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국 56,000명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PwC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8%가 향후 1년 이내에 직장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량 증가와 기술 변화의 빠른 속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직장인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PwC는 지난 25일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향후 1년 내 이직을 고려 중인 직장인의 비율이 2년 전 ‘대퇴직’ 시기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장인 응답 비율은 28%로, ‘대퇴직’이 절정에 달했던 2022년의 19%, 2023년의 26%와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PwC UK의 글로벌 시장 및 세무/법률 서비스 리더인 캐롤 스터빙스는 보고서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업무량이 증가한 데다 재정적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직장인들은 기술 및 경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생성형 AI 같은 신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직무 만족도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직원들은 끊임없는 기술 변화로 특징지어지는 환경에서 기술 성장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직에 대한 욕구는 기술 개발 및 신기술 채택의 필요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PwC UK의 글로벌 인재 리더인 피트 브라운은 “직원들이 이직하려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올해에는 향후 12개월 내에 이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3분의 2(67%)가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이직 결정의 핵심 요소라고 답했다. 한편, 절반 미만(46%)의 응답자만이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매우 동의하거나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직원 업스킬링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시장에서 인재를 유지하고 조직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EY가 250명 이상의 업계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기업이 AI 시대에 요구되는 스킬셋과 씨름하면서 해고와 채용이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브라운은 “직원과 회사가 업무량 증가, 불확실성 증대, 거시 경제적 압박, 기술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은 지역, 산업, 역할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올해 설문조사 응답에 따르면 직원들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바꾸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와 같은 신기술을 수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요인
이런 추세의 구체적인 이유는 다양할 수 있지만, 보고서는 몇 가지 잠재적 요인을 조명했다. 우선 직원 상당수가 전년도에 비해 직장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거의 3분의 2(62%)가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이전 12개월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5분의 2(40%)는 자신의 일상 업무가 크게 또는 매우 크게 변화했다고 응답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응답자의 거의 절반(44%)은 이런 변화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PwC는 이런 불확실성이 업무량 증가와 맞물려 있다고 추정했는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일상 업무가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부담감과 불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약 45%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나 기술 사용법을 배워야 했다”라고 답했다.
이런 압박에 대응해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과 경력을 개선하기 위해 AI 및 기타 기술을 점점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의 약 3분의 2(62%)가 신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매일 기술을 사용하는 직원의 경우 응답률이 82%까지 증가했다. 따라서 조직과 비즈니스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변화를 주도해야 하며, 직원들이 끊임없이 바뀌는 업무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AI 전략, 프레임워크, 지침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매일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76%는 이런 도구가 더 높은 연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운은 직장 내 AI의 혁신적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신기술은 업무 수행 방식과 고용주가 원하는 기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직원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트렌드를 따르고 기술 성장에 투자하는 회사를 높이 평가한다. 인재를 유지하고 성공적인 혁신을 추진하려는 기업은 사전 예방적인 업스킬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직원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업스킬링의 필수 요소
업스킬링은 직원들에게 있어 회사 선택의 차별화 요소가 될 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거의 절반은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가 회사에 남을지 이직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됐다고 답했다.
AI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 접근성과 교육 수준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은 직원 중 3분의 1(33%)은 기술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으며, 24%는 도구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했다고 응답했다. 23%는 사용 방법을 모른다고 밝혔다.
이런 격차는 모든 직원이 AI 발전의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회사가 포괄적 교육과 기술 접근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브라운은 “리더는 미래에 대해 명확하고 투명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며, 여기에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절차가 포함돼야 한다. 직원들이 AI 시대에 맞는 기술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조직은 AI 전략, 프레임워크, 지침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더 넓게는 기술이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구축해야 하는 기술 유형에 대한 지침과 멘토링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과 그 기술이 역할 및 책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학습과 실험의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절반 미만(46%)만이 회사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기회의 부족이 많은 직장인을 이직으로 이끄는 원동력인 셈이다.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직무에 보통 이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2023년 56%에서 60%로 증가했다. 또한 재정적 스트레스는 지난해의 35%보다 약간 완화돼 직장인의 45%가 매달 지출보다 수입이 높다고 답했다. 그러나 절반 이상(52%)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재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통계를 종합해 보면 회사가 직원의 기술 개발 기회를 충분히 만들고, 어떤 종류의 기술을 쌓아야 할지에 대해 지침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업무 중 학습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조직 문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