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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Finnegan
Senior Reporter

구글 글래스 부활할까? ··· 구글, XR 개발을 위해 ‘매직리프’과 파트너십 체결

지난해 삼성과 혼합 현실(XR) 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구글이 또 다른 XR 제조사인 매직리프(Magic Leap)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혼합 현실 제품 개발을 위해 매직리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두 회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매직리프의 광학 하드웨어 IP 및 제조 전문성과 구글의 몰입형 기술 및 개발자 생태계를 결합해 확장 현실(XR) 기술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XR은 증강 현실, 가상 현실, 혼합 현실 기술을 포괄하는 용어다.

구글의 부사장 겸 AR/XR 총괄 매니저인 샤람 이자디는 “광학 및 제조 분야에서 매직리프의 리더십과 구글의 기술을 결합하면 보다 광범위한 몰입형 경험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가 함께 보다 독창적이면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XR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 기업 테크스포넨셜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비 그린가트는 구글은 소프트웨어, 매직리프는 광학 및 기타 하드웨어에 집중한다는 계획 외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어떤 제품이 나올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단, 그린가트는 “매직리프가 구글 XR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새로운 기업용 AR 글래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라며 “구글이 자체 스마트 안경에 매직리프 광학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파운드리(구 IDG) 산하 미디어 컴퓨터월드는 두 회사에 추가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두 회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이번 협력도 기존 파트너십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구글은 2014년에 매직리프에 5억 4,2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당시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이사회에 합류했다가 2018년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투자를 포함해 매직리프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총 40억 달러다.

매직리프는 설립 초기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저조하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기업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티지(Moor Insights and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셸 사그는 매직리프의 광학 기술이 AR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메타도 작년에 매직리프와 IP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그는 “광학 기술은 개발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며, 매직리프는 독자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2014년부터 증강현실 헤드셋 ‘구글 글래스’를 비롯해 자체 AR/VR 제품을 개발했다. 다만 매직리프와 마찬가지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기업 고객에 집중하는 식으로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구글 글래스는 작년에 단종됐다.

구글 글래스 판매는 중단됐지만 구글은 계속 다양한 AR/VR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가령 구글은 올해 구글 I/O 행사에서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AI 에이전트 기술인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활용하는 데모를 공개했다. 2023년에는 삼성과 혼합 현실 기기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은 부분은 매직리프와의 협력에 영향을 따로 주지 않을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dl-ciokorea@foundryco.com

Matthew Finnegan

Matthew Finnegan is an award-winning tech journalist who lives with his family in Sweden; he writes about Microsoft, collaboration and productivity software, AR/VR, and other enterprise IT topics for Computerworld. He joined Foundry (formerly IDG) in January 2013 and was initially based in London, where he worked as both an editor and senior reporter. In addition to his reporting work, he has also appeared on Foundry’s Today In Tech podcast as a tech authority and has been honored with journalism awards from the American Association of Business Publication Editors and from FOLIO’s Eddies. In his spare time he enjoys long-distance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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