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미국 헬스케어 기업인 템퍼스와 ‘SB 템퍼스’라는 합작회사를 일본에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150억 엔(1,286억 원)을 각각 출자한다.
2015년에 설립된 템퍼스는 정밀 의학과 AI를 활용하여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이다. 특히 암 치료에 특화된 AI 및 분석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성장했는데,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데 미국 환자 770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한다. 투자자에게도 관심을 많이 받은 템퍼스는 구글, 프랭클린 템플턴,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누적 13억 달러(약 1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소프트뱅크도 템퍼스 투자 기업 중 하나였다.
소프트뱅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SB 템퍼스를 통해 일본에 정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AI를 활용하여 일본 의료 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SB 템퍼스는 앞으로 일본 병원 및 대학의 환자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수집된 게놈, 병리, 임상 정보, 이미지 등의 데이터는 일본 환자 치료를 위한 AI 기술 학습 과정에 쓰인다. 또한 SB 템퍼스는 가공된 데이터를 다시 병원에게 제공하고, 환자가 AI 및 데이터 기반으로 치료법을 제안받을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두 회사는 초기에는 암 치료 기술에 집중하고, 이후 신경심리학, 영상의학, 심장학 등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템퍼스 뿐만 아니라 AI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가령 소프트뱅크는 지난 4월 AI 검색 기술을 개발하는 퍼플렉시티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지난해 위치 기반 AI 데이터 플랫폼 업체 맵박스(Mapbox)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웨이비(Wayve)에 투자를 진행했다. 직접 LLM을 개발하는 연구 기관 SB 인튜이션을 작년 8월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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