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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리더의 최대 관심사”··· ‘AI 인재 확보’ 위해 전략 재구상하는 글로벌 기업들

많은 CIO가 최근 AI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인재 영입, 직원 재교육, 외부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보험 기업 가디언 라이프(Guardian Life)의 혁신·인공지능·배포 부문 책임자인 존 나폴리는 회사의 AI 이니셔티브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최근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AI 인재를 확충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CIO와 마찬가지로 나폴리는 AI 전문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CIO가 AI 관련 직책을 서둘러 채용하면서 타사 심지어 내부 부서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경험이 있는 인재 풀은 워낙 작기 때문에 사내에서 직접 AI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도입되고 있다.

컨설팅 회사 CG 인피니티(CG Infinity)의 대표 사우라짓 카눙고는 “요즘 기업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보면 ‘동분서주’라는 말이 떠오른다”라며 “그만큼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리더, 특히 CIO가 애를 쓰며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액세스파트너십과 AWS가 2023년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용주의 92%가 2028년까지 AI 관련 솔루션을 사용할 것이며, 93%는 향후 5년 이내에 생성형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용주의 73%가 AI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75%는 필요한 인재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및 CIO 닷컴이 공개한 2024 CIO 현황 설문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해당 설문 결과에 따르면, AI는 CIO가 가장 채용하기 어려운 영역 1위였다.

카눙고에 따르면, IT 리더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구축되는 AI 기능을 활성화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아는 인재를 찾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능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아는 직원도 기업에서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 머신러닝 모델 구축 같이 심층적인 AI 기술을 다룰 수 아는 직원도 채용해야 한다. 그리고 AI와 관련된 새로운 위험과 규정 준수 요건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도 영입해야 한다. 실제 글로벌 IT 리더들은 이런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AI 중심으로 인력 재배치하기
나폴리는 AI 인재 전략의 일환으로 AI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지, 이러한 기술이 조직 내에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파악하는 데 투자했다.

예를 들어, 나폴리는 가디언 라이프에 기존의 데이터 랭글링,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거버넌스 기술뿐만 아니라 벡터 데이터베이스, LLM,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같은 최신 도구와 기술에 정통한 IT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사용 사례에 대한 모델을 구축, 학습, 검증할 수 있고 분석과 가설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자를 구했다. AI의 설명 가능성을 위해 표준을 감독하고 편향을 근절해 줄 담당자도 영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여기에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아마존 베드록, 아마존 세이즈메이커와 같은 AI 관련 인프라 이용 경험이 있고 비즈니스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술 전문가를 고용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나폴리는 “기존의 모든 직무는 AI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조직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라고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를 전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부 영입과 내부 교육의 균형 맞추기
나폴리는 외부에서 좋은 인재를 데려오는 것 외에도 내부 인력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나폴리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실제 경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신규 채용은 특히 핵심적인 AI 기능 개발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 AI 관련 경험이 있는 인력을 데려오면 AI를 내부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폴리는 신규 채용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무 학습, 온라인 프로그램, AWS 공인 머신러닝 자격증과 같은 인증 과정을 결합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나폴리에 따르면, AI 인재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는 직원 유지율을 높이는 것이다.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선 강력한 보상, 몰입도 높은 업무, 성과를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 제조업체인 스킬소프트(Skillsoft)의 CIO인 올라 달리도 비슷한 방식으로 AI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달리는 LLM 및 기타 AI 도구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적합한 AI 도구를 파악하고 업무에 역량을 통합하고 있다.

달리는 “이제 모든 직무가 AI로 인해 변화하고 있으므로 모든 직원이 AI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라며 “머신러닝 기술을 무작정 도입하는 것 보다 각 직원이 AI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달리는 시급한 AI 과제를 위해 인재를 채용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가 워낙 적다 보니 적합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표현했다. 달리는 “채용을 빨리 하려고 해도 적합한 인재가 없고, 지원자와 고용자가 서로 바라는 연봉 수준도 다를 때가 있다”라며 “AI 프로젝트에 필요한 데이터 및 클라우드 인재도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 탓에 달리는 IT 부서 및 비 IT 부서 구분 없이 모든 직원을 교육하여 공급업체에서 제공하는 AI 도구 활용부터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정 준수에 이르기까지 AI 관련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재교육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스킬소프트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모든 직원에게 AI의 중요성을 폭넓게 강조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특정 직원에게 심층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습 데이터를 관리하는 직원에게 AI 편향성에 대한 교육을 따로 지원하는 식이다. 달리는 또한 IT와 비즈니스 직원을 모아 그룹을 만들고 멘토링을 제공하고 협업을 유도하면서, AI 지식을 사내에 확산하고 있다.

인재 부족 극복하기
이러한 전략에도 불구하고 AI 인재 부족은 기업의 혁신 속도을 방해하고 있다. 내쉬스퀘어드의 2023 디지털 리더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2,000여 명의 기술 리더 중 10%만이 조직에서 대규모로 AI를 구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54%는 기술 부족이 변화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가장 부족한 기술은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엔지니어링이며, AI 기술은 5위를 차지했다.

기술 전문 채용 기업 하비 내쉬(Harvey Nash)의 전략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골드버그는 “이미 최고의 AI 인재들은 기술 중심의 대기업 7곳(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과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에 따르면, 업계 주류 기업이나 혁신 기업은 브랜드 영향력, 대형 AI 프로젝트, 좋은 복지 및 보상을 내세워  AWS, 구글 등 거대 기술 기업과 경쟁하여 적절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기업은 머신러닝 엔지니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및 기타 AI 관련 인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기업이 AI 컨설턴트에게 의존하고 기존 데이터 엔지니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 등을 교육하여 AI 역량을 높이고 있다.

변화는 고위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젠팩(Genpact)은 내부 프로세스, 도구, 기술 및 인프라를 재구상하기 위해 CIO였던 비디아 라오를 최고 기술 및 혁신 책임자로 임명했다. 라오는 기존 CIO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AI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며 사내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라오는 “AI 센터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위한 인재를 고용하고 육성하고 있다”라며 “데이터, 전문 지식, 핵심 AI 기술 등 3개 역량을 높이려고 하고 있으나 관련 인재를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라오는 데이터 과학자, 솔루션 설계자, AI 통찰력을 갖춘 프로젝트 관리자, AI 개발자 등 다양한 인재를 찾고 있다. 일부는 내부에서 육성하고 일부는 외부에서 채용하려 하고 있다. 라오는 “우리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처리하며 데이터를 읽는 방법을 아는 사람을 찾고 있다”라며 “예전과 달리 지금은 데이터 역량이 상당수 업무에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젠팩은 교육을 통해 팀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예를 들어, 젠팩은 사내 학습 플랫폼에 생성형 AI 입문 과정을 개설했다. 젠팩에 소속된 리더 30명은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제공하는 2024년 봄 온라인 AI 및 비즈니스 전략 과정에 등록하기도 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Mary K. Pratt

Mary K. Pratt is a freelance writer based in Massachusetts. She worked for nearly a decade as a staff reporter and editor at various newspapers and has covered a wide range of topics over the years. Her work has appeared on the Wall Street Journal, the Boston Globe, the Boston Business Journal, and the MIT Technology Review among other publications. Today Mary reports mostly on enterprise IT and cybersecurity strategy and management, with most of her work appearing in CIO, CSO, and TechTarget.

Mary won a 2025 AZBEE award for her government coverage on C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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