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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Elgan
Contributing Columnist

스마트워치도 모듈형··· 새로운 모바일 혁명이 온다

기획
2015.06.106분

올해 말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의 모듈식 모바일 혁명이 시작된다.

우리는 이제 곧 푸에르토리코 푸드트럭에서 소비자 전자 기기의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바로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트 아라(Projec Ara)’와 모듈형 스마트폰이 그 주인공이다. 구글은 카리브 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을 시작으로 푸에르토리코 전역에 자사의 새로운 모듈형 스마트폰을 배포할 예정이다.

일부 기술 마니아들이라면 프로젝트 아라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여타 모듈형 기기, 혹은 ‘모듈형 모바일 혁명(modular mobile revolution)’이라는 이름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낯설 것이다.

그러나 레고를 조립하고 영화 트렌스포머를 보며 자란 세대라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개념이다. 기본 원리는 복잡할지 모르지만, 원하는 요소들을 선택해, 자신만의 맞춤 모바일 기기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결국 레고 블록과 같기 때문이다.

모바일 컴퓨팅, 웨어러블 컴퓨팅, 자기인터넷(IoS, Internet of Self), 사물인터넷(IoT) 등의 테크놀로지 트렌드들 역시 모듈 혁명을 가속화하는 동력으로 역할하고 있다. 강력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칩들과 블루투스 LE, 부품의 소형화, 분산형 제조 공정, 3D 프린팅, 무어의 법칙, 모두 전자 기기를 좀더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들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한 번 살펴보자.

프로젝트 아라

프로젝트 아라는 구글의 혁신적인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ATAP는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의 부문이었으며, 그들이 모토로라를 재매각할 당시에는 모기업에서 분리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모듈이 부착되지 않은 기본 아라 스마트폰(구글은 이를 엔도(endo)라 부른다)의 가격은 50달러며, 사용자들은 원하는 모듈을 구매해 여기에 부착할 수 있다.

추가 배터리나 메모리, 특수 센서 및 카메라, 여분의 SIM 카드, 포토 프린터, 강화 안테나 등 수많은 모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아라 폰은 3개의 아라 전용 앱을 포함해 판매된다. 가장 먼저 아라 설정기(Ara Configurer)는 사용자의 맞춤 아라 폰 구축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다음으로 아라 매니저(Ara Manager)는 모듈 관리를 지원하며, 신규 모듈 구매를 위한 온라인 스토어 아라 마켓플레이스(Ara Marketplace) 역시 앱 형태로 제공된다.

구글은 아라 폰의 첫 출시 지역으로 푸에르토리코를 선정했다(지역 통신사인 오픈모바일(OpenMobile), 클라로(Clar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글은 선정 이유로 인터넷 이용 인구의 3/4이 접속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특수한 환경을 언급했다.

아라 폰을 처음 구매한 사용자는 가장 먼저 메뉴에서 모듈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구글은 20개 이상의 모듈을 발표했으며, 궁극적으로 수 백 종의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들만의 맞춤 모듈을 제작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모든 관련 스펙과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일부 휴대전화들은 ‘사진 촬영’, ‘하이킹’ 등 특화된 목적에 기반해 판매가 이뤄질 것이다.

아라 모듈의 제작과 배포 주체는 구글이지만, 다른 기업들도 구글의 개발자 키트를 이용해 모듈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예즈(YEZZ)라는 기업은 이미 56 종의 아라 폰 콘셉트 모듈을 개발했다.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의 프로젝트이기에 아라가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시장엔 아라 이외에도 다양한 모듈형 기기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에 있다. 여기 그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폰블록스

폰블록스(Phonebloks)는 몇 년 전 디자이너 데이브 하켄즈가 휴대전화 카메라가 망가지는 일을 겪으며 얻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다. 하켄즈는 단지 한 부품이 망가졌다는 이유로 기기 전체를 교체하는 비효율에 의문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폰블록스는 특정 상품이라기보단, 기기 제조사들에게 모듈형 부품 개발을 권장하는 일종의 인식 개선 프로젝트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 역시 폰블록스의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퍼즐폰

서큘러 디바이시즈(Circular Devices)라는 이름의 업체가 제안한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퍼즐폰(PuzzlePhone)은 프로젝트 아라와 닮아 있으면서도 더 심플한 아이디어의 활동이다. 궁극적으로 수 백 개의 모듈을 구상하는 프로젝트 아라와 달리 퍼즐폰 프로젝트는 단 2개의 모듈만을 다룬다.

퍼즐폰의 베이스는 스크린으로, 개발사측은 그것이 ’10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배터리 모듈과 프로세싱 및 전자 모듈을 부착한다는 게 퍼즐폰의 아이디어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새로운 배터리를 끼우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시점이 되면 해당 모듈만을 교체하는 식이다.

서큘러 디바이시즈 측은 올해 말 1세대 퍼즐폰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1세대 버전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후 윈도우 폰, 파이어폭스 OS, 세일피시 OS 등 여타 운영 체제 역시 점차적으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 측은 OS 역시 모듈 방식으로 제공돼 사용자들이 원할 때면 언제던 다른 OS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팩 모듈형 스마트폰 케이스

사용자의 입장에서 모듈화는 분명 많은 장점이 있는 방식이지만, 제조사들로서는 스마트폰의 모든 측면에 대대적인 구조 변화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두 입장의 절충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케이스를 이용해 기존 스마트폰에 모듈형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한 프로젝트가 킥스타터 펀딩에 성공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인 넥스팩(Nexpaq) 모듈형 스마트폰 케이스는 올 11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스팩은 애플 아이폰6, 삼성 갤럭시 S5, S6 총 세 모델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총 6 개의 모듈 슬롯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부착 가능한 모듈은 이미 공개가 이뤄진 상태로, 음주 측정기, 스피커, 플래시 드라이브, USB 모듈, 보조 배터리, 레이저 포인터 등 총 12 개의 흥미로운 모듈들이 예고돼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MODR 모듈형 케이스

모듈형 케이스를 구상하는 또 다른 업체로 MODR(현재 크라우드펀딩 모금 중이며 인디고고(Indegogo)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역시 흥미로운 방법을 취하고 있다. MODR 케이스는 무선 충전식 모듈을 기본으로 하며, 그 위에 소형 신규 컴포넌트들을 교체 장착할 수 있는 슬롯들이 있다.

제공 모듈로는 렌즈 교체를 지원하는 렌즈 마운트(lens mount)와 USB 허브, LED 플래시라이트, NFC 배터리 팩, 피코 프로젝터(pico projector)가 있다.

블록 스마트워치

모듈형 스마트폰, 스마트폰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블록 스마트워치(Blocks smartwatch) 역시 모듈을 통해 시계에 새로운 기능을 더할 수 있다. 블록 스마트워치의 모듈들은 체인 형태로 연결돼 시계의 줄을 구성한다.

제조사인 블록 웨어러블(Blocks Wearable)은 지난해 인텔이 진행한 메이크 잇 웨어러블(Make it Wearable) 콘테스트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이미 주목받은 바 있다.

블록 스마트워치의 코어 모듈은 퀄컴 스냅드래곤 400(Qualcomm SnapDragon 400) 칩셋으로 작동하며,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 OS가 아닌) 안드로이드 롤리팝 버전을 구동한다. 시계 형태의 코어 모듈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모션 센서와 마이크 역시 갖추고 있다. 업체 측의 설명에 따르면 블록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폰 뿐 아니라 아이폰과의 호환도 지원한다.

모듈들의 구동은 초저전력 ARM 프로세서를 통해 이뤄지며, 각 모듈과 메인 모듈 간의 연결은 블록 웨어러블이 자체 개발한 오디오 플러그 형태의 커넥터를 통해 이뤄진다. 1차로 공개될 모듈 옵션으로는 GPS 모듈, SMS 모듈, 심박수 모니터, 배터리, NFC 지불 모듈 등이 예정되어 있다.

블록 웨어러블은 밴드 체인을 감싸는 스킨 형태의 모듈 역시 선보일 계획이다. 스킨형 모듈의 경우 고급 남성 주얼리 브랜드 타테오시안(Tateossian)과 협업해 좀더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액셀 모듈형 헤드폰

액셀(Axel) 모듈형 헤드폰은 음악 스타일마다 각기 다른 (음경(soundscape)을 강조하는) 헤드폰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상품이다.

역시 킥스타터 프로젝트로 개발된 액셀은 온이어 타입인 ID 모델과 오버이어 타입인 FX 모델 두 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감상하는 헤드폰 유닛을 교체해 3가지 음경(맑은 음경과 깊은 음경, 응집 음경) 중 감상하는 음악에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헤드폰 유닛 이외에 헤드밴드나 여타 파트 역시 조립되지 않은 상태로 전달돼 사용자는 음향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취향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모듈형 모바일 기기는 유연한 맞춤 제작과 지속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하며 비용적, 환경적 측면에서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위의 사례들은 모듈화 방법론이 사용자들에게뿐 아니라 제조사들에게도 다양한 효용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당신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변신하는 새로운 모바일 기기들은 이제 막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듈형 기기라는 콘셉트가 당장 1~2년 안에 주류로 자리잡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변혁은 분명 가속도를 받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따라가보자. dl-ciokorea@foundryco.com

Mike Elgan

Mike Elgan is a technology journalist, author, and podcaster who explores the intersection of advanced technologies and culture through his Computerworld column, Machine Society newsletter, Superintelligent podcast, and books.

He was the host of Tech News Today for the TWiT network and was chief editor for the technology publication Windows Magazine. His columns appeared in Cult of Android, Cult of Mac, Fast Company, Forbes, Datamation, eWeek and Baseline. His Future of Work newsletter for Computerworld won a 2023 AZBEE award.

Mike is a self-described digital nomad and is always traveling because he can. His book Gastronomad is a how-to book about living nomadic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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