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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Mearian
Senior Reporter

아마존의 재택 근무 폐지 선언··· 분석가들이 말하는 ‘이를 따라서는 안 될 이유’

뉴스
2024.09.205분

아마존이 내년 1월부터 재택 근무를 폐지하고 주 5일 사무실 출근제로 복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분석가는 CEO 앤디 제시의 결정이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디 재시는 2025년 1월 2일부터 아마존의 모든 직원이 비상 상황이나 고위 경영진의 사전 승인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주 5일 출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나기 전의 일상적인 사무실로 돌아가기를 촉구했다.

해당 발표 이후 거의 즉각적으로 직원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사무실 복귀 정책을 비난하고 그만두겠다는 직원도 나타났으며, 일부는 사무실 복귀에 대한 대가로 급여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개된 내부 공지에 따르면 재시는 사무실 복귀가 직원 교육 및 협업을 강화하고 문화를 증진시키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 15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그 이점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다. 일부 팀원들의 경우 주 5일 사무실로 복귀하려면 개인 생활에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원활한 전환을 돕기 위해 이 계획을 내년 1월 2일부터 활성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업계 분석가들은 아마존 직원들의 반응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이들은 사무실 복귀 정책이 의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에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 의무(RTO)를 시행하는 기업이 원격 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허용하는 곳에 비해 퇴사율이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기술 대기업 3곳(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스페이스엑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엄격한 사무실 복귀 정책을 시행하자 고위급 직원의 이탈률이 크게 증가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겸 부사장인 J. P. 가운더는 직원들을 강제로 그만두게 하는 것이 아마존이 원하는 바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아마존은 해고 대신 어느 정도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려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최고의 인재들에게는 선택권이 있으며, 대부분 일주일에 5일 동안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재시는 공지에서 “조직 구조를 개편해 지금보다 더 수평적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관리자 감축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이 작업을 잘 마치면 팀원들은 빠르게 움직이며 명확한 주인 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의 결정은 업계 내 소수에 해당한다.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가진 직원 중 43%는 하이브리드 근무, 22%는 완전 원격 근무를 하고 있으며, 35%가 풀타임으로 사무실 출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가운더는 “아마존의 결정은 ‘세계 최고의 고용주’가 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일 수 있다. 거시적 데이터는 팬데믹 이전에 대한 향수가 팬데믹 이후의 현실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른 기업이 이를 따라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포기하면 직원 경험, 특히 채용, 유지,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생산성 및 수익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가트너가 이번 달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HR 리더의 47%가 조직에 대한 직원의 반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변화의 피로(70%), 사무실 복귀(62%), 경력 성장 기회 부족(58%)을 직원 불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발표된 다른 2건의 가트너 연구에서는 엄격한 사무실 복귀 정책이 시행될 경우 고성과 직원, 여성, 밀레니얼 세대가 주로 이탈하게 될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실 복귀 명령을 받은 임원 3명 중 1명이 퇴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가트너의 HR 실무 책임자인 케이틀린 더피는 “사무실 복귀 의무화는 인재 유치 및 유지에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성과자, 여성, 밀레니얼 세대는 유연성을 중시하는 계층이다. 그 비용은 직원 참여 및 노력의 이점보다 훨씬 더 큰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탠포드 대학은 사무실 복귀 의무 대신 유연한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의하면 재택 근무가 가능한 직원 중 주 5일 사무실 근무를 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17.6%에 불과했다.

맥킨지의 지난 6월 연구에서도 하이브리드 근무의 유용성이 드러났다. 직원이 집, 사무실, 고객사 현장 등 여러 장소에서 근무하는 조직이 단일 장소에서 근무하는 기업보다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맥킨지의 또 다른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유연 근무 정책의 주요 이점으로 생산성 향상과 번아웃 감소를 일관되게 꼽았다. 연구에 따르면 유연 근무제는 특히 여성에게 중요했는데, 이들은 원격 근무 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오거스타 대학교의 행정학 교수이자 사회과학 학과장인 윌리엄 해처는 “개인이 자신의 일정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을 때 업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분명한 연구 결과”라고 언급했다.

해처는 “유연한 스케줄링 정책과 재택 근무 옵션을 통해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직장의 생산성이 더 높으며, 이런 조직은 번아웃으로 고통받는 직원도 적다. 하지만 많은 조직은 여전히 직원을 직접 만나 업무를 감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관점은 직원의 동기 부여가 아니라 직원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춘다. 아마존은 원격 근무를 중단하고 모니터링에 더 집중하고 있다. 창의적인 전문가를 만들어 내는 성공적인 직장 정책은 동기 부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업계 전반의 직원들은 사무실 내 의무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커피 배지’라고 불리는 관행도 나타났는데, 이는 사무실에 복귀할 수밖에 없게 된 직원들이 배지를 달고 출근해 커피를 마시고, 눈에 띄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만 직장에서 시간을 보낸 뒤 집에 돌아와 일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직장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로빈파워드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 중인 회사의 정규직 직원 약 600명을 대상으로 사무실 출근을 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 의무는 어디에나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5%는 회사 규정상 일주일에 4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24%만이 이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46%는 사무실에 출근하기 어려운 이유가 재택 근무 환경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에서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해서(71%), 사무실 책상에 적절한 리소스가 없어서(76%) 등의 이유를 꼽았다. 

가운더는 아마존의 주 5일 출근제가 긍정적인 직원 경험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직원 생산성을 높인다는 일관된 연구 결과가 있다. 사무실에는 다양한 방해 요소가 있고, 출퇴근은 번거롭다. 직원은 환경과 일정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을 때 개인 수준의 업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직원 경험이 생산성, 직원 유지, 비즈니스 결과의 핵심 동인이라고 언급하며 “직원이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고, 목적을 갖고,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보장받고, 신뢰받는다고 느낄 때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에 비해 사무실은 브레인스토밍, 팀 유대감, 특정 유형의 의사 결정과 같은 협업에 적합하다. 하지만 이런 협업은 보통 일주일에 2일 정도면 완료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Lucas Mearian

With a career spanning more than two decades in journalism and technology research, Lucas Mearian is a seasoned writer, editor, and former IDC analyst with deep expertise in enterprise IT, infrastructure systems, and emerging technologies. Currently a senior writer at Computerworld covering AI, the future of work, healthcare IT and financial services IT, his 23-year tenure has included roles such as Senior Technology Editor and Data Storage Channel Editor, where he covered cutting-edge topics like blockchain, 3D printing, sustainable IT, and autonomous vehicles. He has appeared on several podcasts, including Foundry’s Today In Tech. He also served as a research manager at IDC, where he focused on software-defined infrastructure, compute, and storage within the Infrastructure Systems, Platforms, and Technologies group.

Before entering tech media, he served as Editor-in-Chief of the Waltham Daily News Tribune and as a senior reporter for the MetroWest Daily News. He’s won first place awards from the New England Press Association, the American Association of Business Publication Editors, and has been a finalist for several Jesse H. Neal Awards for outstanding business journalism. A former U.S. Marine Corps sergeant who served in reconnaissance, he brings a disciplined, analytical mindset to his work, along with outstanding writing, research, and public speaking sk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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