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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ff_vance

기고 | 프라이빗에 퍼블릭 강점 더한다··· 스타트업 ‘옥사이드 컴퓨터’가 눈길 끄는 이유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서 인프라 제어, 효율성,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랙 시스템을 옥사이드가 개발하고 있다.

스타트업 옥사이드 컴퓨터 컴퍼니에 따르면,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은 다수의 하드웨어 문제를 겪곤 한다. 일반적인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인프라 랙은 여러 벤더의 각종 상용 어플라이언스(서버, 스위치, 스토리지)와 복잡하게 얽힌 케이블, 그 위에 얹혀 있는 소프트웨어 계층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온프레미스 시스템으로 인해 기업은 탄력적인 용량과 멀티테넌시 등 클라우드 컴퓨팅의 많은 장점을 포기하게 된다.

클라우드의 이점을 누리려면 AWS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임대해야 한다. 인프라를 임대하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하드웨어 배포 및 유지 관리 부담을 덜 수도 있다. 대신 기업은 인프라에 대한 제어권을 잃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보안, 규정 준수 또는 지연 시간 문제로 인해 많은 워크로드를 온프레미스에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DIY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하는 각 부품은 서로 다른 공급업체가 공급한다. 배포 주기가 길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심각한 부담이며, 상용 하드웨어의 획일적인 특성으로 인해 하드웨어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되지 않을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불일치로 인해 예기치 못한 복잡성이 발생하여 가동 중단, 지속적인 성능 문제, 활용도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강점 살리기
옥사이드의 CEO인 스티브 터크는 ‘클라우드를 목적지가 아닌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에는 대규모 컴퓨팅,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리소스 풀을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인터페이스하도록 한다는 사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작성, 배포 및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력적인 용량과 리소스 활용도 향상과 같은 클라우드 본연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다.

즉 옥사이드의 주요 목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에 ‘클라우드’를 다시 넣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설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워크로드에 따라 클라우드 용량을 임대하거나 소유할 수 있어야 하며, 후자를 선택할 때 탄력성과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옥사이드 팀은 제어, 효율성, 유연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누리는 모든 이점을 제공하는 완전히 새로운 클라우드 하드웨어 랙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한하는 또 다른 문제는 많은 기업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쿠버네티스에 구축하려고 시도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쿠버네티스가 멀티테넌시용으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클라우드 경험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부풀려진 소프트웨어 계층 위에 배포되어 복잡성을 가중시키고 대규모로 관리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독점 하드웨어를 구축하여 OEM의 문제를 해결
공동 창립자인 터크와 CTO인 브라이언 캔트릴은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인 조이언트에서 함께 일할 때 직접 이러한 문제와 씨름했다. 

터크는 “우리가 구축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상용 하드웨어에서 실행되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인해 소프트웨어가 OEM 하드웨어에서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단절이 너무 많아서 미리 예측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16년 조이언트가 삼성에 인수됐다. 삼성의 클라우드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던 조이언트 팀은 먼저 대형 하이퍼스케일러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인프라를 확보하려고 시도했다. 캔트릴은 하이퍼스케일러가 ‘인프라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캔트릴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는 이미 오래 전에 상용 하드웨어를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모두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자체 독점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일반 기업은 해당 하드웨어를 구매할 수 없고 임대만 할 수 있다.

결국 캔트릴, 터크, 공동 창업자 제시 프레이젤(현재 하드웨어 디자인 회사 키티캐드의 CEO)은 시드 펀딩을 통해 2019년에 옥사이드 컴퓨터 컴퍼니를 설립했다. 옥사이드 팀은 하이퍼스케일러가 누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경험을 기업에 제공하는 방법을 조사하면서 곧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완전히 경직된’ 인프라 스택을 위에서 아래로 재구축하는 것과 관련된 도전이었다.

이는 곧 옥사이드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스택을 재구축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곧 60명의 노련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베테랑을 영입했고, 이들과 함께 컴퓨팅과 스위칭뿐만 아니라 인쇄 회로 기판, 팬, OS, 전원 공급 장치까지 재설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옥사이드 컴퓨터는 10월에 확보한 4,400만 달러의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7,800만 달러의 VC 자금을 확보했다. 이 라운드는 이클립스 VC가 주도했으며 인텔 캐피탈, 라이엇 벤처스, 카운터파트 벤처스, 랠리 벤처스도 참여했다.

스텔스 모드로 4년을 보낸 후 2023년 7월, 이 스타트업은 첫 번째 제품인 3,000파운드, 9피트 높이의 랙 스케일 클라우드 리소스 시스템을 출시했다.

전원부터 팬, 펌웨어까지 클라우드 랙 재구상
필자가 줌 통화를 통해 캔트릴과 터크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터크는 (가상으로) 사무실에서 작동 중인 옥사이드 랙으로 소개하며 간소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랙 시스템을 보여주었다. 터크는 랙 뒤쪽을 가리키며 케이블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 않은 랙을 보여주었다. 터크는 “우리는 자체 네트워킹 스위치와 컴퓨팅 슬레드를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케이블 백플레인 덕분에 슬레드를 랙에 바로 끼울 수 있으므로 엔터프라이즈 IT 팀은 케이블 연결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 옥사이드 랙에는 32개의 슬레드가 있으며, 각 슬레드에는 AMD CPU, D램 및 스토리지(슬레드당 최대 32TBps)가 포함되어 있다. 거대한 랙이지만, 이 시스템은 아이폰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바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다.

옥사이드에 따르면, 이러한 설계를 통해 기업은 시스템을 개봉한 후 몇 시간 내에 완전히 배포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OEM 하드웨어의 ‘키트 카’ 빌드를 사용하는 경우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과정에서 옥사이드 팀은 눈에 띄지 않는 몇몇 다른 문제와 씨름했다. 기존 BIOS와 관련된 문제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에 AMI에서 개발한 BIOS 펌웨어는 모든 x86 OEM 서버 마더보드에서 실행되며 부팅 런타임 서비스를 처리한다.

캔트릴은 BIOS가 잘못 작성된 소프트웨어로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컴퓨팅 스택의 최하위 계층에 위치하지만 그 위에서 실행 중인 프로세스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시스템 스로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BIOS는 리소스가 필요하든 그렇지 않든 자체 목적을 위해 리소스를 가로채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 스타트업은 BIOS를 없애고 자체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펌웨어로 대체했다. 이제 AMD 보안 프로세서가 실행된 후 부팅 시 가장 먼저 실행되는 것은 오픈소스 러스트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이 스타트업의 OS인 휴브리스이다. 이 스타트업은 자체 하이퍼바이저와 컨트롤 플레인도 개발했다. 옥사이드의 모든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이지만 지원, 업데이트 및 버그 수정을 위해 구독료가 청구된다.

옥사이드 팀은 일반적인 온프레미스 컴퓨팅 랙의 문제점을 깊이 파고들어 전원 공급 장치를 재설계하여 DC로 시스템을 실행하고, 냉각 팬을 공급하는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냉각 팬을 더 조용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7월에 첫 번째 랙을 출하한 옥사이드는 10월에 4,4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를 유치했다. 첫 번째 고객은 미국 에너지부 연구 시설인 아이다호 국립연구소다. 

스타트업 스냅샷 : 옥사이드 컴퓨터 컴퍼니(Oxide Computer Company)

설립 연도 : 2019년
모금 규모 : 7,800만 달러
본사 위치 : 캘리포니아 에머빌
CEO : 스티브 턱
비즈니스 개념 :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경쟁사 : 델, IBM, HPE 등의 OEM 공급사. 구글,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사와도 경쟁함
주요 고객사 :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

* Jeff Vance는 스타트업50닷컴의 설립자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