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설문조사에 따르면 증강 현실 헤드셋 사용에 관심이 있는 기업은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융 및 의료 부문에서는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전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난 애플의 비전 프로는 기업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특정 산업 분야에서는 더 큰 매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IDC가 미국 내 402명의 IT 관리자 및 AR/VR 기기 구매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애플 비전 프로에 ‘매우 관심이 있다’ 또는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라고 답했다.
IDC의 수석 연구 분석가인 루이스 워드에 의하면 현재까지 기업의 관심도는 “평범한” 수준이다. 워드는 “보편적인 미국 기업에서 비전 프로가 파일럿 수준이라도 ‘필수’ 기기가 되려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애플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비전 프로가 애플의 새로운 제품군인 만큼 여전히 개발은 진행 중이다. 소문대로라면 애플은 이미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더 저렴한 버전을 준비 중이지만, 출시까지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의 후속 버전 출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드는 그 사이에 의미 있는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더 매력적인 헤드셋이 될 수 있다.
업무용으로서 비전 프로의 가능성을 언급해 온 애플은 지난 6월 진행된 WWDC 2024에서 비전OS 2.0 프리뷰 공개와 함께 특정 비즈니스 사용 사례에서 헤드셋의 유용성을 높이는 새로운 개발자 도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월 미국에서 헤드셋을 출시한 이후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소프트웨어 지원과 같은 기업 친화적인 기능을 추가했다.
금융 및 의료 기업에 호응을 얻는 비전 프로
IDC 조사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특정 유형과 규모의 비즈니스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직원 수 2,500명 이상)의 관심도가 높았는데, 42%가 ‘매우’ 또는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워드는 소규모 기업에 비해 대기업이 비전 프로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는 데 활용할 리소스와 잠재적인 사용 사례가 더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전 프로에 높은 관심을 보인 산업 분야는 의료 및 사회 지원(54%)과 금융 및 보험(52%)이었다. 지난 3월 발표된 전자 건강 기록 기업 테브라(Tebra)의 설문조사 보고서도 비전 프로에 대한 의료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다뤘다.
워드는 이런 분야의 조직에서 특정 직원이나 고객을 위해 비전 프로가 잘 정의된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비전 프로의 강점을 활용할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 및 소매업의 경우 관심도가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워드는 “두 업종은 비전 프로에 적합하다고 논의돼 온 업종이기 때문에 이 또한 흥미로운 결과다. 어떤 면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IDC 설문조사에서는 애플의 시장 진출이 직장 내 AR/VR 사용에 대한 비즈니스 인식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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