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이지현
Senior Editor

“딥마인드 직원 200명, 군사 기관 AI 기술 납품 문제로 항의서 제출” 타임지

뉴스
2024.08.232분

구글의 AI 핵심 조직인 딥마인드 직원이 군사 기관에 AI 기술 판매를 반대하는 서한을 경영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사 타임은 익명의 구글 직원 말을 인용해 지난 5월 구글 딥마인드 직원 약 200명이 AI 기술의 군사 계약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며 서명에 참여한 직원 수는 딥마인드 조직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알파고 개발로 유명한 딥마인드는 알파벳 산하 자회사로 존재하다 2023년 4월 구글의 AI 역량 통합을 위해 구글 브레인팀과 합병되어 ‘구글 딥마인드’로 새롭게 출범했다.

구글에 제출된 단체 항의 서한에는 “AI 분야의 리더로서 군사 및 무기 제조에 관여하는 것은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우리 입지에 영향을 미치며, 구글의 사명 선언문과 명시된 AI 원칙에 위배된다”라며 “구글의 AI 원칙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지원해달라”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서 말하는 AI 원칙에선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무기 또는 기타 기술에 기여하거나, 널리 인정되는 국제법 및 인권 원칙에 위배되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타임은 해당 서한에선 구체적인 계약 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가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라는 이름을 계약했다는 기사 링크를 인용했고,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폭격 작전을 위한 대규모 감시 및 목표물 선정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여러 기사 링크 또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대변인은 타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때 책임감 있게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AI 원칙을 준수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님버스 계약 과정에서 구글의 서비스 약관 및 사용 제한 정책을 준수하겠다고 동의했으며, 계약된 구글 클라우드 기술은 이스라엘 정부 부처의 업무 워크로드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라며 “무기나 정보 서비스와 관련된 매우 민감한 기밀 또는 군사적 워크로드에는 구글 기술이 쓰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 군사 당국에 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했지만, 이는 무기 제작 등을 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업무 지원을 위한 계약이었다는 설명이다.

딥마인드 소속 직원은 서한에서 군사 기관 사용자의 딥마인드 기술 접근을 막고 향후 군 고객이 딥마인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기구를 설립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해당 서한이 공식 제출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구글 경영진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일부 직원 사이에서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저자의 추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