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Digital Edge)가 국내 하이퍼스케일 시설용 차세대 전력 솔루션 개발업체인 동화 ES와 제휴해 데이터센터 이중화(redundancy) 및 지속가능성의 기준을 높이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하이브리드 슈퍼 커패시터(HSC)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향후 AI와 하이퍼스케일 워크로드를 위한 데이터센터 보조 전력과 관련해 큰 잠재력을 갖췄다.
오늘날 데이터센터산업은 백업 발전기와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용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 또는 납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력망에 정전이 발생했을 때 운영자가 가동 시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AI,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주목을 받게 되면서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전력 밀도에 대한 수요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업계는 현재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면서 탄소 발자국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디지털엣지는 자사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동화 ES㈜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 엔지니어링, 설계 전문성을 결합해 HSC 에너지 저장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으며, 현재 성능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엣지는 이 기술을 특정 신규 구축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다.
HSC 기술은 전기 이중층 커패시터(EDLC)의 활성 탄소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탄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저장 방식으로, 다른 기술에 비해 음극 열화현상을 줄이는 강점을 가진다. 이를 통해 HSC의 예상 교체 주기는 15년 이상으로 다른 배터리의 약 2.5배에 달하는 긴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재충전이 수 분내에 완료돼 데이터센터 내에서 연속적으로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디지털엣지는 설명했다.
또한 금속 산화물을 사용하지 않는 HSC 특성상 열폭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며, 기존 배터리 대비 매우 높은 최대 65°C의 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장비를 냉각할 필요가 없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HSC는 수랭(Liquid Cooling)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AI 시스템 및 높은 전력 요구량의 시스템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업계 전반에서 이뤄지는 운영 온도 상승과 탄소 배출 감소 등 지속 가능성 방면에서도 적합하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박승훈 디지털엣지 최고 건설 및 개발 책임자(CCDO)는 “데이터센터 이중화는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이를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화 ES와 협력해 HSC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게 돼 기쁘다. 이 기술이 데이터센터 산업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서지원 동화 ES 대표는 “디지털엣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업계에 새로운 에너지 저장 시스템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라며,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