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이지현
Senior Editor

데이터 유출 우려에… 공공·보안 업계서 ‘딥시크 차단’ 움직임

뉴스
2025.02.032분

중국 대표 AI 기업으로 도약한 딥시크에 대한 경계가 미국 보안 기업 및 공공 기관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1일 보도했다.

deepseek homepage
Credit: Deepseek

블룸버그는 미국 보안 회사 넷스코프와 아르미스 임원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 기관과 밀접히 일하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딥시크 이용을 차단하는 활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넷스코프 고객의 52%가, 아르미스 고객 70%가 딥시크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아르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나디르 이즈라엘은 “고객이 우려하는 핵심 문제는 중국 정부에 데이터가 넘어갈 가능성”이라며 “실제로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이용약관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수집된 데이터가 중국 서버에 저장되고, 중국 현지 법률의 적용을 받아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로펌 롭스앤드레이는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도 자국 서버에 데이터를 일부 저장하지만, 딥시크는 기존 AI 기업과 달리 데이터 보호 가이드라인이나 책임 있는 AI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터 관련 분쟁 발생 시 중국 당국 내에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보안 기업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AI 모델 사용 과정에서 관련 솔루션을 통한 보안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만디프 싱과 데미안 레이머츠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네트웍스, 센티널원 등이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차원에서 직접 딥시크를 제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 감독 당국은 지난 주 딥시크에 직접 데이터 보호 정책에 대해 문의했으나,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해 이탈리아 사용자 접근을 즉시 차단하라고 딥시크에 명령했다. 이 조치로 현재 이탈리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선 딥시크 앱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이탈리아 당국이 딥시크에 요구한 정보는 개인 데이터 수집 범위, 출처, 사용 목적, 법적 근거, 중국 내 데이터 저장 여부 등이다. 해당 기관은 2023년 챗GPT 서비스 확산 시점에 오픈AI에 GDPR 준수 여부를 요청하며, 일시적으로 이탈리아 국민의 오픈AI 서비스 접근을 막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프랑스 당국도 딥시크에 유사한 개인정보 보호 방안 준수 여부를 문의한 상태다. 딥시크는 이러한 정부 요청 관련해서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jihyun.lee@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저자의 추가 콘텐츠