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후회할 지도 모르겠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자사의 루빈 GPU 플랫폼에 대한 2026년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이달 초 열린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2026년 출시 예정인 자사의 차세대 AI 가속 GPU 플랫폼에 대한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
회사에 현재 시장에 출시한 세대의 제품은 호퍼(Hopper)이며,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플랫폼은 블랙웰(Blackwell)이다. 내년에는 AI 아키텍처의 성능을 강화한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가. 2026년에는 루빈 아키텍처가 등장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제품 명명 규칙은 유명 과학자의 이름을 따르는 것이다. 루빈 아키텍처는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황은 루빈을 언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이를 발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중에게 “이번 발표를 후회하지 않게 될 지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망설임의 이유는 따로 기업이 다음 단계의 기술 제품을 발표하면 고객이 현재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이른바 ‘오스본 효과’ 때문일 수 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루빈 AI 플랫폼은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HBM4 메모리와 3,600Gbps로 작동하는 NV링크 6 스위치를 사용한다. 또한 그레이스 호퍼 칩이 그레이스 CPU와 호퍼 GPU를 결합한 것처럼, 베라 루빈(Vera Rubin)이라는 새로운 가속기 보드의 일부가 될 베라라는 새로운 ARM 기반 CPU가 언급됐다.
로보틱스가 차세대 AI
한편 황은 루빈 플랫폼을 귀뜸하는 한편, 대담한 예측 하나를 제시했다. 차세대 AI의 물결은 ‘물리적 AI’, 즉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우리 사이에서 작동할 수 있는 AI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는 “언젠가 움직이는 모든 것이 자율적(autonomous)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리적 AI가 세계 모델(world model)을 이해해야만 할 것이며, 이는 세계를 해석하는 방법과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가 묻는 것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지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황은 계속해서 로봇의 미래를 예측했다. “모든 공장이 로봇화된다. 공장은 로봇을 조율하는 공간일 것이며, 로봇이 로봇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로봇과 로봇이 상호 작용하고 로봇이 로봇 제품을 만드는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돌파구가 필요하다”라고 그는 말하며 연구원들이 물리적 AI로 구동되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모 영상을 제시했다.
물리적 AI는 로봇이 주변 세계를 학습, 인식, 이해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계획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 LLM을 사용한다.
로봇 발전에 필수적인 기술 중 하나는 인간의 피드백을 통해 특정 기술을 학습하는 강화 학습이다. 황의 비전에서는 생성형 AI가 시뮬레이션 세계에서 피드백을 받아 강화 학습을 통해 로봇을 학습시킨다. 그는 “로봇이 물리 법칙을 따르는 가상 세계에서 동작을 수행하여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배우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러한 로봇 체육관에서 로봇은 수백만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을 연마하면서 복잡하고 역동적인 작업을 안전하고 빠르게 수행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