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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rbara_krasnoff

에픽, 브레이브, 토르’··· 프라이버시 브라우저 3종 가이드

오늘날 프라이버시는 꽤 귀한 존재다. 특히 온라인에서라면 값어치 있는 것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이 정부, 회사, 광고사 및 비윤리적인 해커가 수집하는 개인 정보에 대해 우려한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다르지 않다.

이용자들은 대개 그럴듯한 안티-멀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단순히 설치한 것에 만족하면서, 패스워드의 기밀성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 그런가 하면 개인 VPN을 이용해 공공 및 사설 네트워크가 자신의 온라인 활동을 포착하는 것을 막으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정말 진지한 사람들은 이용자 데이터 수집을 차단한다는 명백한 목적 하에 설계된 특수한 브라우저를 이용한다. 이런 브라우저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리고 아마도 가장 효과적인 브라우저는 에픽(Epic), 브레이브(Brave), 토르(Tor)이다.

이들 3가지 모두 윈도우 및 맥 용의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광고를 차단하고, IP 주소를 감추고, 브라우징 이력을 삭제하는 등의 보호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이들 각각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접근법은 크게 다르다.

에픽
히든 리플렉스(Hidden Reflex)에 의해 개발된 에픽(Epic)은 비교적 새로운 브라우저로서 긍정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크로미움(Chromuim) 플랫폼 상에서 구축돼 (인터페이스가 크롬 이용자에게 친숙할 것임) 상시적 인터넷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한다. 설치 중에 옵션들을 따로 만지지 않더라도, 고수준의 프라이버시가 기본값으로 설정된다. 여러 기능을 간단히 조정할 수 있다.

이 브라우저는 트래커와 서드파티 쿠키를 차단하고 검색이 추적되는 것을 방지한다. 특정 사이트가 프라이버시 툴을 이유로 작용을 거부하면 주소표시줄 우측에 있는 우산 아이콘이 문제의 원인, 예컨대 플러그인, 암호화, 광고 차단 등을 신속히 활성 또는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팝업 창을 표시한다. 아울러 어떤 트래커와 광고가 차단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창으로도 연결된다.

에픽에서는 개별 사이트에 대한 허용값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또 어떤 트래커들이 차단됐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2개의 연결된 (또는 단절된) 케이블 모양의 또 다른 아이콘은 에픽의 빌트-인 프록시를 활성 또는 비활성화한다. 이는 브라우저와 에픽 서비스 간의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ISP로부터 정보를 은폐한다.

프록시는 또 이용자가 플러그인을 전혀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상정하는 방식으로 체류 중인 웹사이트로부터 이용자의 정보를 숨긴다. 아울러 어떤 나라에서 접속하는 것으로 노출되는 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자국에서 차단한 사이트를 더욱 쉽게 조회할 수 있다.

에픽은 에픽서치닷인(epicsearch.in)이라는 자체 검색 엔진을 사용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 엔진을 통한 검색은 언제나 에픽의 프록시를 경유하고, 언제나 암호화 HTTPS 프로토콜을 이용한다.

에픽은 독자적인 검색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검색 광고 노출을 막아준다.

기사 작성 당시, 사용 가능한 브라우저의 익스텐션은 IE 탭을 비롯해 7개에 불과했다. IE 탭은 넷플릭스, 셰어포인트 같은 까다로운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염려하지만 지식이 부족한 이용자를 위해 에픽은 보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

브레이브
브레이브(Brave)는, 에픽과 마찬가지로, 크로미움 플랫폼에 기초한다. 그리고 에픽과 마찬가지로, 광고와 트래커를 차단한다. 툴바의 한 아이콘을 통해 광고 차단, 쿠키 관리, 지문 보호 등의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화면 우측에서 차단된 광고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브는 2가지 수준의 익명 브라우징을 제공한다(크롬에서는 ‘Incognito’ 모드라고 불림). 프라이빗 탭(Private Tabs)은 탭을 닫을 때 브라우징 히스토리, 쿠키, 여타 흔적이 저장되지 않는다. 아울러 ISP로부터 IP주소, 위치, 방문 사이트를 숨긴다.

현재 베타 상태인 토르 이용 프라이빗 탭(Private Tabs Using Tor)은, 이로부터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토르 브라우저를 이용해 이용자의 사이트 요청을 중간 릴레이를 거쳐 발송하며 브라우징을 비밀화한다. 단 토르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이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고, 일부 사이트에서 로딩 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에픽과 마찬가지로 브레이브의 익스텐션은 그렇게 많지 않다. 기사를 작성 시점에서 9개의 익스텐션을 제공한다.

한편 브레이브가 다른 프라이버시 전문 브라우저와 진정으로 차별화되는 점은 대체 광고를 통한 사이트 지불(paying sites via replacement advertisements) 전략이다.

브레이브는 광고 차단이 웹사이트의 수익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인지하고 다소 복잡한 브레이브 페이먼트(Brave Payments)라는 체계를 내놓았다. 이는 베이직 어텐션 토큰(Basic Attention Token, BAT)이라는 가상화폐를 사용한다. BAT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시스템이고,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익명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일단 브레이브 페이먼트(Brave Payments)를 이용자가 활성화하면 비트코인 및 여타 가상화폐를 통해 이용자 계정에 자금을 추가할 수 있고, 즐겨 찾는 사이트에게 BAT를 지급하여 이들을 지원할 수 있다.

브레이브가 관리하는 광고를 실행하기를 원하는 상업 사이트는 광고에 대해 BAT로 결제할 수 있다. 일단 설정이 끝나면, 브레이브가 발송하는 광고를 보도록 선택한 브레이브 브라우저 이용자는 BAT 화폐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브레이브는 이용자가 레딧 및 트위터 게시물에 대해 BAT로 지불하도록 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흥미롭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체계이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 침투적 광고를 피하고 싶지만, 사이트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사람들에 의해 구축되었음을 인지하는 이용자에게라면 특히 그러하다.

브레이브는 독자적인 암호화폐인 BAT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콘텐츠를 쉽게 결제할 수 있다.

토르 브라우저
프라이버시를 진정으로 염려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이를 위해 희생을 감수할 용의가 있는 사람에게, 토르 브라우저는 궁극적인 해답에 가깝다.

토르(Tor: ‘The Onion Router’의 축약) 프로젝트는 브라우징을 익명으로 유지할 목적으로 형성된 오픈소스 네트워크다. 이를 위해 자발적 참여자에 의한 분산 릴레이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이용자가 토르 브라우저에 요청을 전송할 때마다, 이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여러 릴레이를 거친다.

그 결과, 사이트나 광고업체가 이용자를 온라인에서 추적하기가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하다. 아울러 이는 (예컨대 지메일) 토르를 통해 일부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추가적 신분확인이 요청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토르를 아예 차단해버리는 사이트도 있다. 또 릴레이 시스템은 속도를 느리게 하고, 동영상에서는 특히 두드러진다.

이용자는 주소표시줄 좌측의 아이콘에서 요청이 이동하는 경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요청이 최종적으로 전달되기까지 거치는 길이다. 동일한 아이콘에 의해 보안 설정을 조정하거나 새 경로를 통해 사이트를 다시 로딩할 수 있다.

토르는 사이트 경로를 분산시켜 사용자를 보호한다. 화면에서는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를 경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프라이버시 보호수단들이 있다. 예컨대 ‘HTTPS Anywhere’라는 전자 프런티어 재단(the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HTTPS를 통해 모든 사이트에 연결하는 기능, 브라우저가 닫힐 때 쿠키와 히스토리를 삭제하는 기능, 이용자의 시스템을 식별하기 위해 웹사이트가 핑거프린팅을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 등이다.

‘NoScript Options’이라는 좌측 상단의 아이콘을 이용하면 허가 및 보안 설정을 매우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아울러 토르는 예컨대 광고 서버, 상업 사이트 등 신분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려고 시도하는 모든 웹사이트로의 연결을 암호화한다. 브라우저의 우측 상단의 아이콘을 통해 이러한 웹 사이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정교한 보안 설정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토르는 이용자를 인터넷의 나머지 부분으로부터 최대한 철저하게 은폐한다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에서는 토르마저 완전한 익명을 위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더 많은 제안들이 담긴 페이지로의 링크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토르는 인터넷에서 이용자의 행동을 은폐하는 기능으로 인해 특정 진영에서 의문의 눈초리를 받는다. 예컨대, 이의 어니언 서비스는 (한 때 “비밀 서비스”라고 불림) 토르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진입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브라우저는 악명 높은 다크 웹(Dark Web)에 접속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그럴 만도 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토르는 위험 국가에서 감시를 우회하는 등 선의의 목적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이용자 본인의 몫이다.

요점
오늘날과 같이 데이터가 돈으로 간주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인터넷 (또는 오프라인)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들 3종류의 브라우저는 서로 매우 다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 효율적이고 이용자 친화적인 에픽 브라우저로 인터넷 검색 안전을 제고할 수 있다. 침투적 광고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사이트를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면 브레이브를 이용하라. 익명성을 진정으로 염려한다면 토르 브라우저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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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rbara_krasnoff

Barbara Krasnoff is a freelance writer and editor who has spent more years as a tech journalist than she cares to admit. Samples of her work can be found at clippings.me; she's also on Twitter as @BarbaraKrasn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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