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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로 AI 업무 자동화 지원···슬랙·태블로 통합 확대

뉴스
2025.06.183분
인공지능Salesforce.com

세일즈포스가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한 제품 지원을 본격 나설 예정이다. 세일즈포스코리아는 1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제품 전반에 어떻게 에이전틱 AI를 적용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Agentforce Salesforece
Credit: Son Boo-han, CEO of Salesforce Korea / Salesforce Korea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10월 로우코드를 활용해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배포할 수 있는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출시하며 에이전틱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제는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전환점에 와 있다”라며 “AI가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대체하고,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자사 내부에서도 에이전트포스를 적극 활용 중이며, 현재까지 약 85만 건의 기술 지원이 이를 통해 처리됐다. 이 중 85%는 서비스 엔지니어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만으로 해결됐다.

글로벌 전략과 별개로 한국 고객을 위한 투자 계획도 소개했다. 손 대표는 “올해 3분기 내에 한국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클라우드와 에이전트포스 플랫폼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고객의 데이터를 한국에서 저장·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AI 주권 확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근명 세일즈포스 솔루션 엔지니어(SE)는 에이전트포스의 기술적 특징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가졌다. 그는 “에이전트포스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쉽게 통합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를 사람처럼 배치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적인 AI 도구들과 달리, 에이전트포스는 일명 ‘트러스트 레이어’를 통해 기업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근명 SE는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 기술이 ‘제로 카피(Zero Copy)’ 방식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제로 카피란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세일즈포스로 옮기지 않고도, 외부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참조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는 “데이터 이동 없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존 시스템과 연결해 즉시 활용할 수 있다”라며 “민감한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다룰 수 있고, 실시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혁 슬랙 SE는 ‘IT 헬프데스크’ 사례를 중심으로 슬랙 기반 AI 에이전트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에이전트가 특정 직원의 계정 잠금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사람보다 앞서 해결 방안을 제안함으로써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전트가 지속적으로 환경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라며 “한 명에게는 몇 분의 절약일지 모르지만, 많은 인력에게는 상당한 시간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형 데이터(세일즈포스)와 비정형 데이터(슬랙)를 결합한 슬랙 기반 에이전트포스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실제 액션까지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균 태블로 SE는 올해 출시된 ‘태블로 넥스트’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태블로 넥스트는 세일즈포스 플랫폼에 통합된 차세대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기존의 독립형 분석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에이전트포스, 데이터 클라우드와 유기적으로 결합돼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통합 분석 레이어로 기능한다. 김동균 SE는 “태블로 넥스트는 전사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분석부터 실행까지 이어주는 분석 플랫폼”이라며, “자연어 질의와 제로 카피 기반 외부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탐색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세일즈포스는 기자간담회와 별도로 약 5,000명이 참여한 고객 행사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세일즈포스 AI 부문 글로벌 부사장 케이티 맥나마라는 “AI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데이터 없이 AI를 활용하려는 것은 빈 연료탱크로 자동차를 운전하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맥나마라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은 평균 80~97개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94%가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 데이터 클라우드나 에이전트포스와 같은 기술이 더욱 유용할 수 있다.

맥나마라 부사장은 “에이전트포스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아틀라스 추론 엔진’으로, 이는 세일즈포스의 두뇌 역할을 한다”라며 “이 엔진은 인간처럼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뒤, 추론과 계획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100개 이상의 산업별 AI 에이전트를 바로 구현할 수 있어, 모든 산업군에서 활용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jihyun.lee@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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