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윈도우 10 모바일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윈도우 10 스마트폰이 출하됐다. 가격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이 기함격 스마트폰 라인업은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몇몇 인상적인 특징들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루미아 950과 950XL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첫 시장은 소외 받아온 기존의 열혈 팬 층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CMO 크리스 카포셀라는 최근 또 다른 시장 하나를 더 제안했다. 바로 기업 분야다.
카포셀라는 “기업 분야 고객들이 대단히 안전하고 일정 관리, 이메일, 생산성, 비즈니스용 스카이프 등의 용도 측면에서 아주 뛰어난 전화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며, 윈도우 10 모바일의 기업 분야 잠재력은 이러한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윈도우 10의 기업 분야 가능성 모바일 기기 관리와 기업 앱과 문서의 암호화 컨테이너부터 조직-라이선스 맞춤 앱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앱 스토어,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USB 온더고(On The Go)까지에 이르며, 이는 다른 스마트폰 플랫폼과 비교해 비교우위를 지닐 수 있는 것들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문 스캐너 대신 홍채 인식 기능을 루미아 스마트폰에 구축했다. 이는 보안을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냥 평소처럼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기만 하면 잠금이 해제되는 식이다.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시스템은 잠금 해제 그 이상을 할 수 있다. 아웃룩닷컴(Outlook.com), 원드라이브(OneDrive), 알맞게 설정된 액티브 디렉토리(Active Directory) 그리고 애저 AD(Azure AD)를 통해 관리하는 온프레미스 웹 앱과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에 한번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애저 액티브 디렉토리(Azure Active Directory)까지도 윈도우 헬로를 이용해 로그인할 수 있다. 참고로 애저 AD는 SSO로 2,500여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방식은 여전히 이중인증이다. 기기 자체(파악되고 관리된 기기)가 한가지 요소이고 생체 인증이 다른 한가지 요소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인 이중인증 시스템보다는 훨씬 사용자들에게 편리하다.
인증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식은 점점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만약 비즈니스 서비스, 전화기, PC에 접속하는 일이 단지 전화기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가능해진다면 더 이상 암호를 치거나 인증 메시지가 뜰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윈도우 10 모바일은 또한 사용자에게 비즈니스 정보를 전달하는데 능동적인 접근방식을 취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 코타나(Cortana)는 시리(Siri)가 제공하는 음성 검색과 개인적 정리를 넘어서서 오피스 365와 다이내믹스 CRM(Dynamics CRM)같은 비즈니스 시스템과도 통합되고 있다.
이는 고객과의 다음 대화에서 최근 주문 내역이나 할인 가능액을 미리 준비하도록 코타나에게 말해두는 게 가능함을 의미한다. 사용자가 고객에게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혹은 사무실을 방문할 때 리마인더와 함께 코타나가 등장하게 된다.
코타나를 회사 데이터에 연결시키는 방법들이 다양할 수 있다. 능동 리마인더는 코타나의 아주 흥미로운 기능이다. 만약 회의 일정이 잡혀있다면 코타나는 당신이 예약한 모든 여정을 추적하고 교통상황과 교통편 시간표에 근거해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떠날 시간을 재촉해준다. 또 만난 사람들과 공유했던 문서들, (오피스 그래프를 활용해) 그들 회사에서 당신과 연결되었던 사람들에 대한 세부내역, 그리고 당신의 회의를 더욱 유용하게 만들어줄 연관 정보들을 수집 분석해주기도 한다.
또한 코타나는 (‘지난주 가장 많이 팔린 게 뭐지?’ 같은) 자연어 질문을 활용해 데이터를 탐색하는데 좋은 인터페이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보의 표나 그래프를 얻을 수 있는 자체적 자연어 쿼리 툴을 가진 파워 BI(Power BI)가 코타나와 어떻게 연계되어 작동되는지를 시연한 바 있다. 사용자는 코타나 애널리틱스 스위트(Cortana Analytics Suite)를 활용해 코타나가 트렌드와 제안을 위해 마이닝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여러 데이터 리포지토리를 통합시킬 수 있다.
코타나가 이미 관심사와 연결 등을 통해 사용자의 기기와 정보를 동기화하고 있다. 윈도우 10에서 PC와 스마트폰 사이에 통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음성과 화상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스카이프 통합을 넘어서서 전화기의 문자메시지를 PC에서도 보고 답장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통합적 경험. 그러나 완전한 유니버설은 아니다
iOS를 이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상에서 구동되는 앱을 만들지라도 이를 맥과 PC에서 곧바로 이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윈도우 10에서도 양상이 다르다. 만약 기업이 자체 앱을 구축하고 있다면 그 앱을 윈도우 10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모두 구동시킬 수 있다.
개발자들은 동일 코드가 모든 기기상에서 구동되는 개발 플랫폼과 함께 단일 프로젝트로 합쳐지지만 사용자들은 그들의 화면 크기에 맞춰진 인터페이스를 보게 된다. (한편 기존의 윈도우폰 앱은 윈도우 10 모바일에서 구동되지만 PC상에서는 안된다.)
만약 기업이 플랫폼을 아우르는 지속적 앱이 필요하다면 PC와 스마트폰에 윈도우 10을 채택함으로써 개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두 개의 코드베이스와 두 개의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에 대비해 충분한 매력을 가진다.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은 경쟁사들 대비 적은 투자로도 비즈니스 여행자들을 유혹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버진의 마케팅과 고객 경험 부문 선임 부회장 루벤 아놀드에 따르면 이 기업은 전시회나 소매 지점들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자사를 통해 여행하는 차이점을 보고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했다.
회사는 윈도우 10상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VR케이스에 윈도우 10 스마트폰를 끼우는 형식의 가상 현실 헤드셋용 IDA(Interactive Digital Adventure)를 만들었다. 이는 윈도우 PC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버진 애틀랜틱 직원이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버진 애틀랜틱 클럽하우스(Clubhouse)와 어퍼 클래스 좌석과 관련한 이 전략에서 그들은 진토닉과 안락 마사지를 더욱 현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고객의 코 밑에 에센셜 오일을 흔들기도 하고, 심박수를 측정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밴드(Microsoft Band)를 이용하기도 했다. 또 헤드셋을 착용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태블릿 버전도 개발했으며 체험이 끝나면 집에 가서 자신의 PC에서 실행해볼 수 있도록 앱 복사본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회사들은 ‘유니버설’이라는 용어가 좀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슬랙(Slack)은 윈도우 7 상에서 구동되지 않을 것이기에 UWP 앱을 만들 계획은 현재 없는 상태다. 아직 진정한 의미의 ‘유니버설’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유니버설 앱이 충분한 매력을 지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스마트폰이 PC일 수 있을까?
루미아 950과 950XL 그리고 에이서의 신제품 제이드 프리모(Jade Primo)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스크린 조정까지 가능한 신기능 ‘컨티뉴엄’(Continuum)을 지원한다. 이 덕분에 대형 디스플레이 크기에 맞춰 전화기 화면이 그대로 확대된 것을 보지 않아도 된다. 이를테면 워드 모바일의 스마트폰 화면 대신 노트북에서 실행할 때와 같은 워드 인터페이스가 나타난다.
이 경우 전체 PC 데스크톱 화면도 아니고 처음에는 작업표시줄에 애플리케이션을 고정시킬 수도 없다. 윈도우 10의 태블릿 모드에 훨씬 가깝다. 하지만 이는 스마트폰 키보드와 스크린을 끼우고 PC에서처럼과 같이 작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표준 데스크톱 앱은 스마트폰에서 구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윈도우 개발 플랫폼 부회장 케빈 갈로는 최근 커넥트 15 행사에서 “그런 32비트 애플리케이션들을 실행시킴으로써 전체 데스크톱 경험을 진정으로 가져오고 싶다”라고 말하며 그러한 기능 지원 옵션을 시사하기는 했다.
비록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데스크톱 앱을 윈도우 10 앱으로 변환시키는 개발자 툴((프로젝트 센테니얼)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PC상에서만 구동된다. 유니버설 앱으로 변모시키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대안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파워앱스(PowerApps) 서비스가 엑셀과 셰어포인트 작업흐름을 모바일 앱으로 변환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다. 또 리모트 데스크톱(Remote Desktop) 앱 혹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모트앱(RemoteApp) 서비스를 활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져 클라우드상에 구동되는 데스크톱 앱을 스트리밍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유니버설앱에서 풀사이즈 인터페이스를 쓰는 것은 예상치 못하는 작업의 경우 매력적이다. 특히 태블릿이나 개인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 그렇다. 모빌리티 애널리스트 CSS 인사이트(CSS Insight)의 부회장 닉 맥콰이어는 이 외에도 기업 분야에 컨티뉴엄의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바일용 씬 클라이언트 문제는 지금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 어쩌면 컨티뉴엄은 이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컨티뉴엄은 원격 데스크톱을 컨티뉴엄을 통해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도크에 꽂을 때 인터넷 연결이 되기 때문에 윈도우 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그들의 씬클라이언트 투자를 모바일 공간으로 연결하기 위해 컨티뉴엄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맥콰이어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수많은 시트릭스(Citrix)를 가지고 있으며 모빌리티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바일 기기상의 씬클라이언트는 악몽 같은 경험이라서 사람들은 그들의 씬클라이언트 솔루션을 아주 제한적인 방식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하는 게 보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이어갔다. “어느 누구도 씬클라이언트를 아이패드 이상으로 가져가지 못했고, 그 경험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아있다. 데스크톱이나 앱을 가상화하고 그 인프라와 전략을 유지하지만 그 범위를 스마트폰 환경으로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 윈도우 10 환경의 매력이다. 기업들은 쓸모를 찾아내야 할 수많은 레거시 앱들이 있는데, 이들을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포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이들을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그런 레거시 앱들을 다시 쓰거나 사용자들에게 나쁜 환경을 강요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기존의 악세사리들과 호환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컨티뉴엄의 큰 장점이다. 이는 CSS 인사이트의 지난 기업 조사에서 드러난 요건이었다. “기업 구입 스마트폰들이 스크린과 프로젝트, 프린터 등 기존 하드웨어와 호환되는 것이 3위안에 든 요건이었는데, 이는 이전까지는 중요한 요건이 아니었다”라고 맥콰이어는 말했다.
iOS 기기나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기존의 비즈니스 하드웨어와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가령 새로운 케이블과 단자 구입 필요성은 점점 더 큰 좌절을 가져오는 문제다. iOS 기기에서는 특히 심하다. 맥콰이어는 안드로이드 장비들의 경우 일부 기존 악세사리와 호환됨을 의미하지만, 이게 종종 셋업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은 ‘태블릿과 프로젝터를 연동되게 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느니 그냥 내 노트북을 쓰겠다’고 이야기하는데 프린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맥콰이어는 그러나 컨티뉴엄이 현재 오직 플래그십 윈도우 10 모바일 스마트폰서만 사용가능하고 기업용으로 출시될 루미아 550 전화기에서는 사용 불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컨티뉴엄을 쓰기 위해서는 값싼 안드로이드 모델이 아닌 아이폰 가격에 근접한 비싼 전화기를 사야 하는 것이다.
“컨티뉴엄은 중급 기기에서 쓴다면 그리고 이를 도크와 정확히 설정할 수 있다면 아주 매력적일 수 있다. 만약 이 모든 것을 적절한 가격대에 구현할 수 있다면 논의는 보안과 데이터 제어에 관한 것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 분야는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을 통해 편하게 생각하는 분야들이다.
컨티뉴엄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다. 만약 제대로 작동한다면 비즈니스들이 윈도우 10 모바일을 진지하게 고려할 충분한 근거 중 하나일 수 있다. 남은 것은 보안, 관리, 강력한 앱 플랫폼 등 완벽한 패키지를 갖추고 적절한 가격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Mary Branscombe 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