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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 Trueman
Senior Writer

‘한때 재택근무 대명사였지만…’ 줌마저 사무실 출근 의무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의 대명사가 됐던 줌(Zoom)이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화상회의 도구를 제공했다. 줌이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최근 의무화하고 나섰다.

줌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하이브리드 업무 접근 방식이 줌에 가장 효과적이다. 하이브리드 업무는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직원이 회사에 일정 기간 출근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줌은 “직원들과 분산 부서가 연결되고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줌 플랫폼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줌은 회사 근처(반경 5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2회 사무실에 출근할 것을 요청했다. 다만 반경 50마일 이내라는 요건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직원이 면제를 신청할 수 있는지, 출근이 직원 성과 평가에 반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6월 직원의 사무실 출근 여부를 성과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줌은 2024년 2분기 재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결정이 실적에 의한 방침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분기 줌은 온라인 가입으로 인한 매출은 감소했으나 기업 고객(영업 팀 또는 파트너와 직접 거래하는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줌의 CEO 에릭 위안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줌에 AI를 도입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AI로의 전환이 줌의 연구 개발 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기준 줌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약 1억 6,000만 달러를 연구 개발에 지출했다. CFO인 켈리 스테켈버그가 AI와 관련한 지출 증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줌은 지난 2월부터 팬데믹이 진정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고객의 지출도 위축됐다고 밝혔다. 줌은 전체 직원의 약 15%인 1,3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는 내용을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직원의 반발에 직면한 사무실 복귀 의무화
최근 한 해 동안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규정화하고 있다. 일주일 기준 출근일은 평균 3일이다. 지난해 11월 퓨처 포럼(Future Forum)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상사가 원격 근무로 인해 직원의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요청에는 이러한 인식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아틀라시안(Atlassian)의 글로벌 지식 근로자 대상 연구에서는 원격 근무가 반드시 직원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직원들은 사무실 근무 명령이 직원 대부분에게 선호되지 않으며,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산성 저하는 직원의 물리적인 위치보다도 회사가 직원에게 적절한 원격 근무 도구를 제공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됐다.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