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이지현
Senior Editor

“쇼핑몰 ‘뽁뽁이’는 해양 오염 주범··· 아마존·이커머스 업계 포장재 더 줄여야” 美 오

뉴스
2024.04.052분

미국 환경단체 오세아나(Oceana)가 아마존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분석한 ‘아마존 미국의 플라스틱’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또한 아마존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아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업계는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38억 8,000만 파운드(17억 6,600만 kg)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했으며, 2027년에는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이 68억 5,000만 파운드(31억 2,000만 kg)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생산되는 플라스틱 중 약 36%가 포장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이 중 85%가 매립지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세아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는 역할에 아마존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아나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2년 미국 거래에서 2억 800만 파운드(약 9,400만 kg) 분량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발생시켰다. 이는 2021년 추정치보다 9.6% 증가한 수치로, 해당 폐기물을 길게 이어 붙이면 지구를 200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라고 오세아나는 설명했다. 또한 호수, 강, 바다 등으로 흘러가는 아마존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이 2022년 기준 최대 2,200만 파운드(약 1,000만 kg)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세아나가 지적하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쓰는 에어캡 일명 ‘뽁뽁이’ 소재를 말하는 것이다. 오세아나는 아마존이 인도와 유럽을 포함한 다른 주요 시장에서 플라스틱 포장을 적극 줄였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는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보고서 연구는 아마존으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받아 진행하지 않고 자체 설문조사 및 기존 과학 연구를 종합해 작성됐다. 아마존 스스로도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아마존은 2021년과 2022년 동안 글로벌 플라스틱 포장 발자국의 일부를 공개했는데, 이때 국가별 플라스틱 사용량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서드파티 판매자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정보도 발표하지 않았다.

오세아나 분석 보고서가 공개되자, 아마존은 더버지와 인터뷰를 통해 “오세아나 보고서는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과장되고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다”라며 “아마존 미국 배송 센터에서도 플라스틱 배송 포장을 없애기 위한 수년간 노력해 왔다”라며 오세아나를 비판했다.

오세아나가 이번 보고서에서 아마존을 강조한 이유는 아마존이 쇼핑몰 업계에서 그만큼 영향력이 크고 상품 포장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아나는 같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월마트나 중국의 징동닷컴 같은 대형 쇼핑 기업은 플라스틱 및 일회용 포장재를 모두 대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했지만, 그에 비해 아마존의 노력은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세아나는 “아마존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플라스틱 포장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의 총사용량을 3분의 1 이상 줄이겠다는 전사적인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오세아나는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을 주도하는 환경단체로 2002년 미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테드 댄슨이 설립했다.
jihyun_lee@idg.co.kr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저자의 추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