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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ward_baldwin

전현직 CIO가 전하는 ‘매출·순익·재무 학습법’

기획
2014.12.157분

많은 IT임원들이 "비즈니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하지만 CIO는 이 말이 의미하는

이 때문에 HP의 CIO 라몬 배즈의 통찰력이 매우 신선하게 들릴 수 있다. 올해 초, CIO의 변화하는 역할 분석에 관한 온라인 행사에서 배즈는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문제를 ‘순수한 재무 용어’라는 결론을 내렸다. “비즈니스 언어란, 곧 재무다.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거나 잃는지 CIO가 이해할 수 있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 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배즈는 말했다.

배즈의 주장은 여러 CIO에게 공감을 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Pasadena.)에 있는 헌팅턴 병원(Huntington Hospital)의 정보 시스템 담당 이사인 헨리 젠킨스는 “IT를 주도하는 사람이 비즈니스 언어에 대해 개방적이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그 지식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와 IT사이의 공백을 줄이는데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IT인재파견 기업인 RHT(Robert Half Technology)의 상무 존 리드도 이에 동의했다. “기업들이 회계 장부를 볼 줄 아는 CIO만 찾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 재무 성과에 기여하는지 CIO가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리드는 물었다. IT임원들은 재무보고서를 보면서 전체매출과 순이익을 파악하며 어디에서 수익이 발생하는지 이해한 후에 CIO로서 기술이 무엇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재무보고서를 읽을 수 있다면 자신의 영향력이 어디에서 가장 크게 발휘되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고 리드는 강조했다.

CIO가 재무보고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역할을 좀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승진에도 도움이 된다. 게임 개발사 EA(Electronic Arts)의 전임 CIO로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신생벤처인 맵마이아이디(MapMyID)의 CEO인 마크 토너슨은 “그렇게 CEO가 되는 것이다. CEO들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CIO는 현업 임원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영업, 마케팅, 서비스, 운영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토너슨은 전했다.

물론, 적절한 자격을 갖춘 임원은 무엇이 수익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배즈 외에 다른 많은 사람들은 IT임원이 더욱 깊이 파고들어 우선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정확히 이해한 후 그 과정에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현직 CIO들과의 면담을 통해 <컴퓨터월드(Computerworld)>는 CIO가 재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3가지 조언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조언 1: 동료 임원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닐 것
IT외의 부서에 대해 배우는 최고의 방법은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것이다. 또는 토너슨의 말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다.’ 동료를 지속적으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 그들이 하는 일뿐 아니라 그것이 결과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토너슨은 시스코시스템즈에서 영업 관리 및 IT 담당 부사장으로 있을 때 영업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영업직원들에게 회사가 어떻게 고객을 유치하고 계약을 수주하지 못했는지에 관한 정보를 얻어냈다. 그는 재무쪽 관계자들과 시간을 보냈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그들은 돈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사실적인 실시간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를 갖고 있다. 이런 정보가 있어야 책상에 앉아 조언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Oakland)에 있는 IT전략 서비스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의 수석 프로젝트 관리자 제니 장은 가능한 많은 인맥 형성 기회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집단이나 개인적으로 자신과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라”고 그녀는 말했다. 영업과 재무 분야 담당자에서 출발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비전을 넓게 가져야 한다. 하역 부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물류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RHT의 리드는 조직 내 관련 주제 전문가들과 한 자리에 모여 그룹 내의 문제들에 관해 질문하고 수익 발생에 대한 장애물에 관해 논의하거나 기술을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파악하라고 말했다. “형식적인 교육은 특성상 포괄적일 수 있다. 자신이 속한 특정 회사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다”고 그는 말했다.

상호작용을 임원들로만 국한하지 말고 직원 회의에 참석하거나 다양한 시설을 방문하라고 리드는 전했다. 실무자들과 만나면 일상 활동에 관한 진정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IT가 더 나은 기술을 제공한다면 효율성을 어떻게 더 높일 수 있는지 질문해 보라”고 그는 제안했다.

조언 2: 고객과 직접 대화할 것
회사의 영업직원들과 대화하는 것 외에 IT임원은 영업직원이 고객을 방문할 때 동석하거나 고객을 방문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객들이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토너슨은 말했다. “고객평생가치와 이를 지원하고 향상시키는 방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포츠의류인 리복의 CIO를 지냈던 나이젤 펜윅(왼쪽 사진, 이미지 출처 : Couresy Photo)은 소매기업들과 오랜 시간 동안 이들이 직면한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현재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그는 비즈니스에 대해 배우고 싶은 CIO는 수표에 서명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아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펜윅은 “소매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소매상들은 재고가 쌓이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정확히 무엇을 구매해야 하는지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윅은 리복이 이미 판매율이 높을 색상과 사이즈를 광범위하게 전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해당 정보를 소매상들에게 제공했다.

“그들이 3개 제조사에서 신발을 구매할 때, 전망에 기초해 리복이 제공하는 것을 실제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는 우리를 더욱 신뢰했다”고 펜윅은 말했다. “밖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언 3: 교육을 받을 것(MBA)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이해하는 CIO가 되려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교육은 전통적인 기업 IT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권고사항들 중에서도 특히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연례 보고서를 읽어 보자. 펜윅이 말했듯 ‘숫자를 바꾸기 위해서 당겨야 할 레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이사회의 목표와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파악하자.

온라인에는 회계, 마케팅, 조직 행동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교육과정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동시에 이런 주제들은 여러 MBA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재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MBA가 필요한가? 2년 또는 그 이상의, 아니면 좀 더 압축된 MBA 프로그램을 거친 MBA가 있는 IT임원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높다.

리 페닝이 처음으로 아이오와대학교(University of Iowa)에서 MBA를 취득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약 100마일 떨어진 워털루(Waterloo)에 위치한 존 디어(John Deere)에서 기반시설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와 가족이 있었고 45개의 보고서를 직접 처리해야 했지만, 공부를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아이오와로 출발했다. 그는 이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닝(왼쪽 사진, 이미지 출처 : Coutesy Photo)은 MBA를 취득한 다른 CIO들처럼 자신의 노력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시티(Redwood City)에 있는 SaaS 전문 업체인 콜랩웍스(CollabWorks)의 CIO인 페닝은 “팀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웹 기반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임원들과 대화 중 상당수가 아이폰을 기업 인프라에 연결하는 방법 등 기술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용할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략적인 대화에서 소외된 느낌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헌팅턴 병원의 젠킨스는 시스템 관리자에서 금융 서비스 기업인 FAC(First American Corp.) 뱅킹 사업부 FAT(First American Trust)의 CIO가 됐다. 그가 말하듯이 기술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그는 어바인(Irvine)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에서 MBA를 취득했다. MBA는 그가 지금의 자리로 오는데 도움이 되었다.

“당시 IT는 재무와 크게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순현재가치를 논의하고 예산을 이해하며 전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서 재무팀에 내가 숫자의 의미와 비즈니스의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재무팀에서 이해하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IT는 연결성을 확보했고, 두 그룹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MBA 학위는 자기 자신을 ‘기술 책임자’가 아니라 ‘진정한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났다는 의미라고 맵마이아이디의 CEO 토너슨은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시스템을 실행해야 할 때만 찾는 사람이 된다”고 그는 밝혔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MBA를 취득한 카이저 퍼머넌트의 장(왼쪽 사진, 이미지 출처 : Coutesy Photo)은 학교에 있을 때 여러 팀간의 협업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교육 과정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첫 해에 스터디 그룹에 할당되었을 때, 경력이나 출신이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 결과, 장은 다양한 관점에서 비즈니스 문제에 접근하고 활동 및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MBA 덕분에 분석 및 인간관계의 기술을 배울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팀들이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에 더욱 강력한 연결 고리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그녀는 전했다.

RHT의 리드는 학위 취득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MBA를 취득하려면 필수적인 사고방식을 개발하고 비즈니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MBA를 CIO 직위의 전제조건으로 보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지만 기술 부문에 오랫동안 몸 담았다면 MBA를 취득하는 것이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론
애널리스트 나이젤 펜윅은 “CIO가 비즈니스에 관해 배우는 것은 기술에 관해 배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CEO처럼 생각할 수 없다. CEO처럼 생각할 수 없다면, CEO의 성공을 도울 수 없다”고 말했다.

*Howard Baldwin는 실리콘밸리 출신으로 종종 컴퓨터월드에 기고문을 보낸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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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Writer

Howard Baldwin has worked as a writer and editor since 1977. His work has appeared in Forbes, Computerworld, InfoWorld, MIT Technology Review, Stanford, PC World, PC Computing, and several inflight magazines and daily newspapers. He lives with his wife, a physician, and their four cats in Silicon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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