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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Mearian
Senior Reporter

스마트폰 넘는다··· ‘얼굴 인식’ 기술은 영토 확장 중

아이폰 X과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기 시작한 얼굴 인식 기술이 조만간 기업과 공항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얼굴 인식은 사람의 얼굴을 사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로, 중요한 보안 툴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애플은 자사의 최신 아이폰 X에 페이스ID를 도입하며 기존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ID를 대체했다. 구글은 2015년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업데이트에서 안드로이드의 스마트 록 기술의 하나로 “트러스티드 페이스(Trusted Face)” 기능을 도입했다.

분석가들은 얼굴 인식 기술이 아직 설익었다고 하지만, 승인된 직원만 입장할 수 있는 중역 회의실 등의 기업 환경에서는 곧 사용될 수도 있다. 기업용 얼굴 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신생 업체인 에버 AI(Ever AI)의 임원 덕 앨리는 “페이스 ID는 BYOD에서 아이폰이 했던 역할을 얼굴 인식 분야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내부 기밀 프로젝트에 대한 이사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얼굴 인식 카메라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참가자를 확인하다가 승인되지 않은 사람이 입장하는 경우 관리자에게 알리거나 슬라이드쇼를 중지시킬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 나올 법한 장면이지만 이 기술은 지금 실제로 존재하며 기업 주류 기술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앨리는 “얼굴에는 풍부한 데이터가 있다. 나이, 성별, 그 시점의 감정 상태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단순한 인증 이외의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 AI의 소프트웨어는 사진 및 비디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에버앨범(EverAlbum)에 저장된 방대한 양의 비디오와 이미지를 사용해서 개발됐다.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이 앱은 사용자가 여러 서비스의 이미지와 비디오 앨범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에버 AI는 사용자들이 태그한(페이스북의 태그된 사진과 비슷) 130억 장의 이미지 데이터를 사진에 나온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수집했다. 사용자들의 승인 하에 이 사람들이 앞으로 올리는 모든 사진은 자동으로 태그된다. 덕분에 사용자는 손쉽게 원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앨리는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ID’가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저장소를 사용해서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학습시킨 결과 일반 사용자용 애플리케이션의 정확성이 더 높아졌다. 앨리에 따르면 에버 AI의 기업용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정확도는 99.8%에 이른다.

애플이 페이스 ID를 채택하면서 탄력을 받은 에버 AI는 지난 9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앨리는 “아이폰 X이 나오기 전에는 대체로 얼굴 인식을 기피하는 분위기였는데, 아이폰 X이 대중적으로 얼굴 인식을 보편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기업에서 얼굴 인식을 제품에 집어넣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군중 속의 얼굴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블루스케이프(BlueScape)는 에버 AI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사용, 올해 출시를 목표로 대규모 이미지 집합을 샘플링해서 얼굴 그룹을 구분하거나 수천 명의 얼굴 중에서 특정 얼굴을 찾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카를로스에 위치한 블루스케이프 CTO 데미안 엔트리킨은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 특정 캐릭터 그룹을 찾거나 국가 보안 시설에서 특정 개인을 식별하고자 하는 경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겨울왕국” 속편을 제작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터라면 한 특정 캐릭터의 모든 이전 이미지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엔트리킨은 이러한 이미지는 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섞여 수십 개의 서버 또는 스토리지 어레이에 저장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엔트리킨은 “극히 어려운 시각적 검색”이라면서 “이 기술은 특히 데이터 소스가 여러 개일 때 힘을 발휘한다. 데이터베이스가 5개, 10개, 30개 이상일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엔트리킨은 치안 분야에서도 동일한 종류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길거리의 군중에서 알려진 범죄자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을 위해 얼굴 인식 도입하는 항공사와 정부 기관
NEC의 지능형 인지 시스템 사업부는 항공사와 정부 기관을 상대로 얼굴 인식 기술을 제공한다. NEC 네오페이스 워치(NeoFace Watch)는 얼굴 대조 기술과 비디오 감시를 통합해 이용자 중 감시 대상 사진 목록에 오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일치하는 얼굴이 발견되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NEC의 네오페이스 익스프레스(NeoFace Express)는 신속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빠른 1:1 얼굴 대조 기술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바이오메트릭 출구(Biometric Exit) 시범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8개 공항에 구축됐다. 이 기술은 CBP의 새로운 요구 사항에 포함된다. 승객의 얼굴을 전자여권의 생체 기록과 대조, 신원을 인증하기 위해 자동 여권 심사(APC) 키오스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PC 키오스크는 현재 미국 공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NEC 기술은 미국 국경에 배치된 APC 키오스크에 구현됐다.

젯블루 에어라인(JetBlue Airlines)은 지난해 CBP 및 생체 기술 업체 SITA와 공동으로 아루바 –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편에서 승객이 직접 탑승 절차를 진행하는 얼굴 인식 시스템을 시범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이후 보스턴에서 출발해 도미니카 공화국 산티아고로 향하는 항공편까지 확장됐다.



젯블루 홍보 책임자인 줄리아나 브라이언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고객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90% 이상의 고객이 셀프 탑승 절차를 택했다”면서 “셀프 탑승 절차를 도입하면 승객 탑승 시 수작업으로 여권을 검사할 필요가 없으므로 승무원들의 시간도 절약된다”고 말했다. 젯블루는 초기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용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브라이언은 “항상 혁신하고 고객을 위한 더 원활하고 간편하고 안전한 여행 경험을 창출할 기회를 모색한다. 장기적인 생체 로드맵에 대해 CBP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공항뿐만 아니라 올랜도 국제공항도 APC 키오스크를 업그레이드해서 도착 승객을 대상으로 한 얼굴 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NEC는 지난 2월 자체 얼굴 인식 제품인 네오페이스 액세스 컨트롤(NeoFace Access Control)을 전 세계에 출시했다. 이 제품을 기존 입구 및 출구 게이트나 출입문에 설치하면 인증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전망은 밝지만 신중하게 접근하는 기업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얼굴 인식 시장이 앞으로 4년 동안 평균 21.3% 성장해 2022년까지 9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대표 애널리스트 잭 골드에 따르면, 얼굴 인식 산업의 성장과는 별개로 대부분 기업은 생체기술, 특히 얼굴 인식 도입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골드는 초기 대부분의 폰에서 ‘장난감’ 수준에 머물렀던 얼굴 인식이 아이폰 X을 통해 본격적인 문제 해결 기술로 격상됐지만, 아직 대규모로 도입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기업의 경우 다양한 디바이스 유형 가운데서도 균일성을 원한다는 것이다. 아이폰 X 덕분에 이 기술에 대해 조금 더 신뢰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기업에는 여전히 아이폰 X의 얼굴 인식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모두) 폰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도입이 지지부진한 또 다른 이유는 기업에서 이 기술이 기업 ID 용도로 충분할 만큼 안전한지에 관한 확고한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골드는 “개인 사용자가 개인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괜찮지만 기업 표준으로 구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IDC 정부 인사이트(IDC Government Insights)의 리서치 디렉터 숀 맥카시는 생체 정보를 사용하는 적응형 인증은 한동안 계속 군사, 정보 또는 최고급 연구 시설과 같은 보안 요건이 높은 곳에서만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카시는 “일반 정부 사무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휴대폰 기반 인증이 포함된 2중 요소 인증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버 AI의 앨리는 얼굴 인식 기술이 올해나 내년부터 기업 시장을 시작으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는 “기업의 노동자 분야부터 시작될 것이다. 생산 라인에서 출입증 대신 얼굴 인식을 사용해서 각 시간대별로 라인에 위치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감사 추적 장치를 구축하고자 하는 대규모 제조 기업 두 곳이 있다”고 말했다.

앨리는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에버 AI의 기업 고객 중 하나가 올 하반기 직원이 사무실에 들어올 때 인증해서 기업 데이터 시스템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는 얼굴 인식 기술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일반적인 건물 보안에서도 얼굴 인식이 도입되고 있다. 지금은 건물 안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 출입증을 사용한다. 출입증의 보안은 매우 취약하다. 친구에게 출입증을 줘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출입증과 얼굴 인식을 더하면 다중 요소 인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dl-ciokorea@foundryco.com

Lucas Mearian

With a career spanning more than two decades in journalism and technology research, Lucas Mearian is a seasoned writer, editor, and former IDC analyst with deep expertise in enterprise IT, infrastructure systems, and emerging technologies. Currently a senior writer at Computerworld covering AI, the future of work, healthcare IT and financial services IT, his 23-year tenure has included roles such as Senior Technology Editor and Data Storage Channel Editor, where he covered cutting-edge topics like blockchain, 3D printing, sustainable IT, and autonomous vehicles. He has appeared on several podcasts, including Foundry’s Today In Tech. He also served as a research manager at IDC, where he focused on software-defined infrastructure, compute, and storage within the Infrastructure Systems, Platforms, and Technologies group.

Before entering tech media, he served as Editor-in-Chief of the Waltham Daily News Tribune and as a senior reporter for the MetroWest Daily News. He’s won first place awards from the New England Press Association, the American Association of Business Publication Editors, and has been a finalist for several Jesse H. Neal Awards for outstanding business journalism. A former U.S. Marine Corps sergeant who served in reconnaissance, he brings a disciplined, analytical mindset to his work, along with outstanding writing, research, and public speaking sk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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