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홀레페버는 자신의 23년 IT 경력에 있어서 가장 큰 도박을 진행 중이다. 맥도날드(McDonal's)의 부사장 겸
맥도날드(McDonal’s)의 부사장 겸 CIO 홀레페버는 10월 20일 약 1만 4,000개에 달하는 자사의 매장 및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에서 애플 페이(Apple Pay)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애플 페이는 애플의 새로운 무접촉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만약 애플 페이와 관련해 어떤 문제라도 생기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로날드 맥도날드(Ronald McDonald)가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홀레페버는 그리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진정한 의미의 신규출시라고는 보기 어렵다. 우리는 이미 1만 4,000 곳 이상에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바꿀 필요가 없다. 시험해야할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CIO닷컴과의 인터뷰 중 밝혔다.
하지만 진짜로 테스트 과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맥도날드는 일리노이의 오크 브룩(Oak Brook, Ill.)에 위치한 PoS 연구소에서 애플 페이를 시험한 바 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홀레페버는 “맥도날드와 애플은 직원들이 참여하는 완전한 E2E(End to End) 시험을 마쳤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며 실제 적용에의 확신이 선 상태다”라고 말했다.
홀레페버는 맥도날드의 미국 내 기술 전략 개발과 실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애플 페이 개발에 자문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에 대한 승인을 얻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홀레페버에 따르면 IT 및 마케팅부서와 함께 맥도날드의 글로벌 디지털 경영자 아티프 라픽(Atif Rafiq), 글로벌 CIO 심 사핑턴(Jim Sappington), CEO 돈 톰슨(Don Thompson) 등의 임원이 이번 계획에 함께 참여했다.
맥도날드는 자사 매장에서 NFC 지원 PoS 단말기를 2년 이상 사용해 왔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 기술이 생소하지 않다. 고객들은 이미 단말기를 이용해 구글 월릿(Google Wallet),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페이패스(PayPass), 비자 페이웨이브(Visa payWave), 기타 무접촉 결제 시스템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애플 페이는 기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지원될 수 있다.
홀레페버는 이와 관련해 “표준화가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복수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지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직원 교육이 쉽고 IT 부문의 작업이 훨씬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애플 페이를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할 때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고 그녀는 말했다.
홀레페버는 “애플 페이는 기존의 환경에 편승하고 있다. 고객들이 [다른] 모바일 지갑 또는 애플 페이를 이용하기로 결정하면, 다른 무현금 거래와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말기는 금전출납기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드라이브 스루에서는 직원들이 창 밖으로 단말기는 내민다. 애플 페이 사용자들은 단지 신용카드를 iOS 패스북(Passbook) 앱에 연동시킨 후, 인증을 위해 지문 인식기에 손가락을 댄 채 단말기에 휴대폰을 접촉하면 결제가 이루어진다. 진동과 소리로 거래가 언제 완료되었는지 알려 준다.
애플 페이 출시와 동시와 지원을 제공하는 기업은 맥도날드 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NFC 기반 결제 시스템을 22만 여 소매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원을 발표한 소매 기업으로는 월그린스(Walgreens), 듀웨인 리드(Duane Reade), 나이키(Nike),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 스테이플스(Staples), 홀 푸즈(Whole Foods) 등이 있다.
애플 페이를 즉시 지원하는 신용 및 직불카드 기업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캐피탈원(CapitalOne), 체이스(Chase), 시티(Citi),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웰스 파고(Wells Fargo) 등이 있다.
맥도날드는 해외 매장에서도 이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방 안의 코끼리: 보안
홀레페버는 애플 페이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보안 주의사항을 언급하기 꺼려했다. 해커들에게 고객 데이터를 훔치는데 사용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러나 2가지 핵심사항을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자사의 네트워크에 고객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으며, 해당 기업은 애플이 애플 페이에 내장한 보안 및 프라이버시 기능을 신뢰한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홀레페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애플의 보안을 신뢰하기에 애플과 기타 금융결제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안전장치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애플 페이 거래는 다른 무현금 거래와 마찬가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IDC 의 분석가 제임스 웨스터는 홀레페버가 애플의 보안 주의사항에 안심하는 이유가 있다며, 그 중 하나는 애플이 이로부터 방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확답을 주지는 않겠지만 웨스터는 해당 기업이 직불카드 거래당 5센트를 받고 발행 은행으로부터 신용카드 거래당 1%를 수수료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사기 거래의 일부 또는 전부에 약간의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이라고 웨스터가 말했다.
애플 페이를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 네트워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안 측면에서 장기간 시험되어온 것이다. 웨스터는 “40년 이상 수 조 달러어치의 거래에 수십 억 번의 시험을 거쳤다. 애플은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잘 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큰(Token)화와 지문 인식을 포함하여 새로운 보안 조치 또한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트너에서 모바일 결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샌디 쉔도 이에 동의했다. 쉔은 “터치 ID(Touch ID, 애플의 지문 인식장치), 보안 요소, 토큰화의 조합은 오늘날 앱 내부 결제에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결제보다 더욱 강력한 보안을 제공한다. 소매기업들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지난 수 년 동안 밝혀진 과도한 데이터 해킹 때문에 애플 페이를 사용하는 소매기업들은 실제적인 안전성에 관해 고객들을 납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애플은 애플 페이를 이용하는 것이 전통적인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를 건네 줄 때마다 카드번호와 신원이 노출된다. 애플 페이의 경우, 카드를 패스북에 추가할 때 실제 신용 및 직불카드 번호를 사용하는 대신에 고유한 기기계정번호(Device Account Number)가 아이폰(iPhone)의 전용 칩인 시큐어 엘레먼트(Secure Element)에서 할당, 암호화, 안전하게 저장된다. 이 번호는 애플의 서버에 절대로 저장되지 않는다. 그리고 구매 시, 기기계정번호와 함께 거래 별 동적 보안 코드를 사용해 결제를 처리한다. 따라서 실제 신용 또는 직불카드 번호를 애플이 상점과 공유하거나 결제와 함께 전송하는 일은 없다.”
애플 페이 출시 후
맥도날드의 임원진은 자사의 고객들 중에서도 특히 젊은 층이 애플 페이를 빠르게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특히 애플 페이 지원을 미루면 경쟁에 있어서 심각하게 불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홀레페버가 말했다.
그녀는 “매일 [미국 내에서] 2,700 만 명의 고객들이 맥도날드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는 확실하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비즈니스 기회다”라고 말했다.
많은 소매점에서 거래금액이 너무 적으면 직불 또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규모 거래를 위한 수수료를 추가한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모든 구매 시 결제 카드를 수용하며,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는다. 이는 애플 페이 고객들도 마찬가지일 예정이다.
홀레페버는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우리는 이 정도 비용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 페이 등의 NFC 결제는 오늘날 그리 널리 활용되는 결제 수단이 아니다. IDC의 웨스터는 애플 페이의 성공의 핵심에 대해 고객들에게 장점을 확실히 납득시키는 것이라며, 어쨌든 사용 방식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홀레페버의 책임이 아니다. 그녀의 임무는 애플 페이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감자 튀김도 함께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대답할 때 거래가 신속하게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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