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대학(Universtiy of Oklahoma)이 비콘 기술을 대거 도입하고 있다. 학생들이 거대한 캠퍼스 안에서 이동할 때 강의실과 강의 정보를 스마트폰을 사용해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블루투스 로우에너지(BLE) 비콘 하드웨어와 아루바(Aruba)의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이 대학의 솔루션은, GPS 및 신형 센서군(와이파이 상에서 동작)과 공조해 동작한다. 이를 통해 2만 9,000여 학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방대한 대학 데이터에 직접 접속할 수 있다. 아루바는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산하 기업이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맷 쿡은 “학생 대다수가 이미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 기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결합해 물리적 장소에 방대한 온라인 자원을 연동시킬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중앙도서관 이머징 기술 사서다.
아루바의 신형 센서들은 벽면의 전력 콘센트 및 와이파이와 협력해 비콘의 기능을 모니터링한다. 이 비콘은 스마트폰과 위치와 알림 정보를 송수신한다.
오클라호마 대학생에서는 학생이 도서관 내 조용한 스터디룸을 찾을 때 턴-바이-턴 내부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GPS와 매핑을 통해서다. 그 장소에 도착한 이후에는 노트북을 대형 디스플레이나 다른 기술에 연동시키는 것과 관련해 온라인 설명을 제공받을 수 있다.
쿡 기술 사서는 “거대 규모의 7층 건물 안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없는 신입생들일지라도 보유한 스마트폰을 통해 내비게이션 및 위치기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이번 솔루션을 이용해 토네이도나 기타 위급상황 시 안전한 대피장소를 찾을 수도 있다. 최근 한 사례를 보면 한 강의실 근처의 비콘을 활용해 학생들이 가상현실 강의가 그곳에서 언제 진행되는지 알아내기도 했다. 참고로 이 대학은 이미 가상현실형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미 화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경우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헤드셋을 착용해 RNA 분자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몰입형 환경을 갖춴 가상현실 강의실 역시 맞춤 가상현실 의자와 함께 구비되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는 이 비콘들이 도서관 내 리노베이션된 단 한 층에만 배치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도서관 나머지로 확장된 상태다. 또 다른 3곳의 건물에도 설치 완료됐다. 대학 측은 3번째 단계로 비콘들은 컴퍼스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며, 그 후에는 비콘이 대학교를 넘어 캠퍼스 타운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4곳의 대학 건물과 관련해 초점 중 하나는 1500년대 갈릴레오가 작성한 원본 문서 컬렉션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건물 내부 파란 점을 따라가거나 건물 외부의 초록 점들을 따라감으로써 연관 갈릴레오 전시품들을 찾을 수 있다.
쿡은 “캠퍼스가 정말이지 크다. 스마트폰상으로 빌딩 한 곳으로의 경로를 따라가는 게 편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향후 이 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져서 사용자가 특정 책이나 컬렉션을 찾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캠퍼스에는 총 50 여개의 아루바 BLE 비콘이 설치되어 있으며, 모두 배터리로 구동된다. 대학 측은 최근 콘센트 전원으로 작동되며 50개의 비콘 상태를 추적하는 6개의 아루바 센서를 이용해 혁신을 이뤄냈다. 이 센서들은 비콘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여부를 와이파이를 통해 아루바 메리디안(Aruba Meridian Server)에게 알려준다.
쿡은 비콘들이 향후 수백 개 이상으로 확대되면 비콘들을 모니터링 하는 센서들을 두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 않으면 직원이 복도를 따라다니면서 비콘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되기 때문이다.
아루바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대학 내 아루바의 BLE 비콘들은 일반적인 무선 네트워크 구성으로 작동한다. 비콘들은 센서를 이용해 그들의 상태를 등록,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신호를 보내는 간단한 기기다.
이 비콘들은 스스로 중앙 서버에 연결되지 않는다. 블루투스 주파수 리시버가 장착된 스마트폰이 비콘의 신호를 잡아내면 그 특정 비콘을 받도록 구성된 스마트폰 앱이 이를 감지한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맞춤 앱이 와이파이(혹은 가능하다면 셀룰러)를 통해 아루바의 메리디안 서버로 연결되고 서버가 스마트폰상의 앱에 미리 지정된 지도 실행 같은 특정 작업을 하도록 지시하게 된다. 또한 그 서버는 갈릴레오의 인생이나 기타 정보 등의 다른 중앙화된 데이터도 제공한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은 각각의 비콘에 연계되어 지도상의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지만 이는 스마트폰이 서버와 연결되는 와이파이나 셀룰러 접속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쿡은 “비콘이 하는 일은 사실 아주 작다”라고 설명했다.
아루바 비콘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는 쿡이 얼마나 많은 독특한 방문자들이 비콘 네트워크를 사용했는지 등의 유용한 사용자 데이터를 취득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유형의 정보는 차후 비콘을 어디에 설치할지 네트워크가 어떻게 성장해야 될지를 파악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연결 문제
지금까지 비콘과 센서 네트워크는 아주 잘 작동해왔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추적하는 데는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쿡은 이야기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의 이용 경험은 지금까지 까다로운 특성이 있었으며 때문에 성공률이 낮았다. 모든 안드로이드 사용자들마다 조금씩 다른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늘 신호를 제대로 감지해내지 못한다.”
이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지도상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 그런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
쿡은 “즉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아루바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쿡은 대학이 비콘 시스템과 연관 메리디안 소프트웨어와 센서에 소요된 총 비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맞춤 턴-바이-턴 아루바 애플리케이션의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 시 비용과 비교할 때 아주 저렴했다고 전했다.
도서관 내 경로를 찾기 위해 오클라호마 대학교 학생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아루바의 견적과 프라이버시
아루바에 따르면 새로운 센서들이 개당 195달러, 비콘은 개당 75달러 정도다. 메리디안 소프트웨어 가격은 배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루바는 2014년 11월 비콘과 연관 소프트웨어를 선보였고, 오클라호마 대학교 외에도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Levi’s Stadium), 올랜도 국제공항(Orlando International Airport)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중에는 수백 개의 비콘을 설치한 기업들도 있다. 일례로 리바이스 스타디움 필드나 강당을 채우려면 1,000개 정도의 비콘이 들어가는데 이는 7만 5,000달러 상당에 해당하고, 추가 센서 100개의 비용은 1만 9,500달러라고 아루바는 이야기했다.
가격 외에 프라이버시 문제도 고려할 대상일 수 있다. 쿡은 그러나 비콘 기술에 관련된 프라이버시는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이 대학의 서버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콘상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그 서버상에 저장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며 사용자를 특정하지도 않는다고 그는 전했다. 즉 누군가 비콘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를 따라가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며, 비콘 신호는 송신만 되고 비콘을 사용하는 이의 정보를 수신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루바 측도 원격으로 비콘 설정을 변경시킬 수 있는데 이 작업이 암호화된 채널을 통해 수행된다고 전했다.
아직 초기 상태의 비콘 시장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 기술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콘 활용 전반에 대한 각종 예상은 긍정적이다.
ABI 리서치의 분석가 패트릭 코놀리는 “지금껏 출하된 비콘의 수는 아직 적다. 그러나 우리는 2015년 300만 개 이상의 비콘 판매를 예측하고 있다. 2016년에는 그 수가 다시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비콘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이미 수백 곳이 넘는다. 아루바의 경우 ABI가 선정한실내 위치 기술분야 톱 25에 속한다. 경쟁사로는 네트워크 쪽으로는 시스코, 러커스 와이어레스(Ruckus Wireless), 제브라(Zebra)가 있고, 앱으로는 심지어 페이스북과 위챗도 있다.
코놀리는 실내 및 근접 위치 기술의 실제 배치가 아주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라면서도 조만간 큰 학교, 병원, 공항, 스마트시티 등은 물론 소매점 등에서도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최근의 미디어 보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실제로 초기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다양한 업종과 지역에 걸쳐 많은 성공사례들을 기대하고 있다. 실내 비콘은 전기와 난방이 어디에나 설치되어 있듯 설치가 당연시되게 될 것이다. 커다란 시장이며 많은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코놀리는 이어 아루바가 HP 산하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이미 HP 서버를 구동하는 고객사에서 사용가능 한 회의실을 찾는데 비콘을 활용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IDC 로힛 메흐라 애널리스는 IDC 조사에서 산업에 따라 응답 기업의 40%가량이 블루투스 로우에너지 비콘을 위치-기반 서비스에 1~2년 안에 확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클라호마 대학 같은 교육 기관이 비콘의 가장 큰 수요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흐라는 “비콘이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곳은 소매, 접대, 스타디움 같은 공공 장소, 교통, 물류 등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콘의 궁극적인 성공이 블루투스 비콘과 와이파이를 포함한 네트워크의 조합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메흐라는 “비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로우에너지 비콘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초기 일각의 관측은 다소 착시가 가미된 것이었다 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