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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AI 혁신의 중심은 데이터”···SAP, BDC로 차세대 비즈니스 인프라 제시

뉴스
2025.07.153분
SAP

SAP는 데이터 통합 및 AI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전략의 핵심으로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를 강조했다.

Irfan Khan, Chief Product Officer and President of SAP Data & Analytics
Credit: Irfan Khan, Chief Product Officer and President of SAP Data & Analytics / SAP Korea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부문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이르판 칸은 1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DC의 기술적 특징과 차별점을 직접 설명했다.

칸은 “최근 SAP는 고품질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생성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두고 있다”라며 이를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 개념으로 표현했다. 데이터 생성, 신뢰 기반 AI 구현, AI와 데이터 통합, 비즈니스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2월 출시된 BDC는 해당 전략을 구체화한 SaaS 기반 데이터 플랫폼이다. 칸이 직접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BDC는 SAP 및 비SAP 데이터를 의미 기반으로 통합·정렬하며, SAP뿐 아니라 타사 데이터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때 BDC에서 수집·통합된 데이터는 AI 에이전트 기능이나 SAP의 디지털 어시스턴트인 쥴(Joule)과 같은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 칸은 “BDC만큼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은 드물었다”라고 설명했다.

칸에 따르면, BDC의 강점은 ETL이나 데이터 파이프라인 관리 없이도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자동으로 정렬하고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전체 데이터 관리 시간 중 통상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집·정제·품질 관리 작업을 줄이고, 실제 AI 모델 훈련 및 응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SAP는 또한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BDC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BDC 에브리웨어’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칸은 “고객의 70%가 비SAP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형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데이터브릭스와 협력해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칸은 BDC를 중심으로 한 AI 활용 사례도 간담회에서 소개했다. 예를 들어 SAP 애플리케이션에는 회계 부문의 ‘분쟁 해결 에이전트’, 물류창고의 ‘출고 확인 에이전트’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내장돼 있으며,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통합된 워크플로우를 구성한다.

칸은 경쟁사 대비 SAP의 강점에 대해 “대부분의 플랫폼은 머신러닝이나 AI 라이브러리는 잘 갖추고 있지만, 정작 가치 있는 데이터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며 “SAP는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라클을 제외하면, 비즈니스 전 영역(Line of Business)을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와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은 SAP가 사실상 유일하다”라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SAP는 BDC, 에이전트, AI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에게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칸은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온프레미스에 대한 이해도와 기술 전문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하지만 지나치게 개발자 중심의 사고방식은 클라우드 전환을 늦추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라우드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러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려면 학계와 대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현장에 진입하는 인재들이 최신 기술 역량을 갖추고 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SAP는 앞으로도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확대, 파트너십 강화, 다국어 지원 고도화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 AI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칸은 “오는 7월 말부터 한국에도 BDC가 공식 제공될 예정”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SAP의 데이터 인프라와 AI 혁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hyun.lee@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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