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오픈AI와 오픈AI CEO 샘 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설립 초기 제시한 사명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소송 결과는 오픈AI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초기 이사회 임원이자 투자자였던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 당시 맺은 계약을 준수하고 개인적 이득이 아닌 인류 전체에게 도움을 주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개발하겠다는 초기 목표에 집중하기를 촉구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제기된 이번 소장에서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은 오픈AI와 공동 창업자인 샘 알트먼과 그레고리 브록먼이 2023년 GPT-4의 내부 엔진을 비밀로 유지함으로써 회사의 설립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오픈AI의 설립 계약서에서는 오픈AI가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영리 기업이 아니라 인류의 이익을 위해 AGI를 개발하는 비영리 기관이 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오픈AI가 AGI를 오픈소스로 개발하고 안전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하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관련 기술을 비공개로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머스크는 작년 알트먼의 해고 사태 이후 수습 과정에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알트먼이 해고 사건 이후 MS와 협력해 복귀한 후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를 포함해 설립 계약서 목표를 지키려는 이사회 구성원을 해임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금도 오픈A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GI로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라는 사명을 명시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오픈AI는 MS라는 대형 기술 기업의 폐쇄적인 자회사로 사실상 변모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변호인은 소장에서 “새로운 이사회 아래에서 오픈AI는 AGI를 개발하기 보다 MS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AGI를 개량하고 있다”라며 “오픈AI의 현 이사회는 AI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며 오픈AI가 AGI를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전부터 AGI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인류를 위한 AGI 개발에 찬성하지만 보다 AGI를 신중하게 다루고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식이었다. 일례로 머스크는 지난해 5월 AI 안전 센터의 다른 회원과 함께 AI 진화가 인류 멸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기술 통제가 글로벌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머스크 법률 대리인은 이번 소송으로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소개하며, MS는 AGI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획득하지 않았으며, MS는 오픈AI의 AGI 이전 기술 또는 오히려 GPT-3 대형 언어 모델만 활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MS는 자사 제품에 GPT-4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 기반 비서인 코파일럿을 탑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소송은 피고 오픈AI와 알트먼을 상대로 최소 7가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GPT-4는 물론 큐스타를 포함해 오픈AI의 차세대 LLM이 AGI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그에 따라 MS가 오픈AI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사법적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그록(Grok) AI 모델의 길을 터주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록 모델을 활용한 AI 서비스 그록-1은 질문 답변, 정보 검색, 창의적 글쓰기, 코딩 지원 등 자연어 처리 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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