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재, 언제까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해도 괜찮을까? 때를 알고 결정하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현재 IT리더들은 아웃소싱, 클라우드 서비스, 재정 압박 등의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는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IT 수요가 예측하기 어렵고 다양하다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짓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클라우드가 유행이긴 하지만, 여전히 내부 데이터센터도 필요하다. 비용 최적화, IT업체 관리, 그리고 창의적인 가치 창출 등은 모두 2016년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늘어난 데이터센터 서비스 수요 충족
업계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데이터센터는 점점 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AFCOM의 2015년 데이터센터 현황 설문조사(State of the Data Center Survey) 결과를 살펴보자. 250여 명의 데이터센터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데이터센터 관리 분야의 기회와 우선순위에 관한 대략적인 그림을 제시해 준다.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용적 확장, 기존 데이터센터 개조, 신규 건립 등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기존 데이터센터의 용적 확장: 74 %
• 기존 데이터센터를 개선/개조: 57 %
•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 42 %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최대한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관리자의 방침임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데이터센터 서비스의 아웃소싱 트렌드도 알 수 있었다. 클라우드 및 SaaS 서비스 유행으로 데이터센터 서비스 아웃소싱이 상당히 유용한 선택지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존재한다.
내부 데이터센터에 대한 필요는 대부분 기업의 성능 요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세인트 조셉 헬스 센터(St. Joseph Health Center) 데이터센터 관리자인 숀 아커스는 “특히 몇몇 의료 애플리케이션 같은 경우 지연율을 낮추고, 성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애플리케이션 성능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 생명이 달린 문제라서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인트 조셉 헬스 센터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등 미국 각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비용 절감
개중에는 데이터센터 관리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하는 것이 우선인 분야도 있었다. 업타임 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의 2015년 업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통기업 경영자의 83%가 IT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반면 금융기업 리더들의 경우 비용 절감에 상대적으로 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9%만이 IT 비용 절감을 제1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렇다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커스는 “세인트 조셉 헬스 센터에 온 직후 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에 엄청난 돈이 낭비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약 100만 달러가 절약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력 소비 절감 및 관리는 비용 절감의 여지가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다. 텍사스 주 블루크로스 블루쉴드(BlueCross BlueShield)의 데이터센터 전문가 야나 코너는 “DCIM 및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는 설비 온도나 전력 사용량 및 기타 요소들을 점검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커스는 “특히 전력 사용 관련 규제를 철폐한 주들은 전력 사용량을 관리해 비용을 절감하기가 아주 쉬워졌다. 펜실베니아 주에 있을 때 나는 전력 공급 업체를 바꾼 것만으로 전력 비용을 25%가량 줄인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력 공급 업체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관련 기술이나 설비 개선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온도 조절 시스템을 알맞게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 기술에 변화를 주는 것도 프로세스 개선의 한 방법이다. 현재 우리 데이터센터에서는 데이터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검증받은 확실한 테크놀로지이긴 하지만 사용이 비효율적인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더 싸고 더 빠른 데이터 스토리지 및 백업 솔루션을 알아볼 계획이다”라고 코너는 말했다.
데이터센터 관리자 필수 역량 ‘업체 관리’
자체 데이터센터의 경우 몇몇 중요한 서비스를 외부 업체에서 제공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업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내 경우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향후 계약을 변경하거나 다른 대안은 없는지 등을 검토하기 시작한다. 여러 IT업체들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해 보고 익숙해질수록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도 많아진다. 예를 들어 조금 덜 알려진 브랜드의 WAN 서비스 공급업체로 전환했을 때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비용은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단일 업체 모델에서 멀티 벤더 모델로의 전환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업체 관리는 단순히 비용 차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보안 품질과 효율성의 향상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서비스 공급업체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유인이 된다. 아커스는 “업체를 이해하려면 우선 청구서를 항목별로 꼼꼼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유능한 데이터센터 관리자는 송장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전부 파악하고 내용이 정확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방법들
전통적으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와 IT서비스의 저장소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 외에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코너는 “예를 들어 우리는 데이터센터의 잔여 용량을 숙고 중인 메인프레임 컴퓨터 테스트에 활용했다”며 “이 스트레스 테스팅 덕분에 IT 팀에서는 어떤 장비를 구매할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때에 따라서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더 비용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코너는 덧붙였다. 블루 크로스는 현재 자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당시에는 써드파티 업체의 역할이 훨씬 컸다. 그는 “설비 측면에서 특히 IT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전화 한 통이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이런 신속, 정확성이 아주 중요하다. 인 하우스 데이터센터의 경우 모든 부서에서 관련 규정이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동일한 내용을 이해하고 시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전했다.
다른 기관에 데이터센터 용적을 임차하는 것도 내부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코너는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텍사스 주 데이터센터는 용적이 3만 제곱피트나 된다. 이 부분을 다른 기업에 임차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임차하게 된다면 해당 회사는 블루크로스와 데이터센터 설계에 있어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연구개발이 우선인 기관의 경우 용도에 맞게 특수화된 인 하우스 데이터센터가 더 적합할 것이다. 지난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은 웨스트 케임브리지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전력 소모 절감의 형태로 큰 비용이 절약되었다. 화학, 물리학 등 각종 학문 분과에서도 학과 리소스보다 중앙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Bruce Harpham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자유기고가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