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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애플 2인자’ 제프 윌리엄스 퇴임···새 COO에 30년 베테랑 사비 칸 임명

뉴스
2025.07.092분

애플이 이달 말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책에서 물러나며, 후임으로 사비 칸 운영 담당 수석부사장을 임명한다고 8일 발표했다.

Jeff Williams Chief Operating Officer at Apple
Credit: Jeff Williams Chief Operating Officer at Apple / Apple

애플의 공식 소개문에 따르면, COO 제프 윌리엄스는 1998년 글로벌 조달 책임자로 애플에 합류해 아이폰 출시를 주도하며 모바일폰 시장 진출에 핵심 역할을 했다. 2010년부터는 모든 제품의 글로벌 운영을 총괄했으며, 애플워치의 엔지니어링 개발도 이끌었다. 그는 고객 서비스 및 지원 부문을 포함한 전 세계 운영을 책임졌고, 10여 년 전부터는 헬스 전략을 수립하고 애플워치 개발을 주도해왔다. 최근 몇 년간은 디자인팀도 함께 총괄해왔다. 애플 입사 전에는 1985년부터 1998년까지 IBM에서 운영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윌리엄스의 뒤를 잇는 사비 칸은 애플에서 30년간 근무했으며, 2019년 운영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임원진에 합류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공급망을 총괄하며 제품 품질을 보장하고, 기획, 조달, 제조, 물류, 납품 등 전반적인 운영을 이끌어왔다. 또한 전 세계 생산 시설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교육하는 ‘공급업체 책임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공급업체와 협력해 친환경 제조를 촉진하는 등 애플의 환경 이니셔티브도 적극 지원했다.

애플 CEO 팀 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프와 나는 기억나는 한 언제나 함께 일해왔으며, 오늘의 애플은 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제프는 애플의 공급망을 구축했고, 애플워치를 탄생시켜 발전시켰으며, 헬스 전략을 설계하고, 디자인팀을 지혜와 진심, 헌신으로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비는 전략적 통찰력이 뛰어난 인물로, 애플 공급망을 설계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인사로 애플 디자인팀은 팀 쿡 CEO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제프 윌리엄스를 ‘애플의 2인자이자 10년 넘게 애플 CEO 팀 쿡의 최측근으로 분류돼온 인물’로 소개하며, 그의 퇴임이 애플에 중요한 인사 변화라고 9일 보도했다. 현재 62세인 윌리엄스는 64세인 쿡과 나이 차가 크지 않아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전직 애플 운영 엔지니어 매튜 무어의 말을 인용해 “사비 칸은 팀 쿡과 매우 유사한 스타일의 인물”이라며 “윌리엄스가 제품 중심이었다면, 칸은 뛰어난 운영가이자 철저한 분석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애플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큰 혼란은 없겠지만, 윌리엄스가 관여해온 다른 영역에서는 공백이 우려된다”라고 보도했다.
jihyun.lee@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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