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이 우리 일상을 바꿀 10대 유망 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체를 돌아다닐 나노센서, 한 마을 전
포럼에 따르면, 이들은 아주 먼 미래에나 실현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며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
세계경제포럼의 2016년 ‘떠오르는 10대 기술’ 선정 위원회의 버나드 마이어슨 의장은 “새로 부상하는 기술을 조사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이들 파괴적 기술을 시기적절하게 분석하고, 세상을 급변시킬 기술 개발상을 따라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공동체는 이들 기술이 가져올 편익을 움켜쥐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합의된 공통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에 있는 비영리 조직으로 민관 협력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발전시키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M의 최고 혁신 책임자이기도 한 마이어슨은 보도자료에서 올해 10대 기술 선정에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기술 전개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Cars)는 꽤 오래전에 개발이 시작됐으며, 현재 영향을 감지할 정도의 지점에 도달한 상태다.
다음은 2016년 ‘떠오르는 10대 기술’이다.
1. 나노센서와 나노사물인터넷(Nanosensors & Internet of Nanothings)
WEF는 2020년 300억 개의 연결된 기기로 구성된 사물인터넷 환경이 구현될 것이며, IoT는 가장 흥미로운 기술 분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인체에서 벽체, 가구 등 모든 장소에서 나노센서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나노센서는 건축, 농업, 의료,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2. 차세대 배터리
WEF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를 크게 발전시킬 ‘열쇠’가 될 수 있는 기술이다. 나트륨, 알루미늄, 아연 기반 배터리와 최첨단 에너지 스토리지 솔루션을 이용해 전체 마을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소형 그리드를 구현할 수 있다.
3. 블록체인(Blockchain)
이 기술은 모든 비트코인(Bitcoin) 거래의 공개 원장(장부) 역할을 한다. WEF는 연대순 설명에서 이 원장은 시장과 정부의 기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에만 10억 달러가 투자된 기술이다.
4. 2D 소재
3D 프린팅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지만, WEF는 그래핀(graphene) 같은 단일 원자층 소재가 공기 필터, 정수 필터, 웨어러블, 배터리에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5. 자율주행 자동차(무인 자동차)
구글이 무인 자동차 개발과 도로 테스트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또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고령자를 대신해 운전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다. WEF는 이 기술은 생명 안전과 공해 경감, 경제 개선을 견인할 잠재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6. 메모리칩 크기의 장기 모형
연구원들이 메모리카드 크기의 사람 장기 모형을 만들었다. 이는 의료 연구와 신약 개발에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소형 장기를 이용해,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생물학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Perovskite Solar Cells)
특정 결정체 구조를 가진 유무기물인 페로브스카이트는 기존 실리콘 태양 전지보다 이점이 많다. 보고서에 따르면, 더 쉽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재생 에너지, 청정에너지 생산 산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8. 개방형 인공지능(A.I) 생태계
수많은 데이터와 최첨단 사회적 인지,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을 결합해 개인의 재정과 건강을 추적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스마트 디지털 비서(smart digital assistants)를 개발할 수 있다.
9. 광유전학(Optogenetics)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살아있는 생물 조직의 세포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WEF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뇌신경 접촉에 빛과 색상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으로 빛을 뇌 조직 더 깊이 전달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뇌 관련 질병에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10. 시스템 대사공학
과학자들은 환경 문제와 화석 연료 부족 문제 때문에 식물 등 재생 자원으로 연료와 화학품, 소재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 WEF는 식물을 이용해 더 쉽게 경제적으로 이들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산업 전문가들이 특정 기술이 선정된 것에 투덜거릴 수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유망 신기술을 종합적으로 선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The Gabriel Consulting Group)의 애널리스트 댄 올즈는 “누구나 미래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을 예측할 수 있다. 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중요한 신기술들이 수없이 많다. WEF가 효과적으로 10대 기술을 선정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즈는 ‘메모리칩 크기의 장기’ 같은 기술은 티핑 포인트에 가까이 도달한 기술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칩 크기의 장기’같이 아직 요원한 기술들이 몇 개 존재한다. 반면 무인 자동차같이 실제 편익이 창출될 날이 머지않은 기술들도 있다. 그 목적 때문에 일반적인(종합적인) 기술들을 선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정 혁신 제품이 아닌 연구 및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기술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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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제프 케이건은 흥미로운 리스트이지만, 기술 실현 시기에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기술이 앞으로 선도 기술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다수는 아니라도 상당수 기술이 앞으로 2~3년 동안은 개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호기심을 자극하는 ‘떠오르는 기술’ 중 하나는 인공지능이다.
무어 인사이츠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교통에서 교육, 효율적인 도시운영, 의료 및 보건 개선 등 일상의 모든 요소를 바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선정되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두 기술이 선정됐어야 했다. 컴퓨터 기기의 완전히 새로운 상호작용 모델이기 때문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다음 단계의 발전을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둔 연구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테일은 인공 지능에 흥분하고 있지만,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기술은 앞으로 몇 년 이내에 실현될 수 있는 자율 자동차라고 말했다.
그는 “66세라는 나이 때문에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현을 반긴다. 운전할 수 있는 나이보다 더 오래 살게 될 경우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미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5~10년 이내에 자율 자동차가 등장하길 기대한다. 운전자 없는 우버를 상상해보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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