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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_enderle

칼럼 | 근무 시간 중 SNS 사용, ‘금지 vs. 권장’

기획
2014.07.294분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람일수록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주최 측은 자신들의 연구가 ‘페이스북이 이혼의 원인이다'라는 식의 과도한 해석으로 확대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지만 두 변인 간에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필자가 이 연구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여기에서 제시된 두 변수 가운데 하나, 이혼이라는 요인을 ‘직원 충성도’로 바꿀 경우 이것이 비즈니스의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 데 있다. 소셜 미디어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에 비해 승인되지 않은 어떠한 주요 정보를 외부로 퍼뜨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의 위험성을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다시금 문제를 고민해볼 시점이다.

페이스북은 이혼에 영향을 미친다, 혹은 이혼을 야기한다(아니면 둘 다?)
이번 연구는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 활동과 이혼 간의 상관 관계가 목격되고 있다는 이혼 전문 변호사 집단의 제보에서 출발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출범 이후 이혼율이 증가했으며, 외도의 통로로 이 곳이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는 것이 확인됐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이들의 증언은 몇 가지 하부 근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먼저 소셜 미디어는 인연을 찾는 이들을 보다 쉽게(빠르고 저렴하게)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인연의 범주에는 외도 상대방 역시 포함된다. 또 친구나 지지자들과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소셜 미디어의 두 번째 특성은 이혼 후의 고통을 경감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페이스북과 충성심 없는 직원
이번 연구의 핵심은 비단 결혼 생활을 넘어서, 페이스북과 각종 인간 관계에서 내의 행동 양식 간의 연관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직장 생활을 예로 들어본다면, 리크루터, 헤드헌터들은 매일 더 뛰어난 직원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가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보다 쉽게 찾게 해주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대상에 대한 보다 세세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필자가 헤드헌터로 활동하던 예전에는 조직의 어떤 영역에 새로운 역량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게 됐을 때 그에 적당한 인재를 기존 직원 가운데서 찾아내는 일이 기업의 보안 문제에 걸려 난감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국 우리는 기업 내부에서 스파이 노릇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도구가 성장함에 따라 이 과정이 하루 안에 처리될 수 있는 정도로 간편해졌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는 전체 복사(Copy All) 기능을 지원하는 이메일 시스템들과 마찬가지로, 실행을 위해 별다른 설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특징 역시 지닌다. 이 또한 위험을 야기하는 특성인데, 이로 인해 기업 내부의 어떤 기밀 정보나 프로세스가 부주의한 직원에 의해 네트워크 밖으로 빠져나가 전 세계로 퍼지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이미 많은 이의 직업적 삶을 망쳐놨다. 당신은 시장의 경쟁자들이 이 양날의 검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좀 더 주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양날의 검’이란 표현이 바로 소셜 미디어의 가장 골치 아픈 점이다. 오늘날 마케팅을 실행할 때 소셜 미디어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반면 직원들의 부적절한 소셜 미디어 활동을 모니터링 한다는 개념은(많은 실례가 발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조직들에게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HR 측면에서 소셜 미디어는 그저 새로 선발할 직원을 탐색, 검토하는 통로로 이용되는데 그치고 있다. 이상한 현상이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채용 지원자의 정보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기업들조차 동일한 절차를 기존 직원들을 평가하는데 적용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오히려 더 많은 새롭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끝으로 당신은 임원직 수준에서 일어나는 부정이 기업에 더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HP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기업을 떠난 마크 허드의 사례를 떠올려보라. 임원진의 소셜 활동을 모니터링 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포착하고 여기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금지가 정답일까?
이러한 일련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필자가 가장 먼저 떠올린 해결책은 업무 공간에서의 소셜 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곧 이것이 비합리적이며 무용, 무효한 방법임을 깨달았다. 모든 세상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오늘날, 문제가 반드시 회사 안에서만 일어나리란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다.

즉 당신이 취해야 할 최선의 조치는 기업 보안을 위해 직원들의 페이스북을 모니터링 할 근거를 명확히 규범화하고, 임원진들이 기업을 난처하게 만들거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봉급에 직장에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가는 포함되지 않는다는(일부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역시 잊어선 안되겠다. 특히 그것이 기업에 해를 끼치거나 이직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적발된 직원의 경우에는 인사 상의 제제 혹은 다른 어떠한 명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결론은 분명하다. 기본적인 소셜 네트워킹 정책을 확립하는 것은 모두가 행하는, 당연한 일이 됐다.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보다 철저한 조치를 마련해야 될 때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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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 Enderle is president and principal analyst of the Enderle Group, a forward looking emerging technology advisory firm. With more than 25 years’ experience in emerging technologies, he provides regional and global companies with guidance in how to better target customer needs with new and existing products; create new business opportunities; anticipate technology changes; select vendors and products; and identify best marketing strategies and tactics.

In addition to IDG, Rob currently writes for USA Herald, TechNewsWorld, IT Business Edge, TechSpective, TMCnet and TGdaily. Rob trained as a TV anchor and appears regularly on Compass Radio Networks, WOC, CNBC, NPR, and Fox Business.

Before founding the Enderle Group, Rob was the Senior Research Fellow for Forrester Research and the Giga Information Group. While there he worked for and with companies like Microsoft, HP, IBM, Dell, Toshiba, Gateway, Sony, USAA, Texas Instruments, AMD, Intel, Credit Suisse First Boston, GM, Ford, and Siemens.

Before Giga, Rob was with Dataquest covering client/server software, where he became one of the most widely publicized technology analysts in the world and was an anchor for CNET. Before Dataquest, Rob worked in IBM’s executive resource program, where he managed or reviewed projects and people in Finance, Internal Audit, Competitive Analysis, Marketing, Security, and Planning.

Rob holds an AA in Merchandising, a BS in Business, and an MBA, and he sits on the advisory councils for a variety of technology companies.

Rob’s hobbies include sporting clays, PC modding, science fiction, home automation, and computer gaming.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blog are those of Rob Enderle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IDG Communications, Inc., its parent, subsidiary or affiliated comp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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