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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d_chacos

PC월드 기자들이 꼽은 ‘컴퓨텍스 2024 베스트 13’

뉴스
2024.06.108분

올해 컴퓨텍스는 역대 가장 기념비적인 행사였다. 이 덕에 PC 분야에 다양한 소식이 넘쳐났지만, 동시에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Vas / Unsplash / Foundry
Credit: Vas / Unsplash / Foundry

5월 말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코파일럿+ 노트북으로 프리미엄 PC 시장에 진출한 퀄컴의 영향력은 컴퓨텍스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6월 18일 퀄컴 기반 제품 출시를 위해 이미 다양한 제조업체가 합류했다. AMD와 인텔의 기조연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가 탑재된 노트북 칩에 중점을 두었지만, 각각 7월과 올가을에야 출시될 예정이다. 차세대 노트북의 기반이 되는 칩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실제로 탑재될 노트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데스크톱 부문에서는 엔비디아가 AI에 집중했고, AMD는 새로운 젠 5(Zen 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라이젠 9000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그리고 PC 구성 요소 및 주변 기기 제조업체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컴퓨팅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PCWorld 기자들이 꼽은 컴퓨텍스 2024 최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소개한다.


AMD 라이젠 7 9700X

코어 수가 증가하지 않았고 최대 부스트 클럭이 약간만 증가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AMD의 새로운 플래그십 라이젠 9 9950X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TDP(Thermal Design Power)를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소비전력이 7700X의 105와트에서 65와트로 엄청나게 감소했다. 

이는 AMD의 젠 5 아키텍처의 효율성을 암시한다. 또한 대규모 냉각 솔루션에 대한 걱정 없이 8개의 빠른 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AMD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전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더 강력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라이젠 7 9700X는 더 강력하게 성능을 밀어붙이는 능력과 함께 여전히 IPC 및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PCWorld 기자 아담 패트릭 머레이는 “리뷰를 통해 라이젠 9000 CPU의 성능을 확인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시원하고 조용하며 전력 소모가 적은 시스템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인텔 루나 레이크

인텔은 윈도우의 미래를 이끌 퀄컴 기반 코파일럿+ PC의 갑작스러운 위협을 막고 컴퓨텍스에서 승리를 거둬야 했다. ‘칩질라(Chipzilla)’ 인텔은 차세대 CPU가 탑재된 노트북을 비롯해 이렇다 할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공개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인텔은 루나 레이크가 이전 제품보다 14% 더 빠른 CPU 성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최대 50% 더 높은 그래픽 성능과 무려 60% 더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AI 워크로드를 위해 스냅드래곤에 버금가는 NPU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인텔의 차세대 Xe2 ‘배틀메이지(Battlemage)’ GPU 아키텍처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하이퍼스레딩 및 교체 가능한 메모리와 같은 기술적 대기 시간을 과감히 제거해 인텔이 최고의 전력 효율성을 위해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인텔과 AMD는 퀄컴의 새로운 노트북과 경쟁하기 위해 더 나은 배터리 수명과 빠른 속도가 필요한 상황이며, 루나 레이크는 인텔이 치열한 싸움을 벌일 계획임을 보여준다.


프랙탈 디자인의 초소형 라즈베리 파이 컨셉 케이스

이 제품은 프랙탈 디자인(Fractal Design)이 판매할 공식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보는 순간 눈을 뗄 수 없었고,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출시되기를 바라는 제품이다. 아주 작은 프랙탈 노스(North)처럼 보이는 이 맞춤형 라즈베리 파이 케이스는 프랙탈 디자인의 새로운 카테고리이자 그 자체로 유망한 헤드폰인 스케이프(Scape) 헤드폰을 선보이기 위해 제작됐다. 아담 패트릭 머레이는 “프랙탈 케이스와 사물의 작은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재미있는 콘셉트가 언젠가 책상에 놓일 때까지 마음 한구석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SFF 지포스 가이드라인

디스코 조명과 ‘어항’ 디스플레이라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면, 가장 스타일리시한 제품은 SFF(small form factor) PC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픽 카드의 크기, 특히 고급형 그래픽 카드의 크기가 커지면서 최고급 부품으로 SFF PC를 제작하기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새로운 SFF 가이드라인에 따라 SFF 레디 매니아용 지포스 카드 가이드라인에서 규정하는 크기는 높이 50mm(또는 2.5슬롯), 폭 151mm, 길이 304mm를 요구한다(과거에는 2슬롯 GPU가 표준). 이제 프랙탈 디자인 테라(Terra)와 같은 멋진 SFF 케이스를 구축하더라도 그래픽 성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동료 마이클 크라이더는 “해당 가이드라인은 RTX 4080 슈퍼에서 최고치이며, 일부 AMD 라데온 공급업체도 이를 준수하는 카드를 만들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에이수스 ROG 몰니르 휴대용 게이밍 UPS

토르의 망치처럼 생겼고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고급형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다. 심지어 손잡이는 손전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AMD 라이젠 AI 300

인텔과 퀄컴이 오래 지속하는 배터리 수명을 놓고 경쟁하는 동안, AMD는 코파일럿+ 노트북용 칩을 출시했다. 새로운 젠 5 아키텍처에 기반한 라이젠 AI 300이다. 이 CPU는 지금까지 출시된 것 중 가장 빠른 NPU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지만, AMD는 12코어 및 24스레드의 풀팻(full-fat) 성능과 최신 GPU 아키텍처 개선으로 강력해진 라데온 그래픽을 갖춘 라이젠 AI 9 HX 370을 언급하며 컴퓨팅 성능에 중점을 뒀다. 배터리 수명만큼이나 성능도 중요하며, AMD는 이를 잊지 않았다. 라이젠 AI 300 노트북은 7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팬텍 이볼브 X2

조립 PC 애호가인 PCWorld 기자 알라니아 이의 책상이 더 붐빌 것으로 보인다. 리안 리, 몬테크, 프랙탈 디자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최신 케이스 중에서도 이가 꼽은 제품은 팬텍 이볼브 X2다. 이는 “고급스럽고 절제된 미학은 격식을 차린 파티장에 어울릴 법한 고급 연미복 같다. 세련된 라인, 세련된 알루미늄 포인트, 냉각 하드웨어를 위한 오목한 장착부 등 이볼브 X2 빌드로 게임을 하기 전에는 마치 드레스를 입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표현했다.


에이수스 ROG 델타 II 게이밍 헤드셋

새로운 게이밍 헤드셋은 상대적으로 흥미롭지 않을 수 있지만, 외관에 속으면 안 된다. ROG 델타 II는 몇 가지 놀라운 기술을 제공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에이수스 듀얼플로우 오디오(DualFlow Audio) 기능이다. 2.4Ghz 무선 또는 블루투스를 통해 2개의 서로 다른 오디오 소스를 동시에 듣거나 전환할 수 있다. 즉, 콜 오브 듀티에서 KDA 수치를 망치지 않고도 걸려 온 전화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양쪽에 각각 하나씩 두 세트의 음량 조절 휠이 있어 각 오디오 피드에 대한 음량을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에이수스에 따르면, RGB 조명을 끈 상태에서는 11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블루투스 지연 시간은 40ms에 불과하다. 놀라운 조합이다. 


라이젠 7 5800XT

AMD가 유서 깊은 AM4 소켓을 앞으로도 언제까지 계속 지원할지 궁금하다. 경영진은 2024년까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젠 7 5800XT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최초의 라이젠 5000 칩은 2020년, AM4 메인보드는 2016년 출시됐지만, AMD는 오래전에 AM5로 전환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구형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오래전 제작한 데스크톱 PC 본체를 부품만 교체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고객을 생각하는 AMD의 접근 방식에 박수를 보낸다. 


리안 리 랜쿨 217

PCWorld 기자 애슐리 비안쿠조는 리안 리의 새로운 랜쿨(Lancool) 217 컴퓨터 케이스를 올해 컴퓨텍스에서 공개된 최고의 케이스로 꼽았다.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절제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은 랜쿨 217이 마치 자신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처럼 느껴질 것이다. 물론, 우주선처럼 생긴 에일리언웨어 같은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도 중요한 구매 요인이지만,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랜쿨 217의 매력은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뿐 아니라 170mm의 거대한 팬에 있다. 데스크톱으로 일반적인 문서 작업뿐 아니라 게임까지 플레이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냉각 시스템이 필수다.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 X

가장 인상 깊었던 헨드헬드 PC를 꼽으라면 에이수스 ROG 엘라이 X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독점적인, 그리고 값비싼 모바일 GPU 포트를 버리고 썬더볼트로 표준화한 것은 기기의 유연성뿐 아니라 더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득이다. 배터리를 2배로 늘리고 스토리지를 2280 SSD로 확장한 것은 놀라운 엔지니어링 성과다. ROG 엘라이 X는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과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력을 보유한 제조업체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데뷔작을 어떻게 훌륭하게 개선하는지 보여준다.  


MSI 클로 폴아웃 에디션

MSI의 헨드헬드 게이밍 PC 클로(Claw) 폴아웃 에디션은 흥미로운 제품이다. 제품을 보고 있으면 폴아웃 게임의 핵 황무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클로 폴아웃 에디션은 폴아웃 세계관의 모든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웨어러블 미니 컴퓨터인 핍보이(Pip-Boy)처럼 디자인됐다. 몇 달 전 출시된 오리지널 클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인텔 루나 레이크를 탑재한 이번 버전이 기기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로 폴아웃 에디션은 한정판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구매하려는 사용자는 MSI에서 발표하는 소식을 계속 주시하기를 바란다. 


에이서 스페이셜랩스 아이즈 카메라

3D 영상으로 트위치 게임 방송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가? 혹은 줌 미팅에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가? 에이서는 3D 영상을 촬영 및 스트리밍할 수 있는 새로운 스페이셜랩스 아이즈 스테레오 카메라(SpatialLabs Eyes Stereo Camera)를 선보였다. 아이폰 15 프로처럼 3D 촬영을 지원하는 다른 기기와 달리 스페이셜랩스 아이즈 스테레오 카메라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3D 영상은 카메라당 800만 화소를 담을 수 있는 2개의 전방 스테레오스코픽 카메라로 촬영한다. 3D 영상은 에이서 스페이셜랩스의 노트북과 모니터, 일부 VR 헤드셋에서 볼 수 있다. 

PCWorld 기자 도미니크 베일리는 “에이서의 스페이셜랩스 노트북은 3D 안경 없이도 스테레오스코픽 3D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다만 게이머보다는 3D 아티스트에게 더 유용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아이즈 카메라가 공개되면서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노트북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개발자는 3D 게임 엔진 유니티로 간단한 VR 미스터리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 카메라가 꼭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