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네트워킹의 경제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공개됐다.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드림호스트(DreamHost)는 VM웨어의 SDN 솔루션 'NSX'를 오픈소스로 대체 해 장비구입비(CAPEX)를 70%, 운영비용(OPEX)을 40% 줄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ONS(Open Networking Summit) 2016’에서 드림호스트에서 분사한 NFV 부서인 아칸다(Akanda)와 제품 공급업체 커뮬러스 네트웍스(Cumulus Networks)의 발표에 포함됐다.
드림호스트는 40만 고객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전까지 모든 인프라를 NSX 기반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확장성과 L3 지원 이슈 때문에 NSX를 교체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드림호스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드림컴퓨트(DreamCompute)’를 개선하는 것이다. 오픈스택과 세프(Ceph) 스토리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했는데, L2 테넌트 격리와 IPv6 그리고 10G+ 지원이 필요했다.
1세대 드림컴퓨트 네트워킹 인프라는 L2 격리를 위해 니시라(Nicira)의 NVP 네트워크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화이트 박스 스위치용 네트워크 운영체제는 커뮬러스 리눅스(Cumulus Linux)를 사용했다. 아칸다의 CTO 마크 맥클라인은 “L3 요건은 니시라 NVP는 물론 다른 소프트웨어 라우팅 업체도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2세대 드림컴퓨트 네트워크는 VM웨어 NSX의 L3 기능을 사용했다. VM웨어는 니시라를 인수해 ‘NVP’ 제품명을 NSX로 바꾸고 기능도 강화했다. 그러나 오픈스택용 오픈소스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 서비스 ‘아스타라(Astara)’와 비교 검토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다. 아스타라가 일부 확장기능과 함께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1,000개 이상의 고객, 수천 대 가상머신으로 확장하는 것도 매끄럽게 지원했다.
드림호스트의 클라우드 및 개발담당 부사장 조나단 라쿠러는 “솔직히 아스타라가 이런 성능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아스타라는 월등한 사용자 경험과 더 높은 신뢰성으로 다른 제품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3세대 드림컴퓨트 인프라 구축은 NSX의 테넌트 확장이 1,250개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행사장에서 발표자는 “오픈 v스위치는 속도와 안정성이 떨어졌고, 소프트웨어는 디버그나 운영하기에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결국, 드림호스트는 NSX를 걷어내고 L2 격리에 스위치와 하이퍼바이저내 하드웨어 가속 VXLAN으로 대체했다. L3~7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은 아스타라가 맡게 했다. 네트워크 물리 기반은 커뮬러스 리눅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아스트라 가상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한 이후 업체는 VXLAN 터널을 간편하게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었다. 더 적은 L2, DHCP와 진화한 서비스 에이전트만 필요로 하므로 간단하게 오픈스택 뉴트론(Neutron) 네트워킹을 구현할 수 있었다. 발표자는 “이 때문에 일반적인 운영 작업도 더 쉽게 할 수 있다”며 “드림컴퓨트 스위치 기반의 VXLAN과 다른 리눅스 네트워킹 스택은 공개이고 서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라쿠러는 “드림컴퓨트는 성능과 확장성에서도 VM웨어 NSX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오픈스택과 아스트라를 이용해 관리를 개선하고 자동화하면서 인프라 전반의 복잡성을 낮춘 것이 가장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드림호스트의 사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다른 클라우드와 웹스케일 업체의 움직임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들 업체는 자체 네트워킹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상용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비와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런 오픈소스가 상용 제품 대비 장비 투자비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반면 운영비 절감은 오픈소스 코드와 비슷한 장점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오픈소스 코드는 특정 운영업체 요건에 맞춰 수정할 수 있으며 상용으로 판매하는 업체 통합 제품보다 더 저렴하다. AT&T도 내부적으로 개발한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VM웨어는 드림호스트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VM웨어 대변인은 “세계 최대 오픈스택 환경 중 일부에 NSX가 도입돼 활용되고 있고, 오픈 v스위치 프로젝트 같은 것을 통해 오픈 네트워킹 부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