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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G42에 2조 투자한 MS… 미 의원들 “국가 안보 차원에서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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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3분

미국 의원들은 G42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가 반도체 칩과 모델 가중치를 수출하는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국가 안보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MS와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 간의 15억 달러(한화 약 2조 740억 원) 규모 거래를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밝힌 우려 사항은 민감한 기술의 이전과 AI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 집중됐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맥콜 의원과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중국특위) 위원장인 존 물러나르 의원은 제이크 설리반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서한을 보내 계약에 대한 브리핑을 요청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계약은 지난 수십 년 사이 중동에 대한 미국 기술 기업의 가장 중대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적 및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부와 위원회가 지속적으로 특별 조사를 할 가치가 있다”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수출이 제한된 반도체 칩과 모델 가중치(인간의 추론을 모방하는 AI 모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정교한 데이터)의 이전 등 투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평가하기를 요청했다.

서한은 민감한 AI 모델의 수출을 둘러싼 규제가 부족하고, 기술이 중국과 같은 미국의 적국과 공유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한 “의회 협회나 명확하게 정의된 규정 없이, 매우 민감한 미국산 기술의 전례 없는 이전을 포함하는 파트너십을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UAE를 통해 AI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거래가 진행되기 전에 G42와 중국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G42는 미국 정부와 중국산 장비 사용을 중단을 약속하는 보안 협정도 맺은 바 있지만, 최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AI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점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레스터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찰리 다이는 “지정학적 마찰과 규제 불확실성은 AI 생태계의 글로벌 협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AI 허브로서 UAE의 입지를 강화하고 파트너와 고객을 위한 혁신과 성장 기회를 촉진해 AI 개발을 가속화하며 G42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의 화두
지난 4월 MS는 UAE의 G42 그룹과 “글로벌 AI 허브로서 UAE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G42는 MS 애저에서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실행하고 MS와 협력해 고급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G42 이사회에 합류한다.

계약에서는 MS가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하이엔드 반도체 칩을 제공할지 여부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은 MS와 대화를 나눴으며, MS가 G42에 “심각하게 제한된 AI 반도체 칩”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G42와의 거래는 결국 정교한 칩과 도구의 이전을 포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MS가 계약의 1단계 기간 동안 민감한 기술의 이전을 제한할 것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의 민감한 기술의 UAE 수출과 관련된 2단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 2단계가 진행되려면 1단계에 포함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국가 안보 보호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의원들은 과거 디지털 감시 활동과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조사를 받았던 사이버 보안 기업 다크매터(DarkMatter)와 G42의 관계도 언급했다. 

한편 미국 의원들이 G42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당시 중국특위 위원장이었던 마이크 갤러거 의원이 지나 라이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G42와 관련된 수출 통제 리스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G42가 중국 군수 기업, 국영 기업, 중국 정보기관과 광범위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원들은 “중동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중국의 악의적인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협상이 더 진행된다면 그 리스크에 대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