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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HR에 스며든 IT 혁신을 들여다보다··· CIO코리아·IT월드, ‘퓨처오브워크 리서치 서

뉴스
2024.08.285분

CIO 코리아와 IT월드가 디지털 업무 환경 전환 전략 및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퓨처 오브 워크 리서치 서밋 2024(Future of Work Research Summit 2024)’를 8월 2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했다.

국내 IT 리더 7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선 국내 디지털 업무 환경을 조사한 설문 결과가 공개됐으며, 생산성 관련 도구를 제공하는 로지텍, 웹케시, 슬랙, 워크데이, 서비스나우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업무 환경 트렌드를 전했다. 또한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겸 모두의 연구소 CVO의 클로징 키노트를 통해 AI 시대의 비즈니스 기회와 도전과제가 논의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IT월드 박재곤 편집장은 지난 7월 한달간 진행된 업무 환경 2024년 국내 디지털 업무 환경과 직원 경험 현황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총 국내 응답자 648명 응답자가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근무 형태는 대다수가 기존과 같은 사무실 중심 근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9.3%가 전면 사무실 출근 형태이고 23.8%가 사무실 출근 중심 하이브리드 근무(이하 사무실 중심 하이브리드)이므로, 전체적으로 볼 때 93.1%가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전면 재택 근무를 한다는 응답은 1.2%로 미미했으며, 재택 중심 하이브리드 근무(이하 재택 중심 하이브리드)도 4.5%로 많지 않았다. 박재곤 편집장은 “해당 수치는 반대로 보면, 전통적인 사무실 근무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근무 형태를 지원하는 유연성을 수용하는 기업이 30.7%라고 볼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직원 입장에서 선호하는 근무 형태는 전면 사무실 출근보다는 유연성이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전면 재택 근무처럼 기존 근무 환경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형태보다는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재택 근무나 원격근무 등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64.4%로 가장 많았다. 전면 재택 근무를 선호하는 비율은 1.2%로 미미했으며, 재택 중심 하이브리드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10.0%에 그쳤다.

박재곤 편집장은 “점점 더 많은 업무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수행되면서 직원의 업무 환경에 대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IT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 때문에 IT와 HR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다양한 기업이 전하는 디지털 업무 환경 동향을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조현섭 로지텍 상무는 집, 사무실, 공유 오피스 등 다양한 장소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기업은 직원의 업무 공간을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현섭 상무는 “지금의 하이브리드 업무는 ‘모델’이라기보다는 ‘방식’에 가까운 개념이 되었다”라며 “로지텍은 기업별 다양한 정책과 선호도를 고려해, 특정 업무 방식보다 고객의 유연한 업무 전환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지텍은 마우스, 키보드 같은 하드웨어를 넘어 화상회의의 솔루션에 투자하며 고객의 업무 환경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조현섭 상무는 밝혔다.

웹케시는 재무팀 관점에서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은미 웹케시 마케팅 센터장은 내부 자금 횡령 증가에 대처하는 기술적 해결책으로, 단일 플랫폼에서의 계좌 관리와 실시간 이상거래 감지 기능을 제시했다. 또한 경영진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재무 보고서 생성 기능도 자금 관리에 유용하다고 언급했다.

조은미 이사는 “웹케시는 기존 솔루션 외에도 경영진이 자금 관련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AI 자금비서’라는 서비스를 10월 출시할 예정이다”이라며 “회사 가용 자금이 얼마인지, 오늘 주요 자산변동 및 환율 현황은 무엇인지 이제 AI에게 간편하게 물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송혁 세일즈포스/슬랙 솔루션 엔지니어는 AI가 업무 환경을 변화시키는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AI 도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분절된 앱과 데이터 환경에서 전략 없는 AI 도입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송혁 엔지니어는 “현대 업무는 PC 운영체제가 아닌 엔터프라이즈 앱, 클라우드 서비스, SaaS 솔루션 전반에서 이루어진다. 기업들은 현재와 AI 기반 미래의 업무 방식에 맞는 진화된 업무 운영체제가 필요하며,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슬랙은 ‘워크OS’를 개발했다”라며 “AI 시대의 최적화된 업무용 OS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조직 내 투명성, 앱과 데이터의 용이한 연결, 그리고 정보와 도구의 간편한 검색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적 자원 및 재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워크데이는 AI가 디지털 업무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성민 워크데이 시니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는 “워크데이는 고객 요구에 따라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은 새로운 AI 기능으로 반복 업무 최소화, 맞춤형 콘텐츠 및 분석 결과 확인, 콘텐츠 생산 지원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워크데이는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AI 기능을 제공하며, ‘워크데이 익스텐드’로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의 AI 앱 개발 환경도 지원하면서 AI 기능을 고객에게 확대하고 있다.

신영철 서비스나우 EX사업부 이사는 AI 기반 플랫폼 도입이 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조직의 AI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신영철 이사는 AI 기반 플랫폼의 구체적인 기능과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서비스나우의 AI 플랫폼은 텍스트를 워크플로우로 변환하고, 코드를 자동 생성하며,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내는 기능을 제공한다”라며 “이런 AI 기능을 통해 IT 부서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현업 부서에서도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신영철 이사는 AI 도입에 따른 조직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AI 퍼스트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AI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그 사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반으로 회사의 각 포지션에 대한 역할을 재설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지훈 교수는 AI 기술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AI는 대부분 에이전트 AI로 발전한 다음 멀티에이전트 협업과 오케스트레이션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실제 물리적 영역에서 나온 센서 데이터와 AI를 결합하려는 노력도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정지훈 교수는 “일명 AI 팩토리 이론 그리고 온디바이스 AI 이론이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디바이스 AI 쪽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AI 팩토리 이론의 핵심은 대규모 중앙 집중식 AI 처리 방식이다. 이는 자본주의 시대 제조업의 대량 생산 모델을 AI에 적용한 것으로, 대형 GPU 클러스터를 활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처리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또한 다수의 고성능 GPU를 사용하여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비용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반면 온디바이스 AI 이론의 핵심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개인이 소유한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 접근 방식의 주요 장점은 추가 비용 없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 서버에 의존하는 고비용 API 사용 대신, 기기 자체에서 AI 처리가 이루어져 경제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정지훈 교수 설명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의 성공 여부는 소형 언어 모델(SLM)의 성능에 달려 있다. 이미 올해 출시된 여러 SLM의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향상되어, 기존의 대형 언어 모델(LLM)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훈 교수는 AI 적용 사례로 로봇 분야를 주목했다. 그는 “최근 로봇에 AI 챗봇 인터페이스가 탑재되고 있으며, 관련 로봇 판매도 늘고 있다. HRI(Human-Robot Interaction) 기술을 탑재한 기기들이 AI 붐과 함께 확산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지훈 교수는 “AI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레거시 시스템 연동이 향후 업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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