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특화 AI 서비스로 주목받아온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이번엔 AI 중심의 웹 브라우저 ‘코멧(Comet)’을 9일 공개했다.

퍼플렉시티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웹 탐색의 패러다임을 ‘탐색에서 사고(thinking)’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러한 철학을 구현한 기술로 ‘코멧’을 소개했다. 코멧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고 흐름에 맞춰 설계된 ‘지능형 브라우저’라고 설명했다. 이 브라우저는 우선 퍼플렉시티 맥스(Max) 구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올여름부터는 대기자 명단에 오른 사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초대장이 발송될 예정이다.
코멧은 겉보기엔 왼쪽에는 웹 탐색 화면, 오른쪽에는 퍼플렉시티의 질문 창을 배치한 듯한 구성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여러 페이지를 수동으로 방문하고, 탭을 오가며 탐색하던 기존의 방식을 하나의 AI 대화 창 아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구매하려 할 때 ‘보고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더 빨리 배송해주는 사이트가 어디야?’라고 묻거나, 과거에 읽은 내용과 현재 보고 있는 글을 비교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또한 코멧은 브라우저 내에서 이메일을 보내거나 미팅을 예약하고, 잊고 있던 구매를 완료하는 등 일상적인 작업을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퍼플렉시티에 따르면, 코멧을 사용하면 검색어를 일일이 입력하거나 사이트를 이동하고 탭을 정리할 필요 없이, 생각을 그대로 말하면 브라우저가 그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작업을 실행한다.
퍼플렉시티는 특히 코멧의 ‘정확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퍼플렉시티의 AI가 단순히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 투자·보험·기술 판단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에까지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들의 설명이다. 퍼플렉시티는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결정을 인간 대신 내리게 될수록, 그 기반이 되는 정보의 정확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코멧을 ‘두 번째 두뇌’로 표현했다.
AI 기반 웹 브라우저를 준비 중인 기업은 퍼플렉시티뿐만이 아니다. 로이터는 오픈AI 역시 새로운 웹 브라우저의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수주 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새 브라우저는 크롬과 직접 경쟁할 제품으로, 챗GPT와 유사한 채팅형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직접 클릭하지 않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특정 요청에 대해 브라우저가 알아서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도 포함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는 “오픈AI가 이번 브라우저 출시를 통해 구글이 수년간 확보해온 핵심 자산, 즉 웹 사용자 행동 데이터에 보다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라며“이 기술은 구글의 광고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ihyun.lee@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