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싱귤러 컴퓨팅(Singular Computing)의 설립자이자 컴퓨터 과학자 조셉 베이츠는 구글이 자신의 혁신 기술을 이용해 AI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과학자 조셉 베이츠는 최근 구글이 자신의 혁신 기술을 AI 관련 작업을 위한 프로세서 개발에 사용한 것에 대해 16억 7,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소송에 대해 구글은 보스턴 연방 배심원단에 출석해 회사 소속 과학자들이 문제의 칩을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츠는 케리 팀버스라는 변호사를 통해 구글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자신을 여러 차례 만나 인공지능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논의했으며, 이후 그 노력을 모방했다고 말했다.
팀버스 변호사는 또한 베이츠의 혁신이 현재 구글 검색, 지메일, 구글 번역 및 기타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모든 AI 기능의 기반이 되는 텐서 처리 장치(TPU)를 구축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중 특히 2017년과 2018년 각각 출시된 버전 2와 3가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츠가 제기한 소장에는 구글의 최고 과학자 제프 딘이 베이츠의 혁신 기술을 두고 구글 기술 개발 작업에 “매우 적합하다”라고 말한 내부 이메일이 인용됐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 당시 구글 직원들은 “조의 생각에 상당히 물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팀버스 변호사는 개회 성명에서 “이 사건은 우리 모두가 오래 전에 배웠던 것, 즉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빼앗지 않으며 공로가 있는 경우 공로를 인정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AI 칩의 수요 증가
이번 소송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구글을 비롯한 거대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워크로드를 위한 자체 칩을 개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IBM, AWS,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AI 칩을 개발했다.
엑스리서치(xResearch)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AI 칩 시장 규모는 2022년 149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CAGR) 40.5%로 성장해 2030년에는 2,27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이 AI 기반 디바이스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처리하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컴퓨팅 성능의 필요성, 클라우드 컴퓨팅 및 엣지 컴퓨팅 기술의 채택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베이츠는 실망스러운 발명가”
구글의 변호를 맡은 로버트 반 네스트 변호사는 팀버스의 주장에 반박하며 베이츠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픈AI 등의 기업을 자신의 혁신 기술을 사용하도록 설득하지 못한 ‘실망스러운 발명가’라고 표현했다.
반 네스트는 베이츠가 혁신 전반에 걸쳐 대략적인 수학을 사용했기 때문에 ‘잘못된’ 계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변호사는 배심원단에게 “구글의 칩은 싱귤러의 특허에 설명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또한 베이츠와 싱귤러가 재판 시작 전 특허 침해에 대해 최대 70억 달러의 금전적 손해배상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구글과 싱귤러는 워싱턴의 미국 항소법원에서 특허 침해와 관련된 별도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