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썬더볼트 셰어(Thunderbolt Share)는 썬더볼트 케이블을 두 PC를 연결해 파일을 공유하거나 PC를 제어하는 방편으로 사용한다. 간단한 이야기로 들린다. 다만 인텔은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 기술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썬더볼트 셰어는 새로운 인텔 사양으로, 케이블을 통해 두 PC를 각각 썬더볼트 포트를 통해 연결한다. 또는 썬더볼트 도크에 연결할 수도 있다. 썬더볼트 셰어는 여러가지 옵션을 제공하는데 모두 40Gbps 이상의 고속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다른 PC를 제어하고 파일을 전송하고 동기화하거나 PC를 다른 PC로 마이그레이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니커넷을 확실히 대체하는 기술일까? 로컬 네트워크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이 개념은 개인이나 가족이 두 대 이상의 PC를 소유하고 각 PC가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경우 썬더볼트 셰어를 사용하면 작업 그룹이나 네트워크 스위치 또는 기타 어떤 솔루션도 설정할 필요 없이 여러 가지 유용한 부가 공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크 제조업체에도 이득이다. PCWorld가 선정한 최고의 썬더볼드 도킹 스테이션 목록에도 포함된 플러거블 파이브-인-원 썬더볼트 허브(USB4-HUB3A)와 같은 썬더볼트 허브에 썬더볼트 포트를 사용한 외부 디스플레이 용도 외의 다른 쓸모도 갑자기 생겼기 때문이다.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인텔이 썬더볼트 셰어를 썬더볼트 사양에 넣는 간단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썬더볼트 셰어는 인텔이 PC와 도크 제조업체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방식의 소프트웨어 앱 형태로 제공된다. 또한 레거시 썬더볼트 3 또는 USB 디바이스에서 공식적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썬더볼트 셰어 기능이 지원되는 디바이스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며 지원되지 않는 디바이스에서는 썬더볼트 셰어가 작동하지 않는다. 전용 로고는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텔 클라이언트 연결 사업부의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인 제이슨 질러는 언론 브리핑에서 “외부 모니터의 화면, 키보드, 마우스, 스토리지, 그리고 모든 파일의 안전한 공유를 통해 사용자가 두 대의 PC로 쉽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10년 전에도 이와 아주 비슷한 것을 내놓은 적이 있다. 썬더볼트 네트워킹이라는 이름의 10기가비트 이더넷 오버 썬더볼트 데모였다. 인텔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썬더볼트 셰어는 이보다 더 빠른 버전이라고 말했다. 썬더볼트 셰어는 썬더볼트 4를 통해 낮은 지연으로 최대 20Gbps 연결을 사용한다. 사양마다 어느정도 차이는 있지만 최근 PC 모델에서 대체로 이러한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
썬더볼트 셰어의 작동 방식
썬더볼트 셰어는 썬더볼트 4 또는 향후 예정된 썬더볼트 5 사양이 포함된 도킹 스테이션과 PC에서만 작동한다. 또한 중개 역할을 하는 인텔 썬더볼트 셰어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 이 소프트웨어는 라이선스가 있는 PC에 포함돼 제공된다. 라이선스가 있는 썬더볼트 도킹 스테이션을 갖고 있다면 해당 액세서리 제조업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하나 이상의 PC 또는 도킹 스테이션에 썬더볼트 셰어 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텔에 따르면 소프트웨어가 두 컴퓨터에 모두 설치되면 썬더볼트 4 또는 5 케이블을 사용해 두 PC를 연결할 수 있다.
이렇게 연결하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작업이 가능하다.
다른 컴퓨터 제어 : PC의 창에 다른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표시된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다른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이 외부 PC의 창을 디스플레이에 배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원격 데스크톱의 로컬 유선 버전이며 귀찮은 설정 과정을 뺐다고 보면 된다. 모든 작업이 케이블을 통해 이뤄지므로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내 통신 내용을 가로챌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파일 드래그 앤 드롭 : 특별한 기능은 아니지만 복사/이동 기능이 썬더볼트 속도(사양에 따라 80Gbps ~ 120Gbps)로 작동한다.
파일 동기화 : 클라우드에 파일을 동기화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두 PC의 두 폴더를 동기화할 수 있다. 어느 PC에 우선 순위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호스트일 가능성이 높다.
새 컴퓨터로 데이터 전송 : PC무버(PCmover)를 기억하는가? PC 대 PC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짐)로, 전용 케이블까지 포함됐었다. 썬더볼트 셰어 기능은 윈도우 백업 및 복원, 또는 PCWorld가 추천하는 백업 프로그램 중 하나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한 PC의 파일(앱은 아님!)을 다른 PC로 마이그레이션해준다. 다만 여기에 시스템 설정 등이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썬더볼트 셰어는 화면의 텍스트까지 브라뷰라(Bravura)의 이지 컴퓨터 싱크(Easy Compter Sync)와 거의 똑같아 보인다.
인텔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썬더볼트 셰어는 인텔과 써드 파티 기술(적절한 라이선스/허가를 획득한), 두 가지 모두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인텔은 향후 사용자, 그리고 지원되는 PC 및 액세서리를 위해 썬더볼트 셰어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OEM 파트너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썬더볼트 셰어 : 사용할 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인텔은 썬더볼트 셰어가 에보 에디션(Evo Edition) PC에 포함되는 기능인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질러는 사용자가 향후 썬더볼트 셰어에 대한 라이선스를 구매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당장은 아니다.
썬더볼트 3와 썬더볼트 4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썬더볼트 3 도크를 소유한 사용자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USB4 도킹 스테이션 소유자도 엄밀히 말해 배제된다. 또한 AMD 라이젠 노트북은 썬더볼트 대신 USB4 포트를 사용하므로 라이젠 노트북 소유자도 빠진다. 질러는 썬더볼트 셰어 디바이스는 “로컬로” 식별된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일종의 로컬 인증이 수행된다는 의미로 들린다. 다른 한편으로, 인텔 대변인은 인텔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충족하기만 한다면 썬더볼트 셰어를 기존 디바이스에 추가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도 말했다.
물론 모든 노트북 및 도킹 스테이션 제조업체가 썬더볼트 셰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인텔에 따르면 이 기술을 지원하는 PC 제조업체는 MSI, 레노버, 에이서, 레이저이며 디바이스 제조업체로는 켄싱턴, 플러거블, 벨킨, 프로미스가 있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썬더볼트 셰어 연결 체인에 유효한 라이선스가 있는 디바이스가 하나 필요하다. 플러거블은 썬더볼트를 사용해서 한 PC에서 디스플레이가 없는 다른 PC를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도킹 스테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썬더볼트 셰어 라이선스 기업도 있다.
썬더볼트 셰어 라이선스 기업 중 하나인 벨킨의 대변인은 이메일 논평을 통해 “썬더볼트 셰어가 크리에이터와 게이머, 소비자, 기업에 큰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벨킨 도크 내에서 매끄러운 주변기기 공유를 위한 부가적인 솔루션을 탐색하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제품 계획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준비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썬더볼트 셰어 사용기
인텔은 PCWorld에 테스트를 위한 썬더볼트 셰어 소프트웨어 평가판을 제공했다. 필자도 테스트를 했지만 바로 위에 있는 비디오에서 동료인 고든 마웅의 테스트도 볼 수 있다.
인텔의 지침에 따라 각각 썬더볼트 포트가 있는 두 대의 테스트 노트북에서 모두 썬더볼트 셰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서 설치했다. 필자는 제조업체에서 제공한 썬더볼트 4 케이블을 사용했다. 일반 10Gbps USB-C 케이블은 작동하지 않는다.
두 노트북에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다음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셰어 소프트웨어를 열었다. 소프트웨어는 다른 PC 제어부터 파일 동기화까지 4개의 선택 옵션을 제공했다. (또 다른 케이블을 사용해 기존 썬더볼트 도크에 노트북을 연결해도 썬더볼트 셰어가 작동한다.)
뜻밖에도 가장 성가신 장애물은 썬더볼트나 이 소프트웨어와는 무관했다. 필자는 한 PC를 통해 다른 PC를 제어하려고 했는데,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가 최신 인텔 통합 그래픽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하고 나서야 작동했다. (대부분의 PC 제조업체는 자체 사이트를 통해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할 것을 권장한다.)
노트북을 다른 노트북으로 제어하면서 느끼기로는 원격으로 제어되는 게이밍 노트북에서 게임을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다. (편집: 인텔은 다른 PC의 바탕화면이 1080p, 초당 60프레임으로 표시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스트리밍 비디오는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조금씩 끊겼다. 썬더볼트 셰어 버스를 통해 오디오는 전송되지 않는다. 다만 나에게 없는 파일을 다른 노트북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은 유용하다.
다른 썬더볼트 셰어 기능도 대략 비슷한 느낌이다. 필자는 PCWorld 썬더볼트 도크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연결된 SSD에서 파일이 포함된 폴더를 도커의 썬더볼트 케이블을 통해 전송했다. 한 PC에서 다른 PC로 폴더를 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거의 비슷했다(1분 6초). 이상하게도, 로컬 노트북을 건드리지 않고 원격 SSD에서 원격 PC로 폴더를 복사하는 데는 3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원격 드라이브에서 원격 PC로 파일을 복사하는 데는 1분 20초가 소요됐다.
폴더 동기화는 잘 작동했다. 기본 설정에서는 주요 폴더(문서, 비디오, 사진 등)를 동기화하지만 원하는 특정 폴더를 지정할 수 있다. 필자가 테스트하지 않은 유일한 기능은 새 PC 설정의 일부로 파일을 복사하는 작업이었다.
그렇다면 썬더볼트 셰어가 썬더볼트 5 사양의 일부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질러에 따르면 썬더볼트 셰어는 “부가가치” 기능이다. 즉, PC가 하나인 사용자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인텔은 썬더볼트 셰어를 사양에서 분리해서 여러 PC를 오가며 사용하는 게이머와 크리에이터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썬더볼트 케이블은 책상 위를 어지럽히는 또 다른 케이블일 뿐이다. 썬더볼트 도크에는 PC와 디스플레이, SSD 등을 이리저리 연결하는 여러 선이 이미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썬더볼트 셰어는 스니커넷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는 괜찮게 보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