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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Gold
By Jon Gold 및 network world_staff

2026년 IT는 어떤 모습일까?··· 9가지 예측

10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란 상상하기 어려운 물건이었다. 가정과 사무실 외에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은 몇몇 커피숍의 와이파이 존이

그러나 이제는 거의 모든 공간에서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EC2는 비즈니스 IT의 기초로 탄탄히 자리잡은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또 테크놀로지 자체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네트워크 월드 30주년을 맞아 전문가들의 전망과 네트워크 월드 편집진의 예측을 정리했다.

– 생산성 앱이 전면적으로 변화한다
– IT 업계의 인력 다양성이 확대된다
– 시스코의 독주가 계속된다
– 2026년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근간
– 사물인터넷 시대 속 대세는 스마트 앱
– 호모모픽 암호화가 데이터 안정성 높인다
– 오픈소스의 확대
– 마침내 비상하는 IoT
– 빅데이터가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활약한다

생산성 앱이 전면적으로 변화한다

지난 몇 년간 클라우드로의 이전 등 약간의 변화, 발전을 겪긴 했어도 대부분의 생산성 앱들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초기 상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워드스타(WordStar)건 구글 독스건 워드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워드프로세서일 뿐이고, 로터스(Lotus)가 됐건 엑셀이 됐건 스프레드시트 앱 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다를 것이라고 스프레트시트의 발명가라고 해도 좋을 댄 브릭린이 네트워크 월드 측에 전해왔다.

그는 특히 엔드포인트 폼 팩터가 변화의 주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프레트시트, 워드프로세서 등 우리가 흔히 생산성 앱이라 부르는 것들은 큰 스크린과 키보드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는 이런 전통적인 방식만으론 존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화기, 스마트워치,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은 각자 저마다의 특성이 뚜렷한 기기들이다. 반면 태블릿은 그 중간 어디쯤에 애매하게 위치해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서로 다른 폼팩터의 기기를 이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생산성 생산성 앱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풀어야 할 문제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마 수퍼마켓 계산대에 줄을 서면서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베이스를 탐색, 분석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런 쪽으로 생산성 앱이 진화하지는 않을 것이 유력하다고 브릭린은 말했다. 그는 현재 알파 소프트웨어(Alpha Software)의 CTO다.

그에 따르면 오히려 좀 더 다양하고 특수화 된 방향으로 생산성 앱이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는 전체 스프레트시트를 다 수정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음성으로 특정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빼라는 식의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더 적합할 것이다.

IT 업계의 인력 다양성이 확대된다

테크놀로지 업계에서는 인력 다양성 부족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지난 몇 년간 약간의 발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대규모 기업들에서 이 문제로 인한 곤란을 실제로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짐에 따라 학부 수준에서부터 다양화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의 살펴보면 IT 업계는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것이 뚜렷해 보인다. 인텔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5%밖에 안 되고, 구글은 30%, 애플은31%, 마이크로소프트는 28% 수준이다.

흑인과 라틴계 직원 비율 역시 현저하게 낮다. 메이저 테크놀로지 업체 중 그나마 흑인 직원 비율이 높다는 곳이 아마존인데 이 곳도 그 비율이 15%에 그쳤다. 대부분 기업들은 흑인 직원 비율이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다. 한편 라틴계 직원들을 가장 많이 고용한 곳은 HP로 전체 직원의 14%가 라틴계였다. 다른 기업들의 라틴계 직원 비율은 흑인과 마찬가지로 한자리 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있다. 인텔은 최근 자사의 직원 비율을 공개하고 2020년까지 이 비율을 전국 평균에 가깝게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다양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시스코가 1위 기업에 등극한다

10년 후 시스코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면, 10년 전 시스코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2006년 이맘때 시스코는 2006 회계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들의 카탈리스트 6500(Catalyst 6500) 스위치는 출시 7년 차인 당시 200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고, 일명 HSR(Huge Effin’ Router)로 불리던 1세대 CSR-1 서비스 공급자 라우터 역시 출시 2년만에 60 곳의 글로벌 거대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데스크톱 상에서 구동되는 시스코 IP 폰(Cisco IP phone) 역시 이용 건수가 200억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오늘날, 카탈리스트 시리즈는 카탈리스트 6800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고, 데이터센터들은 넥서스 9000(Nexus 9000)으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CSR-1은 세 세대를 더 이어온 뒤 네트워크 융합 시스템(NCS, Network Convergence System) 시리즈에 성공적으로 바통을 넘겨줬다.

아울러 시스코가 지금까지 배포한 IP 폰은 500억을 넘기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합형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스트럭처로서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소프트웨어로 초점을 옮겨가는 시스코의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1위의 네트워킹 하드웨어 공급자라는 기존의 모습을 내려놓고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제는 서비스가 그들의 ‘상품’이 될 것이며, 고객들은 상품을 구매하는 대신 클라우드를 라이선싱, 호스팅, 운영, 관리하는 대가로 시스코에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물론 라우터와 스위치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캠퍼스 네트워크에서 그것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 내 PSTN의 NID처럼 점차 축소되어 갈 것이다. 사실 기업의 컴퓨팅 파워 자체가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에 집중되어 갈 것이다.

현재의 넥서스 9000과 NCS는 (과거 Cat 6500과 CRS-1이 그러했듯) 향후 10 년 간 한 두 세대의 버전업을 거치며 이어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서버 분야에 있어 시스코의 지분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소형, 반자율 컨테이너(semi-autonomous container)를 이용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마이크로서비스를 갖춘 초-융합(hyper-converge) 컴퓨트, 네트워킹, 스토리지 방법론 역시 보다 다채롭게 소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클라우드보다 더 경제적이고 안전한 구축형 컴퓨팅을 구현함으로써 이 시장에 다시금 활기가 발생하는 상상해볼 수 있겠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연결에 있어서도 시스코는 제1 공급자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10년 뒤면 현재 시스코가 갈망해 마지않는 지위인, 세계 1위 IT 기업 자리 역시 마침내 획득하게 될 전망이다. (Jim Duffy 주필)

2026년의 클라우드는 ‘컴퓨팅의 근간’

“2026년에도 여전히 클라우드를 ‘클라우드’라고 부르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쯤이면 클라우드는 이미 IT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돼 있을 테니 말이다.”

클라우드 테크놀로지 파트너스(Cloud Technology Partners) 상무인 데이빗 린시컴은 이렇게 말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양과 이 데이터를 관리, 분석하기 위한 컴퓨팅 역량에 대한 수요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초거대 스케일의 데이터센터가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2026년이면 스마트폰만으로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및 스토리지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현재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을 클라우드에 만들거나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후면 클라우드가 거의 유일하고 지배적인 애플리케이션 제작 환경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오늘날 문제가 되는 클라우드의 보안 역시 상황이 역전될 것이다. 오히려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하기보다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해지는 날이 올 것이란 의미다.

미래의 기업들은 (대체로 기업당 100페타바이트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 대부분을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할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일반적 목적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특정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예를 들면 리테일 클라우드, 헬스케어 클라우드, 금융 클라우드 등)로 다변화될 것이다. (Brandon Butler 선임 편집자)

사물인터넷 시대 속 대세는 스마트 앱

대부분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저장됨에 따라 그 기저의 인프라스트럭처는 대부분 전문 벤더들이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엔드 유저의 관심사는 인프라 자체보다는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쏠릴 애널리스트 크리슈난 서브라마니언은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컴퓨팅의 기본 유닛은 가상 또는 실제 서버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후에는 엄청난 데이터를 만들어애는 전자 기기들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고 이러한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될 것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강력한 기계 학습 및 인공 지능 엔진을 장착해 IoT 기기들이 토해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흡수하고 이를 분석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참고할 수 있는 비즈니스 로직을 만들어 낼 것이다. (Brandon Butler 선임 편집자)

호모모픽 암호화가 데이터 안정성 높인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그 데이터를 이용할 때 복호화를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보안 위험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모모픽 암호화(homomorphic encryption) 방식을 사용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호모모픽 암호화란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에 액세스해 암호화 된 데이터의 표상만을 이용하되 실제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는, 즉 복호화 없이 암호화 된 데이터로 연산을 가능케 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또한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 연산 역시 암호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 정보를 저장해 두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정보를 복호화 하지 않고도 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환자 개인정보 보호법이나 관련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정확하고 효과적인 진료, 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해 발행한 데이터 처리 및 암호화 데이터의 보안을 유지하는 데이터 활용 방식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도 이와 비슷한 예시가 수록된 바 있다. (Tim Greene 선임 편집자)

오픈소스의 확대

최근 몇 년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상당한 발전을 거뒀다. 이러한 기업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발전 뒤에는 오픈 코드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개발자들의 협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트렌드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오픈 데이라이트 SDN(OpenDaylight SDN) 프로젝트의 총 디렉터 닐라 자크는 폐쇄적인 사유 시스템에 의존했던 기업들이 점차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도 이제는 성공 확률이 낮은 사유 플랫폼을 제작하려 하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지 깨닫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도 다른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리소스 부담을 분담해 플랫폼을 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에 따르면 앞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더욱 전문화 될 것이다. 그 동안 기업들 중에는 구설수를 꺼려해 오픈소스 커뮤니티 진입을 망설인 곳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이런 진입 장벽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자크는 예상한다.

그는 “앞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대화는 주로 라이선싱부터 인증, 인재 교육 등 당대 최고의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육성하고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것들을 주제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마침내 비상하는 IoT

오늘날 우리에게 들려오는 IoT에 관한 이야기들은 아직 제한적인 것들이다. 인류 주변의 세계를 진정으로 바꾸기엔 미흡하고 실효성 역시 떨어지곤 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에는 그 테크놀로지가 그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것이라고 IDC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사업부 부사장 로힛 메흐라는 말했다.

오늘날 IoT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보안과 상호운용성, 두 가지 문제다. 더불어 IoT에 대한 시장의 생소함 역시 엄밀히 따지고 보면 커뮤니케이션 표준의 부재에서 야기된 측면이 적지 않다.

바꿔 말하자면 IoT 기기(제조사)들 간에도 호환성의 장벽이 존재하는 상황인 것이다. 일상의 모든 지점을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것을 최대 가치로 내세우는 IoT 기기들에 있어 이런 장벽은 심각한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더해 공격자들이 네트워크로 진입하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IoT 기기들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오늘날의 IoT 테크놀로지와 기기들은 아직 그 안정성을 명확히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메흐라는 향후 10년 내 이와 같은 문제들이 (만족스런 수준으로) 해소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네트워크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메흐라는 “모든 조각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늘날의 네트워크는 애플리케이션의 변화 필요성을 감당할만한 적응력과 확장성,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당신이 IT 관리자라면, 당신의 IoT 종점들에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빅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가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활약한다

아마도 이제 ‘빅데이터’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소한 빅데이터라는 단어를 들어는 봤을 것이다. 이제 빅데이터는 대부분 테크놀로지에 관한 담화에 어디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사실 빅데이터의 의미 자체가 너무나 확장돼서 이제는 원래의 뜻이 무색해 질 정도다.

하지만 테크놀로지의 수치화, 계량화는 충분히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향후에 네트워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컨설팅 업체 허위츠 앤드 어소시에이츠(Hurwitz and Associates) 경영자 주디스 허위츠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네트워크는 (기계학습을 통해) 더욱 정교해지고 훨씬 더 안전해 질 것이다.
-주디스 허위츠

“네트워크 분야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줄 기술적 트렌드는 아마도 기계 학습과 인지 컴퓨팅일 것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패턴과 비정형적 데이터를 찾아내는 능력 덕분에 이제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그 문제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허위츠는 말했다.

왓슨식 분석 툴은 복잡한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소스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네트워크 분석 및 관리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날개를 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빅데이터의 영향력은 네트워크 분야에만 한정돼 있지는 않다. 텔레콤 매니지먼트 업체 암독스(Amdocs)의 마케팅 디렉터 맷 로버츠는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의 다른 부분들도 애널리틱스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의사결정이나 인간이 맡던 역할의 상당 부분이 인공 지능 애널리틱스로 대체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해가는 중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