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받을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뉴럴링크가 지난 19일 임상시험에 대한 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6년 간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마비 환자 뇌에 BCI(Brain-Computer Interface) 칩을 이식하고, 생각으로 외부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시험한다.
이번 연구는 ‘PRIME 연구(Precise Robotically Implanted Brain-Computer Interface)’라고도 불린다. 뉴럴링크는 3가지 사항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먼저 BCI 장치인 N1 임플란트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며, 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용 로봇 R1, 그리고 N1과 연결돼 뇌 신호를 컴퓨터 동작으로 변환하는 사용자 소프트웨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시험한다.
임상은 로봇을 이용해 운동 의도를 제어하는 뇌 영역에 BCI 칩을 외과적으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기 목표는 참가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하는 것이다.
뉴럴링크는 경추 척수 부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를 임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연구에 참여할 ‘신뢰할 수 있는 간병인’이 있는 22세 이상의 환자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첫 임상시험에서 몇 명의 참가자를 모집할지, 어느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기존에는 10명에게 BCI를 이식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미국 FDA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뒤 대상자 축소 문제를 두고 내부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럴링크는 마비나 실명, 치매를 비롯해 비만, 자폐증, 조현병 등 뇌·신경 질환의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뒤 “맹인으로 태어나 세상을 보지 못한 이들도 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상을 통해 BCI 칩 안전성이 입증되더라도 상업적 허가를 확보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yuseong_kim@id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