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초래한 현상 중 하나는 클라우드로의 이전이다. 이 물결에 동참함 CIO 다수는 이제 막대한 청구서를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클라우드로 대거 이동한 MDI(McDermott International)의 CIO 바게시 데이브는 현재 골치가 아프다. 엔지니어들이 클라우드의 광범위한 컴퓨팅 리소스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움에 따라 이 석유 굴착장치 제조기업의 IT 책임자는 매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아직 투자수익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데이브는 일련의 컴퓨팅 부하를 온프레미스 서버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이 CIO는 “약 2년 전에 다리를 건넜다. 나는 클라우드로 많은 SAP 시스템을 이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컴퓨팅 비용이 매우 높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데이브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의 중간에서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많은 CIO들이 점차 수렁에 빠지고 있다. CFO에게 거액의 월간 클라우드 청구서를 보내지만 이를 뒷받침할 ROI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의 30% 및 50% 단계에 있는 다수의 고객들에게 기대하는 비즈니스 결과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경우 과도한 비용의 회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액센추어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클라이언트 우선 전략 및 컨설팅 활동 책임자 애슐리 스커미는 “많은 고객들이 이런 상황에 빠져 있다. 수도꼭지가 열렸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마이그레이션이 확대됨에 따라 클라우드 비용이 급여 다음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클라우드 비용의 복잡성 때문에 기업들이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소규모 SaaS 산업 제공기업들도 등장했다.
상당한 규모의 클라우드 투자가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던 CIO 다수가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팬데믹 중 비즈니스가 정체된 가운데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에 크게 투자하고 속도를 높인 CIO들은 더욱 그렇다.
이러한 CIO들은 당황한 CFO들에게 혁신이나 새로운 매출이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이러한 와중에 경제가 침체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는 사용량을 제한하거나 프로세스를 중단하고 있다.
NCR의 CIO 빌 반큐렌은 “클라우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VM[Virtual Machine]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비용 증가 문제의 핵심은 퍼블릭 클라우드 클라우드에서의 컴퓨팅, 스토리지, 소비 모델이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특히 팬데믹 중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가속화한 기업들에게서 이러한 문제가 흔하다는 지적이다.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의 글로벌 CIO 앤디 카라부티스는 “나는 클라우드를 ‘무한리필’ 모델에 비유한다. 이는 과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클라우드로 가면 사람들은 모든 것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비용이 지붕을 뚫고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로에 선 클라우드 비용
IDC의 WCSG(Worldwide Cloud Spending Guide)에 따르면 2021년에 총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은 3,836억 달러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3,077억 달러였다. 팬데믹 중 전 세계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지출한 금액은 총 7,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클라우드 지출은 전체 IT 예산의 약 30%를 차지하며, 2025년까지 1.3조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IDC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조사 부사장 데이브 맥카시가 밝혔다. IDC의 클라우드 지출 범주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부터 서버와 스토리지, 전문 및 관리형 서비스 등을 아우른다.
클라우드의 우수한 접근성으로 인해 개발자와 엔지니어는 장기적으로 회사에 새로운 수익 스트림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혁신적이고 유망한 프로젝트를 쉽게 출범시킨다. 하지만 엄청난 월간 비용 때문에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회계사와 CFO들이 점차 불안해하고 있다.
4월 열린 FCS(Future of Cloud Summit)에서 맥카시는 “리소스 스핀업(Spin-up)이 쉬워지면서 마찰이 크게 감소했지만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했으며, CFO들은 ‘지난달에 클라우드 비용이 2배로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가? 배정된 예산이 없는데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언급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FI(Fidelity Investments)의 수석 부사장 겸 엔지니어링 효율성 및 확보 책임자 제니퍼 헤이즈는 클라우드 모델이 전통적인 비즈니스 비용 통제 방법에 반하는 측면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전통적인 기업에는 엔지니어링, 재무, 조달 사이에서 사일로가 있으며 서로 균형을 맞추면서 비용을 통제한다. 클라우드는 이것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라고 말했다.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의 FOFGB(FinOps Foundation Governance Board)의 의장이기도 한 헤이즈는 많은 임원들이 실제로 클라우드에서 지출(그리고 낭비)하는 금액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비용과 데이터센터 비용 사이의 주된 차이점에 대해 헤이즈는 “기본적으로 소비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이 탈중앙화 모델은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수립된 모든 행동과 프로세스를 바꾼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편의성이 큰 역할을 한다. 그녀는 “엔지니어가 클라우드 벤더들이 제공하는 100만 개의 SKU에 즉시 액세스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비효율성이 발생하는 경향이 크다. 클라우드 영역 안에서 과도한 활동이 목격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헤이즈는 전체 클라우드 지출의 30%~35%가 낭비되는 사용량 액세스 사이클이라는 2020년의 조사를 언급하며, 이는 자동차의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엔진을 켜 두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통제 방안을 마련한 얼리 어답터들
팬데믹 이전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한 조직들은 일반적으로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곤 했다. 또 아마존(Amazon), 마이그레이션(Microsoft), 구글(Google)이 제공한 매력적인 라이선스 거래 조건을 좀더 활용할 수 있었다.
DCWSA(District of Columbia Water and Sewer Authority)의 IT 인프라 및 운영 책임자 조 에드워즈는 자신이 팬데믹 중 클라우드 경쟁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전에 DC 워터(DC Water)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했다. 해당 조직은 현재 작업 부하의 97%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용하고 있다. “온프레미스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경우 할 일이 많다. 우리에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여행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확장되고 있는 익스피디아(Expedia)도 클라우드와 관련해서는 얼리 어답터였다. 익스피디아의 개발 및 런타임 플랫폼 부사장 로버트 더피가 조기에 발견한 문제점은 다른 브랜드 출신의 개발자들이 일관성 있는 데브옵스(DevOps) 전략 없이 다양한 도구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피는 이에 제동을 걸고 익스피디아의 모든 브랜드가 개발 비용을 통제하고 회사의 모든 여행 서비스에서 혁신과 투자를 공유하도록 하나의 개발 도구로 표준화했다.
그 결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었고 새로운 매출 스트림도 생성되었다고 최근의 클라우드 총회에서 더피가 설명했다.
핀옵스(FinOps)의 등장
클라우드 비용 복잡성은 현실이다. 모니터링되지 않는 클라우드 사용량을 비롯해 사용되지 않는 클라우드 라이선스, 야간 및 주말 중 실수로 활성화된 채 남겨진 액세스, 코드 실행을 위해 사용되는 프로세서의 수에 따른 다양한 사이클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IDC의 맥카시 등은 향후 많은 기업들이 전문적인 재무 운영자, 일명 핀옵스 임원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CIO가 아키텍처, 운영, 상업 조건을 조절하여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굳이 이동시키지 말라는 조언이다. 대신에 CIO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설계된 최신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야 한다고 가트너가 주장했다.
또한 CIO는 클라우드 환경이 현재의 요건에 적합하고 더 이상 필요 없는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해체해야 한다고 가트너는 덧붙였다.
내셔널 그리드의 카라부티스는 적절한 규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CIO는 다양한 사용자 그룹을 위한 적합한 규모의 사용량 모델을 생성하고 차지백(Chargeback) 모델을 도입하여 각 사업부가 클라우드 사용량에 대해 재정적으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그녀가 말했다.
시에나(Ciena)의 CIO 크레이그 윌리엄스도 이에 동의했다. 윌리엄스는 “적절한 규모는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적절한 것을 구축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보다 과하거나 부족해서는 안 된다. IT리더는 클라우드로 이동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고, IT는 이에 따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것은 냉장고에 식품을 넣는 것과 같다. 너무 많이 넣으면 돈과 식품을 낭비하게 되고, 너무 적게 넣으면 가족이나 고객들이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트너는 CIO가 클라우드 제공기업과 볼륨 또는 시간 기반 등의 상업 조건을 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옵션은 주문식에서 예약된 인스턴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DC 워터의 에드워즈는 클라우드 라이선스 유형과 클라우드 액세스에 따른 사용량 요금제 등 클라우드의 모든 비용 영향을 조사하라고 조언했다. 에드워즈는 “클라우드에 무엇인가를 넣기 전에 시간을 두고 분석을 수행하라. 쉽고 편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불러와서는 안 된다. 먼저 비용을 분석하고, 미리 사용해야 하는 라이선스와 OS의 유형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면 비즈니스 연속성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 콜스(Kohl’s)의 CTO 폴 가프니는 “클라우드로 모두 이동하는 전략은 절대로 신뢰하지 않는다.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극적으로 과도하게 단순화하며 많은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