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고연봉 직종이란 말이 많지만, 커리어 웹사이트 다이스닷컴(Dice.com)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현직자들의 급여 만족도는 지속적
다이스의 회장 스라이븐 골리는 “IT전문 인력 수요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역량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점점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압박은 급여라는 형태로 가시화된다. 하지만 여전히 IT전문가들은 급여 수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붙잡아두려면, 돈을 더 쓰라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IT구인 시장이 주목 받고 관련 인력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은 IT종사자들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때일 것이다.
헤드헌팅 기업 알라반티 그룹(Allavanti Group)의 선임 IT 헤드헌터인 앨리슨 휴튼은 “당신이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고 또 직업에 진정으로 헌신하는 직원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급여 인상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당신의 연봉 인상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건(그 가능성이 확실치 않을 경우에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CIO와 채용 관리자들이 연봉 인상을 원하는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7가지를 소개한다. 이들을 참조한다면 연봉 협상에도 성과가 있지 않을까?
1. 연봉 인상은 권리가 아니다. 인재 발굴 기업 스티븐 더글라스 어소시에이츠(Steven Douglas Associates)의 IT 리크루터인 마크 버거는 연봉이 인상된 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으로 연봉 인상을 요구할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회사에서 연차가 쌓이고 일도 나쁘지 않게 했다는 이유 만으로 연봉 인상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다. 매일 출근도장 찍고 주어진 일을 했다고 자동으로 임금이 오르지는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2. 연봉 인상 성공의 열쇠는 바로 철저한 준비다. 운송 및 공사 장비 유통회사인 러시 엔터프라이즈(Rush Enterprises)의 CIO 스캇 크레스너는 연봉 인상을 요구할 때 내가 왜 더 많은 연봉을 받을만한 사람인지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 가라고 조언했다. “나의 가치와 팀 내에서 내가 맡는 역할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가라”고 그는 말했다. 또 그러한 이야기를 대략 정리해 미팅 후 상사에게 주고 나중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크레스너는 전했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CIO 제이 페로는 이 정리한 내용에는 뭔가에 성공했던 경험, 업무 결과, 추천서, 내가 창출해 낸 가치 등 나의 긍정적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봉 인상은 요구하는 입장에서 어찌 보면 민망하고 어색한 대화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사실에 기반해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면 훨씬 쉬워질 것이다. 또 과거의 성과에만 대화를 국한시킬 필요도 없다. 지금까지 성공을 가능하게 한 당신만의 장점을 부각하고 앞으로도 이런 점들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임을 어필하라. 당신이 팀에 얼마나 열정적인지를 보여줄 단서가 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3. 절대로 다른 직원의 연봉과 비교하지 말 것. 알라반티 그룹의 허튼은 동료의 연봉과 나의 연봉을 비교하며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자칫 해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방법이라 말했다.
“그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 팀 다른 직원은 이번에 3% 인상이 됐다더라, 나는 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하니 5%는 인상해줬으면 한다’는 식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 동료의 연봉 정보를 연봉 협상 자리에서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라고 그녀는 조언했다.
페로도 이에 동의했다. “상사와 이야기 할 때 다른 직원은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어디까지나 당신의 업무 능력, 당신이 창출해 낸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4. 감정을 앞세우지 말아라. 자칫 연봉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있으니 끝까지 차분하고 냉정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페로는 조언했다.
“프로페셔널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라. 물론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는 건 좋지만,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 순간 그 감정이 분노이건, 좌절이건 간에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 해도 상사와 이야기 할 때는 그런 점에 호소하기 보다는 업무에 관련된 것에만 대화를 국한시키라고 크레스너는 말했다. “자신이 기업에 기여한 바를 통해 설득해야지, 감정적으로 호소하려 하면 안 된다. 냉정하게 말해 이번 달 카드 값이 얼마나 나왔는지, 상사가 알 바가 아니다. 당신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며 스스로가 그만한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강조하라”고 그는 말했다.
5.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연봉 인상을 요구하라. 자신과 비슷한 직종, 직급에서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임금을 받는지 조사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페로는 조언했다.
“제일 당황스러울 때가 상식적이고 평균적인 선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 요구를 받을 때다. 물론 예외적으로 큰 임금 인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예외적인 업무 성과를 남겼을 때다. 단순히 출퇴근만 반복해놓고 지나치게 큰 연봉 인상을 요구하면 곤란하다.”
동종 업계 사람들이 얼만큼 임금을 받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Salary.com이나 글래스도어 같은 사이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허튼은 말했다. 아니면 자신과 비슷한 직종, 직책에 대한 구직 공고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의 연봉을 제시하는지 볼 수 있다.
6. 정말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연봉 인상 결정을 내릴 때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때로는 정말로 방법이 없어 못 올려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연봉 인상이라는 것도 예산 내에서 이루어 진다. 상사라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당수 기업들에서 예산의 50% 이상을 직원 인건비에 쓰고 있기 때문에 연봉 인상은 특히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한다”고 크레스너는 말했다.
기업의 실적, 시장 상황, 기업 문화 등도 연봉 인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페로는 지적했다. “회사에서는 직원 한 사람의 연봉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도 있으며 상사가 어찌할 수 없는 사내 규율이나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IT채용 전문가인 허튼은 이러한 외부적인 제약은 어쩔 수 없을 지라도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적어도 자신의 상사만큼은 적이 아닌 아군으로 둬야 한다. 위 아래로 압력을 받는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사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 보라”고 그녀는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장기에 걸친 단계적 인상, 3개월 후 새로운 인상 검토, 혹은 추가적인 휴가 일수를 요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허튼은 말했다. “연봉 인상이 어렵다면 대신 요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좋은 대안을 들고 나오는 사람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허튼은 밝혔다.
7. “떠나지 마, 내가 더 잘할게.” 당신이 팀 내에서 ‘스타’ 직원인데 연봉 인상을 요구하기가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당신의 상사 입장에서는 당신이 조용히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나가 버리기 보다는 차라리 당신이 연봉 인상을 요구해 오는 쪽을 더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라고 IT 리크루터 버거는 강조했다.
“1등 직원이 다른 회사로 가버리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다. 속에만 쌓아둘 것이 아니라 속 시원하게 요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로 연봉 인상을 받을만하다고 생각된다면, 또 실제로 그렇게 요구할 만한 근거가 있다면 당당히 요구하라”고 그는 말했다.
페로 역시 여기에 동의했다. “불행히도, 모든 사람의 연봉 인상 요구를 다 들어줄 순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공정한 상사라면 일 잘하는 ‘A급’ 직원들에게 그들이 받아 마땅한 대우를 해 주려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ristin Burnham는 자유기고가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