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를 스토리지 공간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만만히 접근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보안과 성능, 확장성을 제대로 감안한 전략이 요구된다.
데이터 사본 관리, 규제 준수,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동인에 의해 기업들의 데이터 스토리지 규모가 꾸준한 확대되고 있다. 스토리지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한편으로 이를 관리할 자원은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 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들은 클라우드 환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외부 스토리지에 대한 의존도 증대 경향은 451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얼라이언스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647 명의 기업 테크놀로지, IT 전문가들 가운데 35%가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구매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 스토리지 솔루션 가운데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0%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2년 내에는 기업들의 데이터 가운데 1/3이 퍼블릭 클라우드 또는 SaaS 환경에 저장될 것이라고 응답자들은 전망하고 있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성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대해 지연율, 보안 등의 이슈에서 보다 자유로운 아카이브형 데이터를 저장할 효율적이고 저렴한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클라우드 솔루션 시장 전반의 성장 역시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를 견인했다.
그러나 451 리서치의 스토리지 테크놀로지 부문 스티븐 힐 수석 애널리스트는 CIO닷컴과의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여느 클라우드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스토리지 역시 그 성장이 즉각적인 필요들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늘날의 클라우드 채택은 SaaS 배치나 셰도우 IT에 기인한 측면이 크며, 관련 정책은 도입 이후 필요에 맞춰 갖춰지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SaaS 배치 기능들은 인프라스트럭처와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것의 보안과 관련한 IT 조직의 관여 역시 많은 부분에서 제한이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기업들은 체계 없는 단순한 대응 방식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받아들여 나갔고, 그로 인해 명확한 관리 전략도 없이 자신들의 핵심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해 버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클라우드 및 스토리지 니즈에 대한 개별적 평가
451 리서치의 설문에 따르면 자신들의 총 스토리지 용적 가운데 절반 이상을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비율은 향후 2년 간 2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스토리지 규모 자체의 증가 추세까지 고려한다면 상당한 규모의 성장세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와 같은 무계획적 스토리지 관리 방식으로는 더욱 많은 핵심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 미래 흐름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제는 비즈니스 목표 전반을 고려한 보다 장기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산업 교류 협회 컴티아(CompTIA)의 테크놀로지 분석 부문 수석 디렉터 세스 로빈슨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전략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스토리지와 데이터는 반드시 함께 고려돼야 하는 개념이며, 따라서 저장되는 데이터의 성격 역시 스토리지 전략과 대등하게 고민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와 스토리지의 관계는 데이터 관리 전략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빅데이터 애널리틱스의 응용이 활발해지는 오늘날의 시장 상황은 데이터 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로빈슨은 설명했다.
기본적인 전략을 구상했다면, 다음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니즈를 검토해 볼 차례다. 힐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의사결정 트리’를 사용해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 기업에 가장 적합한 스토리지 배치 방식을 결정해볼 것을 조언했다.
이 과정은 다음의 3가지 질문을 통해 시작해볼 수 있다:
– 어떤 애플리케이션 유형(SaaS, 클라우드 기반, 또는 온-프레미스)을 지원 중이며,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지원 범위는 어떠한가?
– 애플리케이션은 어느 수준의 퍼포먼스를 요구하며, 기타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지연율은 서비스 수준 협약(SLA)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 기타 유관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
위의 질문들에 답을 내려봄으로써 기업은 애플리케이션을 데이터에 맞추는 방식과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에 맞추는 방식 중 자사에 보다 적합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힐은 클라우드 전략 역시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클라우드는 테크놀로지 시장의 주류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상황이다. 컴티아가 진행한 ‘2016 클라우드 컴퓨팅 트렌드’ 연구에서 응답자의 90는 자신들이 기업 니즈 충족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자신들의 모든 활동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전체의 1/3에 달했다. 이처럼 기업 환경 안에 급격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클라우드지만, 기술 성숙도의 측면에서는 아직 많은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 역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힐은 “흑백논리로 클라우드를 바라봐선 안 된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가 당신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 줄 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상황에 보다 적합한 선택지를 고르는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로빈슨은 관리형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로빈슨은 “핵심은 각 모델 하에서 어떤 아키텍처가 최선의 가치를 제공할 지를 이해하는데 있다”라고 말했다.
이 결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로 전문가들은 보안, 통합 및 관리 가능성, 퍼포먼스, 비용, 확장성 5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보안은 모든 활동의 핵심이다
로빈슨과 힐 모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전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안을 꼽았다.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들, 그리고 그와 관련한 데이터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해감에 따라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로빈슨은 스토리지 보안에 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과거의 보안이 백업이나 복구 정도에 한하는 개념이었다면, 클라우드 시대에는 비즈니스 연속성, 재난 복구 등의 측면까지 아우르는 보안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백업 데이터들 사이에서도 그 중요도는 상이할 수 있다. 보안 담당자는 비즈니스의 핵심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 중요도에 기초해 적절한 보안, 관리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데이터 자체를 보호하는 문제다. 힐은 “시스템의 가치는 그 내부의 데이터 보호 역량에 따라 평가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업들은 자신의 클라우드 공급자가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어떤 단계를 밟고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힐의 설명이다. 누가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지니는지, 암호화 키는 어떻게 관리되는지,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는 보안 방법론은 어떠한 지 등의 질문을 던져본다면 이에 관한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안의 측면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부분은 클라우드 공급자가 전송 중인 데이터와 체류 데이터 모두에 관해 암호화를 적용하고 있는지의 여부다. 물론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고객 데이터 보호와 관련한 궁극적인 책임은 어디까지나 클라우드 공급자가 아닌 고객 스스로에게 있으며, 고객에겐 공급자가 자신들의 데이터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검증할 것이 요구된다.
일부 경우에는 고객사가 벤더 측에 데이터 보호와 관련한 직접적인 요구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도 있다. 로빈슨은 클라우드 공급자에 보안 관련 요구를 직접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예 다른 공급자와 계약해 추가적 보안 수단을 이용하는 것 역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력한 보안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때론 그것이 지나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로빈슨은 과도한, 혹은 잘못 적용된 보안 방법론은 퍼포먼스를 저해하거나 사용자 경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균형 잡힌 보안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합 및 관리 가능성
클라우드에 모든 스토리지 기능을 의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과 기존 온-프레미스 스토리지 간의 통합 역시 중요하게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온-프레미스 스토리지 영역 네트워크(SAN, Storage-Area Network)나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Network-Attached Storage) 솔루션이 일반적으로 블록 레벨, 혹은 파일 레벨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반면,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객체 기반 모델을 이용한다. 이 두 구조 사이에서 데이터를 이동하는 작업은 데이터 손실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두 시스템 간 통합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게 된다.
클라우드 간 통합 역시 중요하다. 초기 계획 없이 클라우드를 받아들여 온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이 복수 클라우드, 복수 접속 지점에 저장된 데이터들에 접근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클라우드에서 다른 곳으로 데이터를 이전할 경우에는 여러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일반적으로 객체 기반 모델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두 클라우드가 동일한 메타데이터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데이터 이전은 별도의 추출, 삽입 과정을 거쳐야 하는, 간단하지 않은 과정으로 다가오게 된다고 힐은 말했다.
최종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상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란 로컬 스토리지와 동일하게 표현되고 기능하는 스토리지일 것이다. 더불어 하나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른 영역으로의 매끄러운 데이터 이전 역시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시스템이 담당자의 지속적인 패칭, 애플리케이션 조작을 필요로 하는 경우라면, 기업에는 자원 활용의 비효율, 나아가 다운타임 증가나 보안 위협 발생 등의 문제까지 야기하게 될 것이다.
퍼포먼스의 3가지 축: 속도, 지연율, 가용성
퍼포먼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목표는 속도 개선과 지연율 감소다. 이들은 퍼포먼스 벤치마크 측정 시에도 핵심 요소들로 고려되는 내용들이며, 특히 클라우드에서 다른 영역으로 대규모의 파일을 이전하는 작업에서는 그 중요성이 한층 강조된다.
관리자는 데이터 저장, 백업을 진행하며 향후 접근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율을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통합 및 관리 가능성 역시 퍼포먼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측면이다. 데이터가 어떤 플랫폼 내에 위치하고 어떤 애플리케이션과 관계된 것이건, 최종 사용자는 그에 대한 접근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
가용성 역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451 리서치의 설문에서 1/3 이상의 응답자가 가용성, 탄력성 개선을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다. 이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배치 상태가 기업의 SLA 이행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일부 데이터의 경우 한두 시간의 다운타임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도 하는 반면, 어떤 데이터는 몇 초의 다운타임만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스토리지 관리자는 데이터들의 차이를 이해하고, 위험한 다운타임을 피할 적절한 전략이 마련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비용 절감의 두 가지 측면
많은 비즈니스들이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클라우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설비 관리 비용을 비롯한 자본 지출의 경우에는 확실한 절감이 가능하지만, 한편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여타 비용들을 발생시키기도 하며, 그로 인해 때로는 오히려 총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6년의 통계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자들 가운데 다수가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에 성공했고, 올해에도 비슷한 폭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스토리지 이용을 위해 비즈니스가 지불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이것이 자사의 니즈를 온전히(혹은 상회하여) 충족하는지를 따져보고, 공급자와의 협상에 역시 보다 철저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
힐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용을 계산 시 대역폭, 데이터 이전 비용 역시 고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데이터 저장 비용 자체는 분명 저렴하더라도, 실제 이전 진행 시 갑작스런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성을 간과하지 말라
확장성은 클라우드가 구조적으로 보장하는 기본적 가치지만, 그 속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존재한다. 451 리서치의 연구에서 ‘스토리지 확장성’은 응답자의 62%로부터 지지를 얻으며 클라우드, SaaS 기반 솔루션의 주요 장점으로 꼽혔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확장성은 그것의 근간을 이루는 객체 기반 스토리지 모델로부터 기인하는 특성이다. 따라서 이것을 다른 모델이 적용된 온-프레미스 배치들과 통합하게 되는 부분에서는 몇 가지 고민이 요구된다. 즉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확장성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 시스템과의 원활한 통합 여부 역시 중요하게 평가돼야 하는 것이다.
확장성에 대한 니즈는 기업 환경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이것의 핵심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스토리지 공급자의 역량에 있다. 스토리지 수요가 일정한 기업이라면 클라우드 공급자 선정 과정에 있어 수요 기반 스토리지 확장, 축소 역량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그런 경우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배치가 오히려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전달하고, 고객 니즈에 대응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이어나가는 모든 과정에 있어 적절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자사에 적합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급자를 찾는 것은 이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파트너를 찾아 나서기에 앞서, 기업들에겐 우선 고객 만족과 SLA 충족을 위해 자신들에게 요구되는 퍼포먼스, 통합 수준, 보안, 확장성 수준을 명확히 정의하는 노력이 요구됨을 기억해야 한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