터넷으로 인식하기까지는 멀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가진 것은 수많은 인트라넷 세트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내에서 사물인터넷을 배치하는 주역이 주로 개별 사업 부서들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 채택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공장 내의 네트워크화된 기계, 에너지 그리드, 그리고 기타 세팅들이 서로 연결되는 방식은, 맞춤 제작되거나 별도의 상용 기술에 기반한 로컬 네트워크였다. 사물인터넷은 이러한 커넥티드 기기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기업이 그 데이터 스트림을 다른 것들과 혼합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이 사물인터넷을 지지부진하게 하는가
도시, 대규모 설비 그리고 여타 기업들이 사물인터넷과 더욱 친숙해지고 있고 그러길 희망한다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들이 특정 목적만을 위한 제한적인 사물인터넷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샤츠카머는 “플랫폼을 팔 수는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직적 솔루션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수직적 솔루션을 구축하는 동시에 수평적 솔루션으로 나아가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M2M에서 인텔의 그룹 판매 디렉터인 릭 리사는 “이제 그냥 가서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해 기술적인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당신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알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의 잠재성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는 이른바 커넥티드 도시다.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들이 사람들과 자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모든 이동을 더욱 효과적이고 공개적으로 만들어주는 데이터를 생성한다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 지방단체에서라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리사는 말했다.
중국 기업 쓰루텍(ThroughTek)은 M2M 에볼루션 컨퍼런스에서 사무인터넷 기기 관리 시스템을 시연하기 위해 커넥티드 팬을 이용했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많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이야기가 소개됐다. 건설 장비들을 추적하는 시스템은 많은 근무자들이 장비를 현장에서 훔치는 모습을 잡아냈고 이는 기소로 이어졌다. 택시 안의 센서들은 위험한 운전 행태를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소리와 좌석 진동으로 이를 경고하고 그 내역을 택시회사에 보고한다. 메이저리그 야구는 게임 매 순간마다 기가바이트급 데이터를 수집하고 팬과 팀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맞춤 개발을 제대로 할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 대부분에 있어서는 타깃형 사물인터넷 보급조차도 버겁다고 제임스 브렘 & 어소시에이츠(James Brehm & Associates)의 창업자 제임스 브렘은 분석했다.
이미 다양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복잡성을 줄여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이 존재한다. 18일 라코 와이어리스(Raco Wireless)가 소개한 오메가 데브클라우드(Omega DevCloud)가 좋은 예다.
데브클라우드는 개발자들이 그들이 아는 언어로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고 그 앱들이 현장 거의 모든 기기 유형에서 작동되도록 만들어준다고 라코 와이어리스측은 말했다.
씽웍스(Thingworx), 자이블리(Xively), 젬알토(Gemalto) 역시 사용자의 작업 일부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전문 기업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플랫폼들은 여전히 대부분의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파편화되어 있다고 브렘은 진단했다.
너무 많은 유형의 플랫폼들, 즉 기기 활성화, 기기 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등에 대한 각각의 플랫폼들이 있다고 브렘은 말하며, “솔루션이 너무나도 복잡한 게 문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점이 사물인터넷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물인터넷은 지난 2년 간 특정 국가, 특정 산업에서 사물인터넷 채택이 급속도로 이뤄졌고, 때때로 각국 정부에 의해 (영국에서는 에너지, 브라질에서는 교통, 중국에서는 보안 카메라) 촉진되어 왔다. 브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로 보면 연간 35%밖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35%라는 수치가 나쁜 건 아니지만 다른 인터넷 주도적 기술들은 거의 대부분 그보다 훨씬 빠른 급속도의 성장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남겨진 과제
브렘은 사물인터넷이 고객들이 더욱 완벽한 툴킷, 궁극적으로는 상용 제품으로 나온 툴킷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를 제공하기 위한 업계의 준비는 아직 부족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또 더 많은 기업들이 합쳐져야 하는데, 그게 언제 일어날지는 불확실하다고 그는 말했다.
브렘은 “나는 지금쯤이면 여기에서 우리가 탈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단순화줄 만한 업계 표준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는 분석이다. 사물인터넷 영역은 아주 넓기 때문에 한 개의 표준이 모든 면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사물인터넷 연구업체 마치나의 앤디 캐스통가이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표준 프로세스가 따라잡기에는 이 업계가 너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개별적인 산업들이 그들의 자체 표준을 설정하는 한편 오메가 데브클라우드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이 더 폭넓은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으리라고 캐스통가이는 예측했다.
그에 따르면 심지어 에너지와 항공 같은 보수적인 산업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II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를 올해 초 결성해, 산업마다의 표준을 따르기로 계획하고 있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라이언 마틴 애널리스트는 사물인터넷 표준을 인간 언어에 비교했다.
그는 “전세계 모두가 같이 말할 수 있는 하나의 공통 언어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만약 그리고 비록 그런 단일 언어가 있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현지어를 더욱 많이 사용할 것이다”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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