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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Elgan
Contributing Columnist

칼럼 | SMS와 보이스메일이 부활하고 있다

SMS는 죽었다. 보이스메일은 더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 않은가? SMS와 보이스메일은 낡고 이미 수명을 다한 기술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로 대체돼 왔다. 실제로 기업 시장에서 SMS의 역할 대부분은 슬랙(Slack) 같은 팀 협업 툴이 대신하고 있다. 미국내 SMS 메시지 발송건수는 2011년 2조 3000억 건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계속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SMS의 활용도는 여전히 오늘날에도 다른 모든 수단을 앞선다. 팀 협업 툴에 대한 과대평가는 몇가지 숫자만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 사용자 모두가 SMS를 사용하지만 팀 협업 툴은 정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슬랙의 활성 유료 사용자는 3백만 명에 불과하다. SMS 사용자는 60억 명이다. 즉 99.5%는 슬랙의 유료 사용자가 아니라 SMS 사용자다.

물론 슬랙이 가만 있지는 않는다. 힙챗(HipChat)과 스트라이드(Stride)를 기억하는가? 슬랙은 최근 아틀라시안(Atlassian)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힙챗과 스트라이드 사용자는 슬랙에 흡수된다. 대신 슬랙은 지라(Jira) 서버와 클라우드, 트렐로(Trello), 비트버킷(Bitbucket) 등 다른 아틀라시안 제품과 더 긴밀하게 통합된다.

구글도 최근 SMS의 대안으로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브랜드명은 ‘챗(Chat)’이다) 홍보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메시지는 RCS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 메시지 앱 ‘챗 메신저(chat messages)’를 이용해 전송된다. 챗 서비스는 통신사에 의해 제공된다. RCS 표준을 이용하지만 다운로드할 수 있는 메시지 앱 서비스처럼 작동한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향후 몇년 내에 대부분 사람이 통신사를 통해 챕 기능을 이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SMS는 여전히 매우 강력한 기업용 툴이다. SMS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더 유연해지고 있다는 한 가지 증거는 이것이 더이상 휴대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HG(CloudHQ)가 개발한 크롬 확장기능인 ‘이메일을 SMS로 보내기(Send Your Email to SMS)‘를 이용하면 지메일에서 SMS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확장기능을 설치해 간단히 설정 작업을 마치면 구글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지메일로 이메일을 보내면, 수신자의 휴대폰에 SMS로 전송된다(AT&T를 사용중이라면 SMS를 휴대폰에서 볼 수 있도록 추가 설정을 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메시지 앱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SMS를 사용하지 않고 SMS를 쓰는 방법이다. 이메일을 보내기만 하면 수신자의 휴대폰에 SMS로 나타난다. 특정 사람에게 또는 특정 단어나 문구가 제목에 들어가 있는 이메일이 도착하면 SMS를 통해 자신에게 이메일을 알려주는 확장기능도 있다. 요약이나 링크가 아니라 이메일 전체를 전송한다(필자가 사용해보니 SMS로 알림이 오는 데 몇분 정도 걸렸다). 지난 6월에는 구글이 웹용 메시지(Messages for Web)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에서 SMS를 보낼 수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SMS로 돌아서는 것은 이메일과 앱 알림의 홍수에 지친 것도 한 요인이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넛지(Nudge)는 사용자가 휴대폰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약속이나 업무에 대한 알림을 SMS로 제공해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계속 들여다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다(넛지는 앱도 있지만 주력 제품은 SMS로 보내는 콘텐츠다). 물론 SMS를 읽는 것 역시 화면이라는 아이러니는 필자도 인정한다.

SMS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고객의 거부감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 조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82%는 수신된 모든 문자를 읽는다고 답했다. 반면 이메일 오픈율은 1자리수로 매우 낮았다. 일부 대형 기업용 솔루션 업체는 강력한 SMS 관련 신기능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리스판시스(Responsys) B2C 마케팅 플랫폼에 SPAN(SMS Public Aggregator Network)라는 마켓 플레이스를 추가했다.

보이스메일이 돌아오고 있다
이제 보이스메일 이야기도 해보자. 보이스메일은 본래 통화가 힘들 때 용건을 남기는 용도로 시작됐다. 자동응답기가 그 원형이다. 보이스메일은 메시지를 보내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응답기다. 내용을 확인하려면 응답기 앞에 앉아 장황한 메시지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야 했다. 중요한 내용이라면 따로 메모해야 하는데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신기술이 (특히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술이 최근 들어 크게 발전했다) 등장하면서 보내기 쉬운 기존 장점은 유지한 채 수신하기도 쉽도록 개선이 이뤄졌다. 예를 들어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구글 보이스(Google Voice)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다. 보이스메일을 텍스트로 변환해 이메일 받은 편지함에 넣어준다(구글은 최근 기업용 G 스위트 사용자용 구글 보이스 신버전을 공개했다).

사실 필자는 꽤 오래 전부터 휴대폰을 바로바로 받지 않는다. 특히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더 그렇다. 필자 같은 사람에게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보이스메일은 꽤 유용하다. 낯선 이와의 전화통화가 부담스러운 경우를 위해 일부 업체를 이를 기업용 서비스로 내놓았다. 예를 들어 ‘JMP‘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 미팅 참석자에게 서로의 휴대폰 번호를 배포할 수 있다. 단, 이 번호로 전화하면 휴대폰이 울리지 않는다. 오로지 보이스메일로만 수신되며 텍스트로 변환돼 메일로 전송된다. 이 모든 것이 제버(Jabber)를 통해 실행된다.

구글은 최근 스팸 의심 전화를 잡아내기 위해 보이스메일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 결과가 7월 초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구글 폰(Google Phone)’이다. 픽셀이나 넥서스 같은 구글 스마트폰의 기본 다이얼러로, 수신전화가 스팸이나 텔레마케터로 의심될 경우 휴대폰이 울리지 않는다. 대신 곧바로 보이스메일로 연결된다. 링크트인(Linkedin)도 최근 보이스메일은 기능을 강화했다. 가입 회원 간에 보이스메일을 보낼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녹음, 발송할 수 있으며 링크트인 인박스에 이메일처럼 도착한다.

이처럼 SMS와 보이스메일이 여전히 중요하고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모두가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이 독점한 그 어떤 서비스도 보편성 측면에서 SMS나 보이스메일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다. SMS와 보이스메일을 대체할 서비스가 넘쳐 나지만, 오히려 진실은 이 고전적인 의사소통 방법이야말로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이를 이용할 수 있고 또 이용하고 있다. 한때 오래되고 쇠퇴하던 것으로 회자되던 SMS와 보이스메일이 새 기술과 새 아이디어, 새 서비스와 함께 다시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dl-ciokorea@foundryco.com

Mike Elgan

Mike Elgan is a technology journalist, author, and podcaster who explores the intersection of advanced technologies and culture through his Computerworld column, Machine Society newsletter, Superintelligent podcast, and books.

He was the host of Tech News Today for the TWiT network and was chief editor for the technology publication Windows Magazine. His columns appeared in Cult of Android, Cult of Mac, Fast Company, Forbes, Datamation, eWeek and Baseline. His Future of Work newsletter for Computerworld won a 2023 AZBEE award.

Mike is a self-described digital nomad and is always traveling because he can. His book Gastronomad is a how-to book about living nomadic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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