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외부 제조업체를 위해 ‘메타 호라이즌 OS’를 개방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앞으로 외부 제조사는 메타 퀘스트에서 작동되던 운영체제를 활용한 VR 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
메타 호라이즌 OS는 메타의 VR 기기인 퀘스트에서 활용됐던 ‘메타 퀘스트 플랫폼(Meta Quest Platform)’에서 확장된 운영체제다.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메타 퀘스트 디바이스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를 서드파티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개방하여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을, 개발자에게는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PC 업계의 윈도우, 모바일 업계의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메타 호라이즌 OS는 부분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메타는 호라이즌 OS 기기 개발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하는 동시에 더 많은 개발자가 호라이즌 OS 기반 앱을 만들 수 지원할 예정이다. 가령 기존에 ‘메타 퀘스트 스토어’라 불리던 앱 장터를 ‘메타 호라이즌 스토어’로 이름을 변경하며 타사 VR 기기에서도 호라이즌 OS 앱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모바일 개발자가 혼합 현실 관련 기능을 간편히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간 앱 프레임워크도 개발 중이다. X박스 게임 패스 같은 게임 서비스를 통해 호라이즌 OS 앱을 지원하고 스트림 링크, 에어 링크 같은 무선 연결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메타가 파트너십을 발표한 제조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레노버, 에이수스다. 각 제조사는 메타 호라이즌 OS를 사용하지만 개발하려는 VR 헤드셋의 스펙과 용도는 조금씩 다르게 개발할 예정이다. 일단 MS는 X박스에 최적화된 한정판 퀘스트 VR 헤드셋을 메타와 공동 제작하고 있다. X박스와 메타는 이미 지난해 메타 퀘스트에서 구동되는 2D 혼합현실 기반 게임(베타버전)을 X박스 클라우드를 통해 지원했다. 에이수스 역시 ROG 브랜드 하에 VR 게임 헤드셋을 개발할 예정이다. 레노버는 생산성, 학습,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혼합 현실 디바이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메타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적으로 애플의 폐쇄형 모델이 승리했다. 엄격하게 통제되며, 허용하는 범위가 정해져 있었다”라며 “모든 기술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PC 영역에서는 개방형 모델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모드를 설치하고, 더 다양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메타는 메타버스, 안경, 헤드셋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모델로 차세대 컴퓨팅을 다시 정의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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