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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_rubens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 ‘뜨거운 스위프트, 차갑게 식은 다트’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애플의 스위프트 프로그래밍 언어가 엄청난 인기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전무후무한 속도로 새로운 개발자들을 더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프트는 레드몽크(RedMonk)의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 2015년 6월(Programming Language Rankings: June 2015)’ 조사에서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도 톱 20 순위안에 올랐다. 인기가 빠르게 성장했던 구글의 고(Go) 언어는 레드몽크의 톱 20 순위 안에 들어가기까지 4년이나 걸렸었다.

레드몽크의 분석가 스테플 오그래디는 스위프트의 폭발적 성장에 대해 “오브젝트 C의 뒤를 이를 언어로 스위프트를 결정한 애플의 결정의 영향이 컸다. iOS를 주로 대상으로 하면서도 지금까지 그 어느 언어보다도 빠르게 성장했다. 만약 스위프트가 다변화된다면 어느 정도의 성장세를 보게 될지 궁금하다”라고 평했다.

지난 6월 애플의 WWDC에서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선임 부회장 크레이크 페데리히는 스위프트가 올해 말 오픈소스화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의 스위프트 소스 공개 결정은 개발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애플이 심각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오픈소스 언어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소스가 닫혀있으면 그 언어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떨어진다고 오그래디는 말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을 오픈소스화 하는 결정에서도 드러났던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와 관련해 대규모 고가용 애플리케이션 구축용으로 설계된 얼랭(Erlang) 언어가 최근 비-OSI-인증 얼랭 퍼블릭 라이선스(Erlang Public License)에서 벗어나 아파치 라이선스 2.0로 이동했다는 점을 떠올릴 만 하다. 얼랭은 작년 CIO닷컴으로부터 커리어를 염두에 둔 개발자들이 배우는걸 고려 해봐야 하는 언어로 뽑힌 바 있다. 오그래디는 라이선스 변경으로 인해 얼랭이 현재의 25위 순위보다 더욱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redit: Pixabay
진전하는 고 언어
작년 CIO닷컴은 구글의 고 언어 역시 배울만한 언어로 선정했는데, 이 언어 여시 레드몽크의 톱 20 순위에 오르면서 진가를 증명했다. 

고 언어의 높은 인기는 지난 12개월동안 엄청나게 보급된 컨테이너 플랫폼 도커(Docker)가 고로 작성됐다는 점에도 기인한다. 오그래디는 “고의 폭넓은 채택과 클라우드 파운드리(Cloud Foundry)와 도커 같은 중요 프로젝트에의 사용은 고 디자이너들의 성공을 시사한다. 이런 프로젝트에서의 활용은 결과적으로 언어의 더 폭넓은 채택을 가속화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프트와 고 모두 톱 20 순위로 올라섰지만, 톱 10 언어들은 지난 몇 년 간 거의 순위변동이 없었다. 자바스크립트가 자바를 1위에서 끌어내렸고, 오랜 인기를 끌어온 PHP, C#, 루비, CSS, C, 오브젝트-C 등이 톱10의 나머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그래디는 이런 안정적인 톱 10 순위가 단시간 내 변화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각각 언어마다 개발자들에게 큰 인기를 대변하고 있고, 이들 모두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면서 모두 각자의 강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잃어버린 다트 언어
구글이 자바스크립트의 대체언어로 개발한 오픈소스 언어인 다트(Dart)는 톱 20 순위에 들지 못했는데, 이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다트 언어는 자바스크립트로 (dart2js 컴파일러를 사용해) 컴파일 가능하고 손으로 작성된 자바스크립트보다 더 빠르게 구동되는 코드를 만든다.

표면적으로 다트가 레드몽크 순위 33위에서 더 올라가지 못하는 게 놀라워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오래된 언어에 비해 혜택이 많은 (스위프트처럼) 새 언어를 의욕적으로 배우려는 개발자들이 의지가 나타난 바를 보면 더욱 그렇다.

오그래디는 “다트의 가장 큰 문제는 프론트엔드에서 적합한 백엔드, 서버-사이드 옵션으로 분명한 강점을 확장시켜오면서 사용 폭증을 겪은 자바스크립트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는 언어와 경쟁 중이라는 점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를 들어 스위프트는 폭넓게 쓰이지만 그리 선호되지 않았던 오브젝트 C 언어와 경쟁하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었다. 다트에는 이런 효과가 없다”라고 말했다.

스위프트와 고 같은 언어들의 순위가 올라가면서 다른 언어들도 나름의 생존방식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연륜 깊지만 한물 간 축에 드는 비주얼 베이직(visual Basic)이 그런 언어 중 하나다. 비주얼 베이직은 1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참고로 공동 19위는 클로져(Clojure), 그루비(Groovy)다.

그러나 오그래디는 과거에 언어를 배운 개발자들의 엄청난 누적 수치로 인해 톱 20위권을 한동안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심각한 개발자들에게는 장난감처럼 취급 받는 경우가 많긴 해도 비주얼 베이직은 프로그래밍의 문턱을 낮췄으며, 수많은 개발자들의 활용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