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즐기는 드론에서 증강 현실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안경… 오늘날 흥미로운 기술 활용 사례들은 오히려 외부의 일반 기업에게서 목격되고 있다. 여기 이벤트 기업 타임베이스드(Timebased)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차드 도지슨이 오늘날 가장 혁신적인 테크놀로지 활용 사례들을 정리했다.
펩시 맥스(Pepsi Max)의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지니어스(Genius)는 일상의 모든 활동을 흥미롭고 놀라운 경험으로 탈바꿈할 방법들을 제안한다.
이 중 유독 흥미로운 제안은 바로 지금껏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비주얼의 5:5 축구 게임이다. 게임의 정식 명칭은 ‘드론 풋볼(Drone Football)’로, 이름처럼 일반적인 심판이 아닌 비행 로봇 드론이 진행자로 나서는 축구 경기다. 드론의 심판 하에 양 팀의 선수들은 미니 게임을 즐기며, 파울을 범한 선수는 옐로 카드를 받기도 한다. 경기는 LED 전구를 비춰 구성한 경기장과 골대에 인터렉티브 센서 반응을 더해 파울볼이나 골인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을 넣었을 때 터져 나오는 LED 이미지와 박수 소리는 관객들에게 짜릿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라는 펩시의 슬로건처럼, 그들의 새로운 캠페인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흥분을 선사한다.
가상 현실: 닛산의 ‘짜릿한’ 윙슈트 경험
닛산(Nissan)은 자동차 신모델 쥬크(Juke)를 공개하며 ‘짜릿함의 시작(Built to Thrill)’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들의 TV 광고는 스카이 다이버들이 자유 낙하하며 쥬크를 조립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굿우드 스피드 페스티벌(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방문객들은 다축 모션 플랫폼을 장착하고 광고에서처럼 가상의 3D 도시 위를 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다. 체험은 2만 1,000 피트 상공에서 시작된다. 낙하를 시작하면, 참가자들에게는 윙슈트를 조종해 지면에 도달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닛산 쥬크 부품을 조립하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닛산은 최첨단의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실감 있는 와이드 뷰와 바람의 촉감을 구현했다.
닛산의 브랜드 정신, 그리고 ‘짜릿함의 시작’이라는 그들의 캠페인과도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훌륭한 이벤트였다. 물론 관객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증강 현실: BMW 미니의 증강 현실 운전 안경
보다 간단한 운전을 위해 설계된 BMW의 안경은 운전자들에게 그들의 경로와 속도를 보여준다. 안경은 미니(Mini)의 자체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도 가능해 사용자들이 운전을 하면서 전화를 받거나 음성 명령으로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쉽게도 기기는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다. BMW 측은 또 현재로써는 젊은 운전자들에게 혁신과 즐거움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미니’ 모델을 통해서만 우선적으로 아이디어를 시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이케아의 온라인 웨딩 서비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흥미로운 웨딩 서비스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케아는 마이크와 웹캠으로 전 세계에 떨어져 사는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식장에 초대할 수 있는 신개념 결혼식을 제안한다.
결혼식을 올릴 커플은 이케아의 가구와 장식들을 이용해 식장을 꾸밀 수 있고, 하객들은 이 상품들을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지금껏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영리한 전자상거래 전략이다.
식장의 배치가 끝나면 부부는 6시간 동안 식을 진행할 수 있고, 이는 초대 받은 하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기본적으론 공개 라이브 스트리밍이기에 온라인 상의 모든 이들이 결혼식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젝션 맵핑: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f50 축구화
아디다스(Adidas)는 자사의 새로운 아디제로 f50(Adizero f50) 축구화 제품의 모델로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를 기용하고, 월드컵에서 귀환한 그를 환영하는 멋진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아디다스는 20k, 10k, 7k, 3k 프로젝터를 장착한 자동차와 자전거로 바르셀로나 거리를 누비며 도시의 벽과 주요 건축물들에 메시의 플레이 모션을 투사했다.
3D 프린팅: NASA의 우주 정거장 디자인 3D 프린팅 경연
미 항공 우주국(NASA)는 이번 주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미래 달/화성 정류장 디자인을 제안하는 아이디어 경연을 개최했다.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된 두 아이디어에는 각각 11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3D 프린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도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전달될 것으로 NASA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제조사들 역시 언제나 최신의 테크놀로지를 수용하며 새로운 활용 사례 개발을 선도하는 NASA의 행보에 환호와 기대를 보내고 있다.
웨어러블 기술: 페이팔이 제시하는 패스워드 대안 ‘뇌 이식, 캡슐형 컴퓨터’
얼마 전 페이팔(PayPal)이 진행한 발표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들은 ‘패스워드의 종말’을 예견하며, 미래에는 캡슐형 컴퓨터를 삼키거나 사용자의 신체에 직접 컴퓨터를 삽입해 그의 정맥 정보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신원 확인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페이팔은 이미 여러 테크놀로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러한 생체 인식 기술들을 연구 중이다.
최근의 거대 유출 사고들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완벽히 해킹 불가능한 패스워드는 우리의 몸 뿐’이라는 의견이 제시되는 것도 이러한 경향에 배경을 두고 있다. 위협이 구체화될수록, 그리고 생체 인식의 가능성이 뚜렷해질수록, 개발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앱: 우버와 스포티파이의 택시 DJ
우버(Uber)가 스포티파이(Sportify)와 손을 잡고 승객이 택시의 DJ가 되는 새로운 앱을 개발했다.
원격으로 택시의 스피커를 조작하는 기능의 이 기능은 현재 4개 대륙 10개 지역(런던, 로스엔젤레스, 멕시코 시티, 내쉬빌, 뉴욕,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스톡홀름, 시드니, 토론토)에 우선적으로 배포됐다.
승객의 음향 기기와 스피커 간의 연결은 탑승과 동시에 이뤄지며, 택시가 운전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된다.
스마트폰: 버버리의 아이폰 패션쇼
버버리(Burberry)의 2014 봄/여름 컬렉션에는 애플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컬렉션 촬영 장비로 자사의 신형 아이폰5s를 지원해 런웨이를 비롯한 현장의 모든 영상을 독점적으로 촬영했다. 1.5 미크론 픽셀을 장착한 아이폰 신형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를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테크놀로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은 오랜 전통의 버버리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아이폰이 담아낸 백스테이지의 모습은 고전적인 런웨이와 대비되며 더욱 생생하고 발랄했다.
버버리와 애플의 제휴는 테크놀로지가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대변하고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재편한 좋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자동차 기술: 타이어 자국으로 우주에 메시지 전송한 현대
현대가 우주 비행사 아버지를 둔 딸의 메시지를 하늘로 쏘아 올리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갱신했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제네시스(Genesis) 차량 11대를 이용해 사막에 이미지를 그렸다. 타이어 자국으로 완성된 이미지는 우주에서 촬영이 가능할 만큼 거대했다. 스턴트 운전사들이 정확히 이미지를 그려내는 데에는 GPS 테크놀로지가 큰 도움이 됐다.
우주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제작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1,7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대의 혁신 이미지를 전세계에 강조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